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백년간 평화에 젖어있던 에보랜드, 하지만 영원한 평화는 꿈과 같다고 하죠. 최근 에보랜드에 고대의 악이 나타나 사람들을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약자를 수호하고 악을 물리치는 사명을 갖고 세계를 돌아다니는 용 기사단의 일원인 주인공이 활약할 시간입니다. 주인공은 과연 고대의 악을 무찌르고 에보랜드에 다시 평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게임을 시작하면 90년대 느낌의 도트 그래픽이 플레이어들을 반겨줍니다. 그 상태에서 여기저기 놓인 상자들을 열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무기 같은 아이템 외에 화면전환, 16비트 그래픽, FX 사운드, 음악 등 다양한 효과들을 얻어가면서 진행하게 됩니다. 상자를 열때 마다 게임이 진화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픽, 전투, 음악, 움직임 전반적인 부분에서 파이널판타지, 젤다 같은 명작들의 특징을 차용한 덕분인지 어릴 적 추억을 생각나게 하더라고요. 거기에 다행스럽게도 옛날 게임들의 특징이었던 불친절한 설명이나 난해한 난이도까지는 가져오지 않아서 부담없이 게임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한글패치까지 있으니 편하게 즐길 수 있지요.

  허나 유년기의 추억을 벗겨내면 에보랜드는 아주 평범한 게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말했던 명작들을 재현한 듯한 구성을 달리 말하면 그 명작들과 관련된 기억이 없을 땐 재미를 찾기 힘들다는 말과 같거든요. 거기에 2시간 이내의 시간을 투자하면 게임을 끝낼 수 있어서 그런지 게임 진화의 폭이 다소 제한된 거 같아 아쉬운 느낌이 듭니다.

  과거의 추억이나 게임의 변천사를 가볍게 느껴보고 싶으시면 해볼만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굳이 찾아서 할 필요까지는 없어 보입니다. 게임 장르 변신의 신선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후속작인 에보랜드2를 하는 게 좀 더 나은 선택이지 않을까 싶어요.

아래는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