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어두운 면이 존재합니다. 시작은 실 한가닥정도의 자그마한 것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걸 놔둔 채 삶 속에서 수많은 일들을 겪다보면 그 한가닥이 얽히고 설켜 의도치 않게 커다란 실타래가 되버리기도 하지요. 여기까지 흘러왔으면 이제 혼자서 해결하는게 쉽지 않을겁니다. 여러분은 이제 감당하기 힘든 트라우마를 지닌 사람들의 실타래를 풀어주며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심리상담사로 게임을 진행해야 합니다.

  여타의 공포게임들과 다른 네버마인드만의 특징으로는 Biofeedback-enhanced(생체반응 증진)기능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 기능은 얼굴인식이 가능한 웹캠이나 심박동 측정이 가능한 애플워치 같은 도구를 게임에 동화시켜 게임을 하는 사람이 공포, 놀람, 분노 등을 느끼면서 감정의 기복이 심해질수록 그에 맞춰 화면이 흐려지거나 평상시엔 나타나지 않는 화면효과가 보인다던지 식으로 진행이 힘들어지도록 만드는 기능이에요. 게임으로 표현한 트라우마를 나름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감정소모가 너무 심해지면 잠시 게임을 중단하고 마음을 진정시킨 후 하라는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제 노트북이 사무용 초저가형이라 기능적용은 됐지만 제대로 해 볼 수 없었던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앞서 말한 기능이 없더라도 게임의 분위기는 여전히 으슬으슬합니다. 정상적인가 싶으면서도 문 하나만 넘어가면 비웃듯이 정반대의 기괴하고 음울한 트라우마 표현과 그런 바탕에 깔려있는 여러 소리 또한 공포스러운 분위기와 잘 어울립니다. 어디서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사례들이라 금방 치료사의 입장에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게다가 흠칫흠칫 놀라게하는 요소들의 등장과 단조로움에서 벗어나고자 적당한 퍼즐들을 집어넣은 것 또한 좋은 점입니다.

  게임 진행방식은 간단합니다.  

  우선 환자와 대화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점을 대략 인지한 다음에,

  정신세계로 들어가 트라우마 때문에 뒤죽박죽이 된 기억 조각들을 찾아냅니다. 기억 조각들 중에는 진짜 기억과 트라우마의 방어기제로 생성된 거짓 기억들이 존재합니다. 

  10개의 기억조각을 모아 그 중 진실인 것들만 연결해 환자가 트라우마와 제대로 마주하게 하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상담이 완료되는 식입니다.

  공식한글화를 지원하는데다 이동키와 상호작용키 말고는 없는 간편한 조작과 익숙한 사례들이라 게임을 진행하는 데 어려운 부분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게다가 게임 중에 보이는 퍼즐들 또한 주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군데를 제외하곤 무난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교묘하게 위장된 거짓기억 때문에 모은 기억을 조립하는 마지막 과정은 약간 고생했습니다. 이 또한 계속 틀리다보면 거짓기억을 하나씩 없애줘서 완료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점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각각의 환자들의 상담을 마친 후에는 사진 속 노란색 원의 상급 뉴로맵핑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상급 뉴로맵핑에선 기억 조각 외에도 게임을 진행하면서 상호작용으로 볼 수 있는 물건들을 조사하면 생기는 부수적인 기억을 통해 환자의 마음속을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상담진행하면서 생기는 심력소모를 재충전 할 수 있도록 밑줄친 부분의 성물함이나 아일스파 등의 휴식형 정신공간을 마련해 놓은 것 또한 나쁘지 않네요.

  Biofeedback-enhanced 기능이 없어도 충분히 감정이입이 될 정도로 준수한 게임이지만 기능활성화가 가능하다면 꼭 활성화해서 진행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아래는 플레이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