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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http://iyd.kr/963

인텔 2016년 1분기 실적 발표 : 대량 해고 촉발한 실적 저하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올린 게 불과 3개월 전이었다. 단 한 분기만에 인텔은 대규모 인력재배치를 단행해야 할 상황에 내몰렸는데, 과연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오늘 인텔은 자사의 201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일단 GAAP 기준으로 살펴본 재무제표는 예상 외로 평이한 수준이다. 인력을 대폭 감축했으니 그래야만 했을 이유, 가량 영업실적의 충격적 부진 등이 예상될법 하지만 그런 시그널은 없단 얘기다. 지난 1분기 중안 인텔은 137억 달러의 총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도 동기 대비 7% 상승한 것이다. 다만 여기엔 함정이 하나 있으니, 인텔이 회계연도를 통상연도와 동일하게 조정하며 지난 1분기가 약 한달 정도 길게 잡혔기 때문이다. 일단 이것을 논외로 하고 보자면 지난 분기 동안의 총이익률은 59.3%로 전년 동기보다 1.2% 악화되었으며, 심지어 영업이익은 총매출과 영업일수가 둘 다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와 동일한 26억 달러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순이익 역시 거의 엇비슷한 20억 달러에 그쳤고, 1주당 순이익은 2% 오른 0.42달러로 평가되었다.

 

 

반면 Non-GAAP 기준으로 살펴본 재무제표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였는데, 유일하게 GAAP 재무제표와 합치되는 것은 총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해 138억 달러가 되었다는 것뿐이었다. Non-GAAP은 GAAP에서 반영하는 몇 가지 항목을 제외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중에는 이연수익 상각(deferred revenue writeoff), 재고평가조정(inventory valuation adjustment), 구조조정 비용(restructuring charge) 등이 포함된다. 특히 인수합병이 있은 경우 여기 소요된 비용(acquisition cost)을 계상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GAAP과는 뉘앙스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이 기준 하에서 총이익률은 전년 동기보다 1.3% 오른 62.7%가 되었으며, 영업이익은 13% 오른 33억 달러가 되었고, 순이익은 무려 19% 오른 26억 달러가 되었다. 이는 지난 분기에 알테라와의 인수합병을 완료하며 지불한 대금이 GAAP 재무제표에 대거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회계연도 조정으로 '길어진' 영업일수를 생각하면 그리 양호한 실적이 아니다.

 

 

인텔에게 가장 큰 비중을 갖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CC)은 최근 몇년간 지속적으로 암울한 전망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이 시장에서 인텔이 차지하는 위상이야 의심할 여지없이 굳건하지만 시장 자체가 침체되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여기서 인텔은 지난 분기 동안 75억 달러의 총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2%가 오른 것이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제품의 판매수량은 오히려 15% 감소했고, 단지 개별 품목의 평균 판매단가(ASP; average selling price)가 19% 올라 손실을 가까스로 막았을 뿐이다. 영업이익은 19억 달러로 14억 달러였던 전년 동기보다는 크게 올랐다.

 

품목별로 나눠 보면, 노트북 칩셋의 판매량은 2% 줄었지만 ASP는 그대로 유지되었고, 데스크탑 칩은 판매량이 4% 줄고 ASP는 6% 올랐다. 태블릿 칩셋의 판매량이 폭락해 44%나 줄었는데, 이는 인텔이 한동안 태블릿 칩셋 하나당 지급하던 리베이트를 중단한 것과 무관치 않다. 여기서 까먹던 손실이 막대했던 것을 생각하면 태블릿 칩셋 판매량이 줆으로써 흑자 반등이 가능했다고도 볼 수 있겠다.

 

데이터센터 그룹(DC)은 반대로 대체로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판매량이 무려 13% 올라 ASP가 3% 하락한 것을 메우고도 남았는데, 그 결과 총매출 40억 달러로 전년 동기의 37억 달러보다 8% 가량 오른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다만 ASP가 하락함에 따라 영업이익 감소를 피할 수는 없었고 결과적으로 전년 동기보다 6500만 달러 오른 17억 6400만 달러에 그쳤다.

 

IoT 그룹(IoT)은 6억 6100만 달러의 총매출을 올렸고 이는 전년 동기의 5억 3300만 달러보다 24%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 분야에서는 영업이익이 크게 올라 전년 동기보다 41% 증가한 1억 2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이번 발표부터 인텔은 새로운 사업부문을 추가로 명기하기 시작했는데, 바로 비활성 메모리 솔루션(NVMS; non-volatile memory solution) 부문과 인텔 시큐리티 그룹, 프로그래머블 솔루션 그룹이 그들이다. 특히 프로그래머블 솔루션 그룹은 인텔이 인수합병한 알테라의 FPGA 사업을 그대로 계승/확대한 조직이다.

 

NVMS 부문에서 인텔은 6% 감소한 5억 5700만 달러의 총매출을 올렸고, 95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실적이 그리 좋지 않았다. 인텔 시큐리티 그룹은 반대로 12% 오른 5억 3700만 달러의 총매출과 무려 286% 오른 85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프로그래머블 솔루션 그룹에서 인텔은 3억 5900만 달러의 총매출과 2억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 출발은 그리 좋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상술된 모든 사업부를 제외한 '기타' 총매출이 5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여기서는 9억 94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이 있었다. 여기에는 구조조정 비용, 직원 복지 및 기타 지출이 포함된다.

 

 

어제 발표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미 예견되었던 것이지만 인텔은 분명히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선택과 집중'에 몰두하고 있다. 인텔이 PC 시장에서 거둔 성공은 길이 남을 성과이지만 이 시장 자체가 천천히 가라앉고 있다는 것이 현재 인텔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일 것이다. 이미 판매량(unit sales)은 감소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여기서 빠져나간 시장의 수요는 모바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데, 문제는 인텔이 이에 대응하는 솔루션이 빈약하단 것이다. 아톰의 뒤를 이을 '골드몬트' 아키텍처 기반 아폴로레이크가 불과 얼마 전 등장했을 따름이다. 그나마도 시판은 연말이나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스마트폰에 탑재될 칩셋은 아직까지 로드맵조차 확정되지 않아, 인텔 칩을 사용하기를 원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22nm 베이트레일에 얽매여 있게 될 수밖에 없다.

 

인력을 감축함으로써 단기 지출을 줄이는 것을 좋아할 이는 인텔의 주주들밖에 없을 것 같지만, 어쨌든 이로써 인텔은 좀 더 슬림하고 날렵한 조직으로 체질개선을 하게 될 것이다. 미래 어느 시점에 많은 인적자원을 가동해야 할 시기에 타격이 될 수는 있겠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가정의 문제. 시간만이 답을 알려줄 것이다.

 

당장 인텔은 다음 분기에 대해 135억±5억 달러의 총매출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으며 총이익률은 Non-GAAP 기준으로 61±2~3%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러분이 느꼈듯 이 전망은 꽤나 불확실하게 넓은 범위를 잡고 있다. 구조조정에 소요될 비용은 일시불로 12억 달러 가량이 될 것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PC 시장의 부진 속에서도 인텔만큼 잘 대처해 온 업체는 드물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시장의 큰 흐름 자체를 거스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데 한계가 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본 것은 다시 성장동력을 되찾기 위한 인텔의 몸부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분기에 어떤 코멘터리를 달고 있을지 무척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인텔은 이미 40%의 매출과 60%의 이익률을 비 PC 부문에서 얻고 있는데, 이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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