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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2019.12.16 10:23

턴택 (TurnTack)

조회 수 2132 추천 수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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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및 총평 총점: ●●◐○○ 5/10
: 흥미로운 퍼즐 구성, Trial-and-error 과정을 통해 어느 순간 체득하는 파훼법이 주는 카타르시스
: 스토리에 공을 들인 건 알겠지만 개발자 혼자 알지 말고 플레이어도 좀 끼워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
: 열심히 잘 만든 퍼즐, 힘 빠진 전달력. 끈기가 된다면 해봄직한 게임

▶ Stove 스토어 바로가기

 


 

몬스터에 의해 인간이 멸망한 세계, 반(半)인간 반몬스터인 마녀가 시간을 되돌리고 멸망을 막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TurnTack의 소개글에는 배경 스토리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고, 플레이어블 캐릭터인 마녀의 선택과 행동에 따라 그 여정이 조금씩 바뀔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퍼즐 플랫포머 게임으로, 중간중간 등장하는 인물과의 상호작용이나 미니 퀘스트를 수행하는 방식의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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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에도 나왔던 그 장면. 이런 느낌의 연출이 어딘지 모르게 심오한 분위기를 자아내길래 게임을 시작했다.

 

그래픽이 굉장하게 수려하기보다는 심플한 모노톤의 텍스트 연출이 분위기를 잡아주고, 그 분위기에 걸맞는 배경음악 덕분에 은근한 공포감이나 긴장감이 유지된다. 퍼즐 또한 과하게 반복되지 않고, 그 때 마다 머리를 써서 플레이해야하는 편이라 조악한 조작감에도 불구하고 게임 자체는 즐길만 하다. 게다가 컨셉상 인간과 몬스터라는 두 가지 폼을 오가며 플레이하다보니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또한 다양한 편이다. 애초에 인간 폼의 불을 켠 모습, 끈 모습, 몬스터 폼 중 한 퍼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다보니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과정이 즐겁기도 하다. 그러니까, 게임 자체는 정말 잘 구성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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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인간 반 몬스터인 주인공은 말 그대로 인간과 몬스터 폼을 오갈 수 있다.

 

그런데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모든 즐길거리에 흥미를 붙이기 이전에 과도하게 스토리가 플레이어를 두고 가버린다는 점이다. 게임을 하는 내내 개발자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딱 이 한 마디다. '아니 나도 좀 데려가주세요!'

게임을 시작하면 나오는 프롤로그 격의 영상 클립은 주인공 여자 아이가 눈을 뜨고, 집안을 둘러보다 일어서는 게 전부다. 튜토리얼에 해당하는 구간도 단순히 조작법을 안내할 뿐, 어떠한 스토리 떡밥도 남겨주지 않는다. 그나마 개요에서 말한 스토리를 알 만한 요소는 정체불명의 포탈(!) 앞에 선 주인공이 내뱉은 '사람들... 죽어가고 있어...' 라는 대사 한 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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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시작하면 나오는 프롤로그 영상 클립...은 이게 전부다. 이 직후에는 조작법을 알려주는 튜토리얼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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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토리얼을 마치면 트레일러에도 나오는 저 대사... 앞뒤 맥락이 궁금했는데 정말 이게 다였다!


이후의 전개 또한 마찬가지다. 처음 마주치는 몬스터 NPC야 튜토리얼을 위한 것이라 치겠는데, 이후에 마주하는 NPC는 뭔 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할 뿐 도통 나와 무슨 관계고 정체가 무엇인 지 알 수가 없다. 개연성이 부족하면 독자는 설득되지 않는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애초에 대사 자체가 키워드는 던져주지만 지나치게 생략되고 불친절하다보니, 중간에 막힌 부분에서 함께 파훼법을 고민해주던 친구는 '이거 한국 사람이 만든 것 맞아?' 하고 되물을 정도였다. 초반부에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은 좋지만, 과도하게 뭉뚱그린 스크립트들은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기까지 했다. 차라리 정보를 더 주더라도 명확한 대사를 출력해주는 편이 더 흐름을 지속해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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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초반 마을의 NPC가 하는 대사. 죄송한데 저 아세요...? 그것과 그것이 난무하는 대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이도나 퍼즐 자체의 디자인은 상당히 고심을 많이 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개인적으로 퍼즐 플랫포머를 비롯한 퍼즐형 어드벤처 게임은 어떤 룰을 가르쳐주지 않더라도 시도하면 자연스럽게 파훼법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방탈출 게임을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Rusty Lake' 시리즈의 팬이다. 그 이유는 해당 게임 특유의 일러스트나 스토리, 분위기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말 한 마디, 힌트 하나 없이 계속된 시도를 통해 답을 깨달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TurnTack 또한 유사한 점이 있다. 처음 딱 마주하면 쉽게 감이 잡히지 않는 퍼즐의 난이도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몇 번 죽어보면서 진행하면 어느 순간 그 구간을 클리어하는 카타르시스를 맛 볼 수 있다. 처음에야 답답할 정도의 조작감도 하다 보면 적당한 난이도로 작용하기도 한다. 액션 게임 등 빠른 페이스의 게임에서 볼만한 시원시원한 진행은 아니지만, 은근히 컨트롤 실력도 필요한 게임이기도 하다. 물론 이 컨트롤 실력이란, 대강 포탈 시리즈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다만 그 정도도 손이 안 따라준다면 아는 퍼즐도 통과가 어려울 때가 있다. 만약 본인이 그 정도에 해당한다면 주변에 컨트롤이 되는 사람을 끼고 플레이하는 것도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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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은 딱 이 정도 느낌이다. 말뚝 염동력, 폴짝 하고 뛰는 앙증맞은 점프, 몬스터 폼에서 가능한 공격 모션.

 

솔직히 말하면 이 게임은 취향과는 거리가 다소 멀었다. 트레일러 속 밤 하늘 아래 하얗게 빛나는 머리카락이 예뻐 보여서 손이 먼저 갔는데, 잘 만든 게임과 분위기에 즐겁게 플레이하다가 불쑥 등장하는 난해한 스크립트에 몰입감이 깨졌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이 게임을 표현하자면, 열심히 잘 만든 퍼즐에 힘 빠진 전달력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어느 정도 끈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도전해볼만한 퍼즐 게임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중간에 등장하는 퀘스트들도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에, NPC 하나 하나 놓치지 말고 말을 걸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단, 점프스케어(깜놀요소)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진행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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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규♚ 2020.01.21 09:14
    참고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렉톤 2020.02.06 19:11
    선생님 혹시 게임 리뷰 의뢰드리고 싶은데 괜찮으실까요?

    응하시면 게임은 제가 사드릴 예정입니다.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147960/Okaeri/

    관심있으시면 대댓이나 쪽지로 스팀 아이디 남겨주세요.

  1. <레인월드> 생존 게임이 아니다. 자연을 발 아래 무릎 꿇리는 고양이의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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