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 발매된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레고 세계를 지배하는 로드 비즈니스, 그는 자신이 꿈꾸던 이상적인 레고 세계를 만들기 위해 어마어마한 무기인 크래글을 손에 넣으려 합니다. 비트루비우스를 비롯한 몇몇 마스터 빌더들이 막아보려 하지만 결국 빼앗겨 버립니다. 크래글을 가지고 자신의 야망을 이루려 떠나는 로드 비즈니스에게 비트루비우스는 선택받은 자가 나타나 저항의 조각을 찾아 크래글을 봉인하고 로드 비즈니스를 물리칠 것이라 예언을 합니다. 허나 로드 비즈니스는 개소리로 치부하며 크게 비웃으면서 떠나버리고...

과연 예언은 이루어지게 될까요?

  게임 제목에서 이미 알아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게임은 동명의 영화(The Lego Movie)를 토대로 만든 작품입니다. 영화가 개봉되고 일주일 정도 지나고나서 게임이 나왔으니 거의 동시제작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실제 레고의 느낌으로 제작한 영화와 마찬가지로 같은 제작사에서 만든 다른 레고 게임들보다 인물들의 움직임, 여러 물건들의 표현을 최대한 현실적인 레고처럼 보여주는데(아래 사진처럼), 어릴 때 친구집에서 갖고 놀던 레고 느낌이 떠오르는듯 해서 맘에 듭니다. 게다가 10+ 이용가에 걸맞게 전투나 퍼즐이 무난하게 구성되어 있고 힌트도 제시해주거든요. 한글 패치가 존재하니까 힌트 따라가기도 쉬워서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조작은 키보드와 패드를 지원하는데 패드 사용을 강추합니다. 키/마 였다면 딱히 문제가 없겠지만 오직 키보드로 이동/행동/시점 각각 4개씩 총 12개의 키를 만지작거리는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발판이나 사다리 위치 잡기 힘든 점은 레고 게임들의 고질적인 문제점 중에 하나니까 그러려니 합니다.

  전체적으로 영화를 먼저 보고 이 게임을 나중에 접한 저로선 꽤나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영화에서 봤던 익숙한 장면들과 중간중간 빈 구간들을 제가 조종하는 레고캐릭으로 움직이고 이런저런 물건들도 만들면서(전부 만들지는 않고 미니게임식 제작) 진행하는 과정이 흡사 메이킹 필름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정반대로 영화보다 이 게임을 먼저 접한 사람들에게는 제가 느낀 것처럼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어보입니다. 게임화 시키면서 곁가지 줄거리들을 많이 잘라내기도 했고 줄거리와 어울리지 않는 진행 구성을 집어넣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한 발매시기와 겹쳐서 생각해봤을 때 나쁘게 말하면 영화 홍보용 게임이라고 불릴 수 있고 좋게 생각하면 영화, 게임 두 이용자들이 서로서로 호기심을 가지게끔 하는 Win-Win 구조로 볼 수 있겠지요. 

  어쨋든 엔딩까지 갔다면 그 후로 지나온 지역들을 자유롭게 왔다갔다하면서 설계도 같은 수집품을 모아 보너스 방에서 구현할 수 있습니다.(열차나 크레인, 배트윙 등등) 그리고 탑승해서 움직여 볼 수도 있고요. 또한 모아놓은 점수로 다양한 캐릭터들을 구매해 조종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 들은 레고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가적으로 수집욕을 불태울만한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만족스럽지 못한 점들이 있긴 했지만 충분히 완성도 있는 작품입니다. 한글패치도 있으니 레고를 좋아하시는 분이면 해봄직한 게임입니다. 레고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제 경우 같이 영화를 먼저 감상해보고 재미있었다 싶을 때 게임을 해본다면 좋은 선택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아래는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