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PC 제조사 T-플랫폼은 어제 자사의 새로운 올인원 PC가 조만간 판매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까지는 별로 놀라울 것 없는 소식이지만 다음 문장을 들으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이 PC에는 바로 러시아 정부가 자체 개발한 MIPS 기반 CPU '바이칼-T1' 칩셋이 탑재되었기 때문이다. 미국 국적 법인인 인텔과 AMD 어느 회사에도 전적으로 의존하고 싶지 않았던 러시아 정부는 이매지네이션으로부터 MIPS의 라이선스를 받아 작년부터 동 CPU의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바이칼-T1은 1GHz로 작동하는 듀얼코어 P5600 프로세서로 구성되며 이매지네이션에 따르면 해당 아키텍처는 현존하는 것 중 가장 전성비가 높은 아키텍처 가운데 하나이다. 추측컨대 P5600의 원 작동속도인 1.2GHz에서 소폭 다운클럭을 거친 것으로 짐작된다.

바이칼-T1 CPU를 탑재한 새로운 올인원 PC는 데비안 8 리눅스를 탑재할 것이며 21.5인치 FHD IPS 디스플레이, 최대 8GB까지의 DDR3 메모리 구성과 8~64GB의 스토리지를 장착하게 될 것이다. 그 밖에는 4개의 USB 2.0 포트와 1000Mbps 이더넷 포트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적 PC의 이름은 '타볼가 터미널 TB-T22BT'(Tavolga Terminal TB-T22BT). 현재 이 PC는 예판 중이며 배송은 금년 2분기 중 이뤄질 것이라고 한다. 한편 T-플랫폼은 이외에도 디스플레이 없는 초소형 PC 역시 준비하고 있음을 밝혔다.

SF-BT1 컴퓨터 모듈(COM)은 TB-T22BT에 탑재된 것과 동일한 바이칼-T1 CPU를 사용했으며 고성능 IoT 플랫폼, 임베디드 컨트롤 시스템, 산업자동화용 및 헬스케어용 콘솔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