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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크로프트를 처음 만난 PC는 한창 3DFX社의 부두(Voodoo) 2 애드온 보드가 나와서 인기 끌 때였다. 그래픽카드로 쳉이나 ATI 같은 걸 쓰면서 3D 게임을 하고 싶은 게이머들에게는 '부두 2' 사다 붙이는 게 소원. 부두만 붙이면 게임이 확 달라지니까 무리수도 많이 두고 그랬는데, 이 때 많이들 했던 게임이 툼 레이더. 이 때 라라 크로프트(Lara Croft)를 보고 혹한 사람이 한 둘 아니었다.


이 당시의 라라 크로프트는 안젤리나 졸리와 거의 비슷했다고 보면 된다. 무서운 눈매로 쌍권총 난사를 펼치는, 참으로 거대한 가슴을 자랑하는 여전사가 게이머들 머릿속에 이미지를 제대로 심었다. 물론, 게임 패키지 디자인이고 인 게임 그래픽이고 다 요즘 보면 조악하기 그지 없었지만, 남성 팬들이 머리 속으로 시뮬레이션 및 필터링, 업 스캔 컨버팅 하는 게 또 따로 있어서 남자들 모이면 하는 얘기는 대동소이.


그렇게 청춘을 보내던 사람들이 지금은 다 3040 세대인 상황. 그런데 스퀘어에닉스에 의해 리부트된 툼 레이더 신작들은 청초한 외모를 자랑하는 10대 하이틴 스타같은 외모다 보니, 좋다고 하긴 하는데 이름은 같아도 영 낯 선 감이 없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올드팬들을 위한 작품들이 종종 나오긴 했다. 그 중에서도, PS4로는 '라라 크로프트와 오시리스의 사원'이 첫 작품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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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서 무쌍하던 라라 크로프트가, 이번에는 그 자신 쯤 되는 캐릭터 셋을 더 데리고 왔다.


게임 시스템은 그 옛날 오락실과 콘솔용으로 나왔던 2인 이상 코옵(Co-Op) 플레이 타입을 그대로 끌어 왔다. 때문에 게임 스타일 측면에서는 크게 독특할 것은 없겠다. 단지, 대개 이런 장르 특성을 가졌던 액션 게임들이 좀비물이나 SF물이었다는 점을 상기하자면 라라 크로프트 참전으로 약간 달라진 느낌이 들긴 한다.


대표적으로 레벨 디자인이 고정되어 있어서 그 필드 안에서 정해진 수의 적들을 격퇴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일종에 레벨 디자인에 숨겨진 트릭을 플레이에 활용해내는 등 소소한 재미들이 추가된 점이 있겠다. 퍼즐이라고 하기엔 머리 쓰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손 끝이 움직여서 어떻게 하는 정도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재미요소를 늘리고자 하는 시도 정도로 보인다.


그리고 캐릭터들이 넷으로 맞춰져 있으나 현대계 둘 고전계 둘로 해서 나뉘고 또 그 안에서 남/녀로 나뉜다. 디테일하게는 다소 다른 타입으로 디자인되긴 했어도, 전체적으로 밸런스는 비슷하다. 가위바위보 수준의 상성 관계는 아니겠고, 게임 자체가 그런 거 따져야 될 정도로 골치아픈 건 아니다. 적당히 청년층이 즐기는 파티게임 수준의 시놉시스와 레벨 디자인이니까 부담 없이 즐기기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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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락실에서, 또는 옛날 콘솔에서 많이 하던 4인 액션 슈팅의 느낌이 녹아 있다.


아무래도 이런 장르가 익숙한 사람이라면 놀라게 되는 부분이, PS4 플랫폼으로 와서 그런지 필드에서 보는 디자인과 그래픽이 장르 특성을 어이 없게 만들 정도로 고퀄리티라는 점이다. 사실 그 옛날 오리진 크루세이더 시리즈 때부터 이런 게임들을 하다 보면, 그냥 8방향으로 총이나 쏘면서 타겟만 킬하면 되었기에 필드 그래픽 수준이야 그냥저냥 하는 게 없지 않았다. 그런데 그게 그런 게 아니다.


'라라 크로프트와 오시리스의 사원'은 유명 캐릭터를 써서, 꽤나 고전적인 액션 슈팅 장르로 팔기 좋게 만든 상품 정도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게 플랫폼 성능이 너무 좋다 보니 이제껏 보지 못했던 수준의 퀄리티로 이런 장르 게임을 즐겁게 하게 만든다. 그냥 게임 내용 자체가 라라 크로프트가 어쩌다 이집트 심령현상과 만나 나름 신(神)인 세트를 보내 버린다 정도임에도, 괜히 더 고급 게임 같이 느껴지게 한다.


오래 할 수 있는 게임은 예로부터 적당한 자극에 적당한 재미가 큰 고도차 없이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야구나 축구와 같은 스포츠 게임이 그런 측면에서 롱런하는 게임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발매된 '라라 크로프트와 오시리스의 사원'도 그런 측면을 가지고 있는 게임으로 볼 수 있다. 4인 다 모여서 대전을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혼자서도 충분히 모험을 즐기기에는 적당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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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시스템도 캐릭터도 모두 다 레거시 스타일. 그래서 더 스타일리쉬.


12세이용가 / 평점: 8점 (10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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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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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르르쾅쾅 2014.12.17 16:31
    xbox 360 리뷰도 올려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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