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스튜디오에서 개발하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Xbox One 및 PC를 통해 선보인 ‘오리 앤드 더 블라인드 포레스트’는 환상의 세계를 주제로 한 2D 플랫포머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4년에 걸쳐 개발된 게임이다. 이 게임은 이 게임은 자신의 능력을 깨달은 오리라는 정령이 숲을 되살리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E3 2014 전시회에서 공개돼 많은 찬사를 받으며 관심을 모아왔다.

이 게임은 게임은 바람이 부는 어느 날 밤, 니블 숲에 빛이 한 줄기 떨어지고 이를 본 나루라는 생물이 그 빛을 따라가다 정령 오리를 발견, 자식처럼 키우게 된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둘은 한 동안 행복한 삶을 살지만 숲이 말라가고 먹을 것이 줄어들자 나루가 굶어 죽게 되고, 역시 위기에 처한 오리가 잠재 능력을 통해 되살아나고 자신의 힘을 숲을 살리는데 쓰기로 마음을 먹으며 본격적인 플레이에 돌입하게 된다.

이 게임을 처음 봤을 때 느꼈던 감정은 ‘정말 아름답다’였다. 서정적인 분위기의 배경과 정감 있는 캐릭터들, 그리고 이들이 보여준 움직임과 각 상황에서 들려오는 음악까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쓰인 것이 없을 정도다.

▲ 오리는 나루에 의해 발견돼 자식처럼 키워진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구성된 배경음악은 게임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1등공신이라 해도 좋을 정도다. 아름다운 화면과 캐릭터들의 움직임에 맞물려 때로는 격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또 어느 때는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게임의 몰입도를 높여주며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기분으로 게임을 접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게임 플레이가 시작되면, ‘정말 아름답다’는 감정에 더해 ‘어렵다’라는 생각이 추가된다. 물론 모바일게임이나 온라인게임의 그것에 익숙해진 유저라면 그 간극이 더 커지겠지만, 비디오게임을 많이 플레이하는 유저들로부터도 “‘레이맨’에 버금가는 높은 난이도”라는 평을 듣는 만큼 이 게임은 ‘숲을 살리는 과정의 어려움’을 유저들에게도 어느 정도는 체험하게 해주고 있다.

특히 게임을 진행하다 만나게 되는 사인이라는 정령을 통해 다양한 능력을 얻기 전까지는 굉장히 많은 고난을 겪게 되는데, 그렇다고 그 능력이 생긴다고 해도 딱히 쉬워지는 것은 아니라서 체감 난이도가 꽤 높은 편이다. 게다가 도전과제 중에는 능력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고 기본 행동만으로 클리어해야 하는 것도 있어, 모든 도전과제 클리어를 목표로 하는 유저에게는 이 게임은 극악 난이도로 기억될 수도 있을 것이다.

▲ 숲을 되살리려는 오리의 모험을 즐길 수 있다.

한편 이 게임의 독특한 시스템으로는 배쉬 어택이 있는데, 몬스터들이 날린 발사체나 특정 물체를 잡았을 때 화살표 방향으로 오리가 날아가는 동시에 잡은 것이 발사체였을 경우 발사체를 화살표 반대방향으로 날릴 수 있게 해준다. 이를 통해 이동과 함께 공격을 할 수 있으며, 아예 특정 장소에서는 이를 통해 퍼즐을 풀도록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데 각도를 유저가 직접 조정해야 하다보니 일부 퍼즐 미션에서는 난이도를 높이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높은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진행하면 진행할 수록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에 좋은 게임이다. 특히 그 힘든 과정들을 거치며 숲에 빛이 되돌아올 때 만나게되는 중간 중간의 영상들은 고생을 보람으로 돌려주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며 왜 이 게임이 아직까지 Xbox One 독점 게임 중 메타스코어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는지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해준다.

‘오리 앤드 더 블라인드 포레스트’는 한편의 동화책 또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영상들과 곳곳에서 흘러나와 감동을 선사하는 배경 음악, 그리고 어렵지만 플레이하면 할수록 감동을 전해주는 게임 플레이가 어우러져 결코 다른 게임에서 받을 수 없는 독특한 체험을 유저들에 선사한다. 동화풍의 게임이나 플랫포머 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이 게임은 2015년 최고의 게임 중 하나로 기억될 수도 있을 것이다.

▲ 따뜻한 내용의 이야기책 또는 애니메이션처럼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전체이용가 / 평점 : 9점 (10점 만점)

Copyright ⓒ Acrofa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