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발매된 플랫포머 게임입니다.

  맥주를 정말정말 사랑하는 마틴, 어느날 방문 아래로 이름 모를 레코드판이 슬쩍 들어옵니다. 뭔가 싶어 재생시켜보는데...

  재생과 동시에 열린 지옥문으로 사탄이 등장! 놀랄틈도 없이 마틴이 사랑하는 맥주를 빼앗아가려 하네요. 겁없이 막아보지만 오히려 팔이 잘리게 됩니다. 하지만 상남자 마틴에게 포기란 없죠. 레코드판으로 기어코 받은 걸 되돌려줍니다.

  그리고 사탄에게 한방 먹인걸로 부족하다 못해 빼앗긴 맥주를 되찾기위해 마틴은 자신의 팔이 아닌 사탄의 팔을 붙인 후 악마놈을 혼내주러 빈 맥주캔을 따라 지옥으로 걸어들어가면서 게임은 시작됩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상당히 당혹스럽습니다. 튜토리얼이고 나발이고 시작하는 순간부터 상단의 초시계가 줄어들기 시작하거든요. 얼떨결에 길따라 달리다가 가까스로 초시계가 0이 되기전 출구에 도착하니 다음 단계가 열리네요. 초시계가 끝나도 다행히 죽진 않습니다. 다만 시간안에 들어오기 위해 재도전 할 뿐이지요.

  옛날 퀘이크3 느낌의 투박한 그래픽과 활활타오르는 지옥의 분위기에 걸맞게 묵직하게 귀를 자극하는 헤비메탈, 거기에 사탄이고 뭐고 눈에 뵈는게 없는 주인공 마틴까지 보면 '함정따위 별거 있으랴!' 하며 호기롭게 덤비고 싶은 기분이 들게 합니다. 물론 제시간에 어떻게 들어와야 할지 가볍게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허나 재미있게도 맵을 불러오자마자 시작할 때가 가장 성공률이 높은 순간이었어요 ㅎㅎ

  가혹해보이지만 다행히 게임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몇몇 단계를 제외하면 시간은 넉넉한 편이고 앞서 말한대로 시간을 다 써도 죽는 게 아니니까 출구까지 연습한다 생각하면서 침착하게 재도전 하다보면 어느새 엔딩까지 내려올겁니다. 좀 헤메는 시간을 포함해도 엔딩까지 2~3시간 정도면 끝이라 부족함을 느낄 수 있어요. 그런분들을 위해 준비된 것들이 있습니다.

  먼저 각각의 층 10개의 맵마다 숨겨져 있는 맥주를 전부 찾으면 잠겨있던 해당 층의 11번째 맵이 열립니다. 11번째 맵을 성공하면 해당 층을 스피드런으로 도전할 수 있게 됩니다. 추가로 수수께끼(ex.악마의 숫자 666을 찾아라= 66단계에서 67단계를 넘어갈때 잠깐 보이는 66.6단계를 선택)같은 걸 풀어야 입장할 수 있는 숨겨진 맵들도 있습니다. 게다가 앞서 말한 개발진이 만들어놓은 맵 말고도 마리오 메이커같이 워크샵에서 플레이어들이 만들어놓은 맵들을 받아서 해볼 수도 있어요.

  시간안에 출구 도착 정도야 누워서 떡먹기라고 느낀다면 위 사진처럼 화살표 오른편의 밝은 색 게이지가 전부 줄어들기 전에 완료하면서 황금해골을 얻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쯤되면 고수라고 칭해도 이견이 없어요. 다만 고수를 넘어선 순위권의 고인물 플레이는 정말 상상 그 이상이라 랭킹욕심은 과감히 버려주시고 황금해골에서 만족하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체 순위말고도 스팀 친구들 사이의 순위도 볼 수 있으니 친구끼리 겨뤄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시작과 끝을 제외하고는 굳이 한글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고맙게도 한글패치가 있어 더욱 맘에 듭니다. 헤비메탈을 좋아하고 슈퍼미트보이 처럼 끊임없이 죽어가며 도전하는 걸 좋아하신다면 한번 해봄직한 게임이에요.

아래는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