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코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PC 사용자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더욱 덥고 습해질 것이라는 예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비해 CPU나 그래픽카드 등 각 부품의 발열이 크게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적잖은 열이 PC의 각 포트를 통해 배출되고 이로 인해 주변 온도도 동반 상승되기 때문이다. PC의 온도 상승은 비단 환경적인 부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내부 부품의 안정성과 내구성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고, 더 나아가 시스템의 안전에도 문제가 될 수 있기에 결코 가벼이 여겨서는 안될 문제인 것이다.

특히 게이밍PC를 사용하는 유저라면 더욱 쿨링 문제에 신경을 써야 한다. 게이밍PC의 특성상 일반PC에 비해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고사양 부품을 많이 쓰거나 오버클럭까지 하는 경우도 많아 열이 더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외부 온도가 높아지는 여름이다 보니 이래저래 골칫거리인 셈이다. 그렇기에 어떠한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발열 해소를 염두에 두고 골라야 하는 것은 당연한 말이다.

열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당연히 열이 적은 부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최근 출시되는 PC 부품들이 저전력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이 많아 예전에 비해 발열에 대한 걱정도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이에 최대한 전력 소모 및 발열이 적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하지만 PC를 구성하다 보면 특히 고사양PC라면 어쩔 수 없이 발열이 많은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SLi나 크로스파이어처럼 그래픽카드를 멀티로 구성한다거나 CPU는 일텔 i7 이상의 최고사양으로 넣어야 할 수도 있다.

이렇듯 부득이한 상황이라면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데, 최근에는 쿨링 시스템을 제대로 갖춘 케이스를 사용함으로써 발열에 대한 걱정을 줄이고자 하는 유저들이 늘고 있다. 물론 CPU나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에 극강의 오버클럭을 적용하고자 한다면 별도의 쿨링 장치를 사용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냉각 장치가 훌륭한 케이스만으로도 상당 부분 발열이 해소되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그럼 어떤 케이스를 사용해야 쿨링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을까? 일반 PC라면 3~4만원 대의 케이스 중에서 쿨링이 좋은 제품을 선택해도 무난하겠지만, 고사양의 게이밍PC 혹은 오버클럭PC를 조립할 계획이라면 가급적 여기에 맞는 성능을 갖춘 10만원 대 이상의 케이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팬의 개수도 그렇지만, 섀시의 두께나 케이스의 구조 등도 냉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러한 점이 세세하게 고려된 케이스를 선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쿨링과 디자인, 확장성까지 갖춘 프렉탈 디자인(Fractal Design)

사실 고사양PC에 어울릴 만한 고급 케이스 브랜드가 유저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지만, 그 중에서도 쿨링에 적합한 게이밍 케이스라는 콘셉트에 어울릴 법한 브랜드로 얼마 전 이노베이션 티뮤를 통해 정식으로 국내 시장에 선보이게 된 프렉탈 디자인(Fractal Design)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프렉탈 디자인은 'ALWAYS WITH THE DESIGN(언제나 디자인과 함께)'을 슬로건으로 하는 스웨덴의 케이스 제조사로 북유럽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디자인과 기능성을 갖춘 제품으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07년 설립된 프렉탈 디자인은 케이스를 비롯해 파워서플라이와 수랭쿨러 등 다양한 아이템을 내놓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럽 뿐만 아니라 북미와 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프렉탈 디자인은 지난 2009년 Define R2 시리즈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이후 아크(Arc)와 코어(Core)가 잇따라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대표적인 유럽의 고사양 케이스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프렉탈 디자인에 대한 좀더 자세한 내용은 최근 게재된 '자꾸 돌아보게 되는 '차갑고 조용한 북유럽 스타일'의 케이스는?'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여름이 두려운 게이머를 위한 '프렉탈 디자인 아크(ARC)' 시리즈

프렉탈 디자인의 케이스 중 쿨링에 최적화된 제품은 무엇일까? 대표적인 모델로 프렉탈 디자인 아크(ARC) 시리즈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대다수의 국내 유저들에게 프렉탈 디자인이라는 브랜드가 아직은 상당히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하물며 아크 시리즈라면 더욱 생소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크 시리즈의 면면을 살펴보면 쿨링에 특화된 케이스로써의 장점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아크 시리즈는 크기와 세부 기능에 따라 빅타워 타입의 XL 시리즈를 비롯해 미들타워 제품인 Midi R2, 미니타워 타입의 Mini R2 등 총 3종으로 출시된다.

이들 제품들은 전면과 상단에 넓은 타공망을 적용해 쿨링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3단계로 조절되는 팬 컨트롤러를 넣어 팬의 RPM을 사용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게 했고, 일체형 수냉 쿨러 설치가 가능해 오버클럭커를 위한 하이엔드 PC를 구성하기에도 적합하다.

참고로 미들타워와 빅타워의 경우 현존하는 모든 일체형 수냉 쿨러 설치가 가능하며, 미니타워의 경우에는 최대 280mm까지 설치할 수 있는 등 폭넓은 호환성을 자랑한다. 또한 소음과 쿨링을 모두 잡아주는 140mm 크기의 대형 쿨링 팬을 탑재했고, 자유로운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HDD 케이지 시스템을 적용한 점도 눈에 띈다.

빅타워의 위용 '프렉탈 디자인 아크(ARC) XL'

먼저 빅타워 제품인 XL 시리즈는 이름처럼 뛰어난 확장성과 호환성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오버클럭용이나 워크스테이션 등 최고 사양의 PC를 조립하고자 할 때 적합하다. 프렉탈 디자인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디자인이 적용됀 아크 XL은 상하좌우로 수랭 시스템을 장착할 수 있게 설계돼 평소 오버클럭을 즐기는 유저들의 걱정거리를 줄여준다.

또한 자체 쿨링 능력도 무척 뛰어나다. 케이스 뒷면과 상단, 앞면 등 총 3곳에 140mm 쿨링 팬을 장착했고, 최대 7개까지 사용자가 직접 설치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모든 팬은 3단계로 속도 조절이 가능한 팬 컨트롤러로 RPM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확장성에 있어서도 어떠한 빅타워 케이스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총 10개의 3.5인치 베이(2.5인치 겸용 베이 8개), 4개의 5.25인치 베이가 탑재돼 스토리지 및 기타 주변기기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모든 베이는 전용 가이드를 제공해 나사 없이 편리하게 조립할 수 있으며, 3.5인치 베이는 케이지 방식으로 손쉽게 분리가 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고사양 그래픽카드의 장착은 물론 사용자가 원하는 구조의 내부 공간을 만들 수도 있다.

빅타워라는 이름에 걸맞게 내부 공간이 상당히 폭넓은 것도 돋보인다. 최대 480mm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수 있을 만큼 넓은 내부 공간은 하이엔드 게이밍PC를 조립하기에 안성맞춤이고, PCI 후면 슬롯도 총 9개를 제공하기 때문에 멀티 그래픽카드 구성에 좋다.

쿨링이 뛰어난 만큼 외부의 먼지 유입이 걱정될 수 있는데, 아크 시리즈는 전면 및 상/하단 등 흡기 팬에 먼지 필터를 달아 외부 이물질의 유입을 미연에 방지했다. 각 먼지 필터는 사용자기 쉽게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언제든지 손쉽게 먼지를 털어낼 수 있다.

여기에 측면 커버는 내부가 훤히 비치는 아크릴 재질의 윈도우 패널로 달아 튜닝의 요소를 살리고자 했고, 깔끔한 케이블 정리를 위해 케이스 곳곳에 정리 홀을 만들어 놓은 점도 돋보인다. 상단에는 USB 3.0 및 2.0 포트를 각각 2개씩 달아 주변기기와 호환성을 높였다.

실용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프렉탈 디자인 아크(ARC) Midi R2'

함께 출시된 '프렉탈 디자인 아크(ARC) Midi R2'는 케이스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미들타워 규격으로 비록 크기는 XL 모델보다 작지만, 사용자를 배려한 실용적인 기능이 다수 포함돼 충분히 믿고 사용할 만한 제품으로 꼽힌다.

'아크(ARC) Midi R2'의 디자인은 XL의 축소판으로 봐도 될 정도로 거의 동일하고, 심플하면서도 세련미를 뽐내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디자인을 적용해 어떤 공간에도 어울린다. 내부 확장 베이는 총 10개의 3.5인치 베이(2.5인치 겸용 베이 8개)와 2개의 5.25인치 베이를 달아 HDD나 SSD, ODD 등을 확장해 사용하기 좋다.

이 중에서도 3.5인치 베이는 케이지 방식으로 제거하거나 위치를 변경할 수 있어 길이가 긴 그래픽카드를 장착해 고사양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참고로 그래픽카드는 최대 430mm(케이지 제거시)까지 장착할 수 있어 게이밍PC를 조립하기에 적합하다.

또한 원활한 쿨링을 위해 140mm의 쿨링 팬을 전/후면 및 상단에 각각 위치했고, 이들 팬은 마찬가지로 상단 포트부에 마련된 팬 컨트롤러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소음에 민감한 사용자들에게 더없이 적합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수랭쿨러를 자주 쓰는 사용자를 위해 상하단 및 전후면에 각각 대형 라디에이터를 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도 이 제품만의 특징으로 말할 수 있다.

케이스 곳곳에 케이블 정리를 위한 홀이 마련돼 깔끔한 내부 환경을 유지할 수 있고, 외부 먼지 유입을 차단해 주는 필터가 전면 및 상하단에 장착된 것도 장점이다. 아울러 내부가 훤히 보이는 투명 윈도우 패널을 탑재해 튜닝을 중시하는 사용자라면 더욱 좋아할 만하다.

미니타워의 한계를 넘은 '프렉탈 디자인 ARC Mini R2'

'프렉탈 디자인 ARC Mini R2'은 미니타워 방식으로 작은 크기로 공간 활용성을 높이면서 앞서 소개한 제품들처럼 쿨링에 최적화된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어찌보면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위의 특징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XL이나 Midi R2 시리즈보다 더 대단한 제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미니타워 케이스 중 이 정도의 기능성을 갖춘 제품을 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아크 시리즈 중에서도 프렉탈 디자인의 높은 기술력이 가장 잘 녹아있는 제품으로 볼 수 있다.

'프렉탈 디자인 ARC Mini R2'의 디자인은 다른 두 제품과 거의 유사하지만, 크기가 한 눈에 봐도 작기 때문에 오히려 주변 환경과 더 잘 어울리고 공간 활용성도 크다. 내부 공간의 확장성도 미니타워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다. 5.25인치 베이 2개를 비롯해 3.5인치 베이 8개 (2.5인치 겸용 6개)를 탑재해 하이엔드PC를 꾸미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또한 3.5인치 베이는 케이지 방식으로 제거하거나 위치를 변경할 수 있는데, 그래픽카드도 최대 400mm까지 탑재(케이지 제거시)할 수 있어 고사양PC를 선호하는 유저들에게 적합하다. '미니타워는 보급형PC를 조립하기에 적합하다'는 편견을 깨는 구성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쿨링 팬도 모두 3개나 탑재(전후면 120mm 각 1개씩 / 상단 140mm 1개)하는 등 쿨링에 많은 신경을 썼으며, 수랭 쿨러를 달 수 있는 공간도 동일하게 전후면 및 상하단에 마련해 어지간한 미들타워 이상의 쿨링 능력을 자랑한다. 쿨링 팬을 제어할 수 있는 팬 컨트롤러도 빠뜨리지 않았다.

또한 전면 및 상하단에 탈착식 먼지 필터를 달아 이물질의 유입을 줄이는 것은 물론 언제든지 편리하게 청소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미니타워 제품으로써 드물게 투명 윈도우 패널을 달아 튜닝에 있어서는 최적의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급 브랜드에 어울리는 프리미엄 서비스까지

많은 유저들이 프렉탈 디자인의 제품에 다소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무리 좋다해도 케이스에 10만원이 넘는 비용을 투자하기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믿음을 가져도 좋은 이유라면 역시 다수의 고사양 브랜드를 유통하고 있는 이노베이션 티뮤의 서비스가 곁들여 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티뮤는 그간 고성능 제품을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온 경험이 있다. 불모지와 같았던 한국 메모리 시장에서 고성능 메모리인 지스킬을 판매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고, 마찬가지로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커세어의 제품을 대표 게이밍 기어로 만들어 놓기도 했다. 이밖에 팀그룹이나 비트피닉스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브랜드의 인지도를 크게 높일 수 있었던 것도 티뮤의 한 발 앞선 마케팅과 차별화된 서비스가 큰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티뮤는 항상 소비자들이 지불한 비용에는 해당 제품에 대한 서비스가 포함된다는 마인드로 최대한 빠르고 친절한 서비스를 하려 노력했고, 이러한 자세가 결국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마음을 녹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티뮤는 새제품 1:1 교환 서비스와 왕복 택배비 무상 지원 등 파격적인 A/S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방문이 용이하도록 센터를 가산디지털단지로 이전하고 소통에 더 많은 공을 들이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티뮤에서 유통하는 제품은 믿을 만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게 된 것이다.

물론 프렉탈 디자인은 이번에 새롭게 출시되는 제품들인 만큼 어떤 식으로 마케팅을 풀어가야 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적어도 고사양 하드웨어인 프렉탈 디자인이 고성능 PC 주변기기의 대표 유통사인 티뮤를 만났다는 점만으로 첫 단추는 제대로 끼웠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다가오는 여름철 PC의 안전을 위해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는 유저라면 쿨링과 소음에 특히 강한 프렉탈 디자인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