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CEK를 통해 패키지판이 정식 출시된 '데카모리 섬란 카구라'는 마벨러스AQL(현 마벨러스!)의 PS Vita용 액션 게임 '섬란 카구라 시노비 버서스 ~소녀들의 증명~'(이하 '시노비 버서스')을 기반으로 한 스핀오프 작품이다. 이 제품은 원래 게임 내 2개 진영씩 묶어 A팩과 B팩으로 구분해 다운로드 방식으로 판매했으나, 이번에 패키지로 한꺼번에 발매가 진행됐다.

워낙에 앞서 출시됐던 '섬란 카구라'나 '섬란 카구라 버스트' 그리고 '시노비 버서스'가 화끈한 액션을 선보였던지라 이번 작품이 출시된다는 소식이 들릴 때만 해도 역시 액션게임이 출시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사람들은 예상했다. 하지만 정작 출시된 것은 그와는 조금 다른 형태의 게임으로, 그 주제는 무려 '요리'다.

때문에 플레이 방식 역시 기존과는 많이 다르게 진행돼 '시노비 버서스' 또는 기존의 '섬란 카구라' 액션 게임을 즐겼던 유저들에게는 조금 어색함이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애초에 '팬 서비스'용으로 준비된 게임인 만큼 액션의 긴장감 대신 제공되는 '서비스'를 편안하게 즐기면 되는 만큼 전작들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는 해소시켜줄 수도 있다.

▲ 이번 작품은 요리 대결을 주제로 한 리듬액션 게임이다.

게임의 플레이 방식 역시 '리듬액션' 게임과 비슷한 형태를 취하며 전작들과의 거리를 더욱 벌리고 있다. 기본적으로 2줄로 돼 있는 라인을 따라 나타나는 노트들을 타이밍 맞춰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캐릭터 별 대결이 진행되기 때문에 이 장르의 게임을 즐겨본 유저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의외의 방해물을 접하게 되는데, 바로 게임 진행 중 배경에 등장하는 영상들이 그것이다. 게임의 한 파트가 끝날 때 마다 조금씩 점수가 낮은 쪽의 복장이 파괴되면서 그 리액션이 화면에 나타나는데, 그 직후 다음 파트로 넘어가 노트들이 지나가기 때문에 영상에 시선을 빼앗겼다가는 노트를 놓쳐 승기를 놓칠 수도 있다.

모든 요리가 마무리되면 아스카의 할아버지인 한조가 음식을 맛보고 승패를 결정짓는데, 이때 품평하는 영상은 마치 '요리왕 비룡'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승패에 대한 보상 역시 '섬란 카구라' 식으로 화끈해서 한조가 "맛있구먼---"을 외치면 그 기운에 패자의 옷이 파괴되고 '여체 그릇' 상태가 되는 서비스를 유저들에게 선사한다.

▲ 음식 대결 후 판정을 받아 승패를 결정한다.

한편 보너스 요소로는 '시노비 버서스'와의 연동 기능이 있는데, DLC로 다이도우지 선배와 린을 오픈했다면 이들을 '데카모리 섬란 카구라'에서 사용할 수 있다. 즉 모든 콘텐츠를 즐기려면 결국은 '시노비 버스트'를 플레이하고 DLC까지 오픈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캐릭터마다 곡이 정해져있어 대결곡에 대한 선택이 불가능하다는 점과 게임 플레이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워낙 세세한 부분이라 빠졌을 수는 있지만 리듬액션이라는 장르가 반복 플레이를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생각해본다면 개발진의 배려가 아쉬운 부분이다.

'데카모리 섬란 카구라'는 간단하게 즐기자는 컨셉이 너무 커져버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다양한 요소들을 담고 있는 게임이다. 만일 '시노비 버서스'를 비롯한 '섬란 카구라'의 팬이라면 후속작이 나오기 전까지 즐거움을 만끽하며 여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 '섬란 카구라'의 팬이라면 가볍게 즐길만한 서비스 게임이다.

청소년이용불가 / 평점: 8점 (10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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