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시간: 15시간 50분

한글패치: 유저한글화

  거대한 토네이도가 몰아치는 악몽을 꾸다 깨어난 맥스, 고개를 든 그녀의 눈동자에 한창 수업 중인 모습이 들어옵니다. 그녀가 떠났었던 고향으로 돌아오게 만든 블랙웰 학원의 제퍼슨 선생님 수업이지만 마냥 행복하지만 않은 학원 생활 때문인지 도통 집중하지 못합니다.
  간신히 수업을 마치고 정신을 차리고자 들어간 화장실에서 우연히 총에 맞는 여학생을 보고 놀라서 뛰쳐나오는 순간, 어찌 된 영문인지 그녀는 다시 수업 시간으로 돌아왔네요. 시간이 되돌아간 듯 똑같이 흘러가는 상황에 맥스는 총에 맞게 될 그녀를 구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과연 맥스는 그녀를 구할 수 있을까요?
 

  현실처럼 섬세하게 표현하기보단 다소 뭉뚱그려놨지만, 햇볕의 따스한 느낌이나 여러 사물과 인물들의 특징을 놓치지 않고 묘사하는 부분들이 진짜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마치 맥스가 필름카메라로 찍어내는 세상인 것처럼요. 거기에 배경과 잘 어울리는 음악들과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의 등장이 어우러지며 한 편의 미드를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학원물인듯 싶었는데 이사하면서 헤어졌었던 단짝 클로이와 재회하게 되면서 아카디아만 전체로 확장되는 이야기의 흐름 역시 게임의 매력을 더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결말을 창조해 낼 수는 없지만 진행하다가 마주치는 선택지에 따라서 이야기가 조금씩 변하는 형태라 생기게 되는 빈자리는 시간 능력을 다소 제한시키면서 생기는 불확실성으로 채워 넣었습니다.

  여차하면 시간을 되돌리면 되니까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대신 난이도와는 별개로 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이게 최선일까?' 하며 자꾸 고민하게 만듭니다. 크든 작든 선택의 결과에 따라 미래는 바뀌고 시간을 돌리는 데엔 한계가 있습니다. 거기에 불확실성이 끼어들다 보니 최선이라고 생각한 선택이 항상 좋게만 끝나진 않아요. 게임 이름처럼 인생이란 참 알다가도 모르는 그런 거죠. 그런 점이 더욱 끝까지 이 게임에 몰입하게 하는 원동력인 거 같습니다.

  그 밖에 사진에 빠져있는 맥스가 된 듯한 느낌으로 사진찍기를 할 수 있는 구간들이 있는데 게임 진행하다 보면 몰입하다보니 안 찍고 그냥 넘어갈 때가 종종 있거든요. 다행히 안 찍고 넘어가도 추후 넘어갔던 부분들로 돌아가서 찍을 수 있게 해주고 다른 선택지의 결과를 보고 싶을 때도 그 부분을 선택해서 다른 저장슬롯으로 진행할 수 있게 해주는 등 편의성을 봐준 점들이 마음에 듭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인물이 안 보이거나 입 모양이 닫힌 채로 대화하는 등 자잘한 버그와 스팀 클라우드 지원이지만 막상 제대로 적용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한자리에서 못하는 경우라면 저장 파일을 챙기고 다녀야 한다는 점 정도네요.

  루프 관련 어드벤쳐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권장할만한 게임입니다. 특히나 텔테일에서 만든 워킹데드를 재미있게 하셨던 분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게임일 거에요.

아래는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