플레이시간 : 20시간 (100%를 노리지 않으면 10시간 이내)

도전과제 : 41/41

한글화 : O

디즈니 소울로 알려진 케나: 브릿지 오브 스피릿 후기입니다.

개발사가 원래 애니메이션 회사였다고 해서 그런지 게임이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에 속아서 매운 맛을 봤다는 분들이 많았다고 들었는데 직접 플레이해보니 이 부분은 플레이어의 시작 난이도 설정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편입니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는데 이건 뒤에 언급하겠습니다.

1. 스토리 

스토리는 뛰어나지도 않고, 크게 하자도 없는 평범한 스토리라고 느꼈습니다. 등장인물도 그리 많지 않은데다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무난하고, 소재도 평범합니다. 게임 내 설정이나 스토리에 조금 더 신경을 썻더라면 조금 더 몰입을 해서 할 수 있었을 것 같긴 한데, 좀 아쉽습니다.

2. 게임 플레이

이 게임은 크게 전투와 퍼즐 파트로 나뉘게 되는데, 전투는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과 달리 생각보다 난이도가 있습니다. 공격/회피/패링 등 소울류;;; 느낌이 물씬 나는데 하위 난이도로 하면 정말 쉬운 반면, 난이도를 올리면 올릴수록 극악으로 변합니다. 최고 난이도를 하게 되면 잡몹한테 맞아도 피가 쭉쭉 닳는데다가, 회피나 패링 타이밍도 엄청 빡빡해서 전투가 굉장히 힘듦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배우게 되는 스킬들이 있는데, 상위 난이도에서는 배워둔 스킬들을 전부 다 자유자재로 활용해야 수월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최고 난이도 고르고 힐링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간다면 피똥... 쌀겁니다.. 아쉽지만 이런 부분은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부분입니다. (근데 최고난이도라 더 재밌었던건 함정) 하지만 보스전 패턴은 꽤나 다양하고, 약점 및 확실한 공략법이 존재하는 부분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스킬을 전부 다 활용해보면서 공략해가는 맛이 있고, 보스들의 패턴도 다양하기 때문에 의외로 전투 부분에서 재미를 느낄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꼼수 같은 것들도 있지만 이건 플레이어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스킬 부분은 스킬 구성이나 활용법 등은 괜찮으나 컨텐츠를 100% 채워가면서 진행해도 스킬 포인트가 모자라는 대참사가 발생하더군요 -_-;;; 덕분에 10분 정도 포인트 노가다를 해서 모든 스킬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역시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부분이라고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특정 능력 같은걸 올려주는 부적도 존재하는데 게임에서 엄청나게 도움이 된다고 느끼지는 못하겠습니다. 있으나 없으나 그게 그거인것 같아서 한번에 2개 정도는 끼게 해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다크소울도 반지는 여러개 끼는데 말입니다. -_-

퍼즐 및 길찾기 부분은 패턴이 다양하진 않지만 직관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설계를 잘 해놨습니다. 즉, 퍼즐은 머리를 굴리기보단 잘 둘러보면 힌트가 있다는 뜻입니다. 불빛이 반짝이면 이를 따라가면 된다던가, 촛불의 갯수로 순서를 공략한다던가, 활시위를 겨누면 보이는 별의 갯수 등으로 풀어나가는 것도 가능해서 이런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화톳불 너머로 별의 갯수가 보입니다.

3. 그 외 요소

게임 내 숨겨진 요소들을 찾기 위해서는 꼼꼼하게 둘러볼 필요가 있고, 귀여운 부식령(요정 같은 친구들)을 보는 맛이 즐겁기 때문에 재미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모자 수집도 가능한데, 이건 모으는 맛이 있지만, 쓸데는 없기 때문에 말 그대로 귀여운 부식령을 한번 더 본다는 마음가짐만 가지고 가면 되겠습니다...

엔드 컨텐츠로다가 챌린지를 통한 부적 수집도 가능한데, 타임 어택이나, 전투 챌린지 등이 있으니까 도전욕에 불타시는 분들은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도전과제랑은 상관없지만 꽤 재밌습니다. 

전체적으로 평가를 하자면 애니메이션 같은 그래픽이나 배경 및 BGM은 훌륭하고, 맵 디자인이나 퍼즐이나 스킬 전투 등은 여러 게임에서 보이는 요소들을 잘 채용했으나, 레벨 디자인 부분에서는 확실하게 부실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적당한 플레이 타임에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애니메이션 개발사의 첫 게임인 것 치고는 기본적인 부분들을 잘 지켜가면서 만들었고, 노하우가 적다 보니 아직까지 부실한 부분이 좀 보일 뿐입니다. 

개인적인 별점은 별 5개 만점에 4개입니다.  

스토리나 레벨 디자인만 더 다듬었다면 수작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