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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freetempo895.blog.me/220429163105

안녕하세요. 토르군입니다.

 

게임 사용기라고 하니 어감이 좀 어색하지만, 일단 여기에 올리는 것이 맞는 것 같네요.

2015년 출시작으로 하기엔 뭔가 고전게임 필 나는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에 대한 소개입니다.

토르군은 발더스게이트를 잼나게 즐겼는데요. 장대하면서도 볼륨이 충분한 느낌의 RPG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플레이를 고려해 보실만한 타이틀입니다.

 

▶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구입은 이쪽으로

 

*원본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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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알고 넘어가기

 어떤 게임인가요?: 대규모 킥스타터 후원으로 제작된 롤플레잉 게임

 영향받은 작품: 발더스 게이트, 아이스윈드 데일, 플레인스케이프:토먼트 등의 클래식 컴퓨터 롤플레잉 게임

 리뷰 사양: GTX 970, 16GB 램, Intel i5-3570K @3.40GHz

 유사 타이틀디비니티: 오리지널 신(87%)

 플랫폼: 스팀

 개발사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

 퍼블리셔패러독스 인터랙티브

 출시일2015년 3월 26일

 

 

 

 

대략 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저는 아직 캐릭터 생성 화면에서 나오지 못 하고 있었습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이렇게 됐다는 사실을 통해, 발더스 게이트, 아이스윈드 데일, 플레인스케이프:토먼트와 같은 클래식 컴퓨터 롤플레잉 게임의 오마쥬인 이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가 진짜배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것이죠. 7만 7천여 명의 킥스타터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는 각광받는 인피니티 엔진을 기반으로 한 옵시디언의 러브레터로서, RPG 장르에서의 정점을 찍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런 컨셉은 고전 게임들의 유산을 답습하면서 시니컬한 추억팔이에 지나지 않는 것이 될 수도 있었지만, 옵시디언은 실제로 그들만의 고유한 어떤 것을 만들어 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 게임은 최근 몇 년간 PC로 플레이 했던 것들 중 가장 매혹적이고 보람을 느끼게 하는 RPG였으며, 저는 옵시디언이 만들어 낸 복합적이고 풍부한 색으로 가득 채워진 세계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먼저 게임은 캐릭터를 생성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엘프, 드워프, 휴먼 등 대부분의 종족들은 낯익은 것들이지만, 처음 보는 몇몇 종족들도 등장합니다. 오마와는 다양한 색의 무늬가 있는 피부를 가진 거대한 반-수중 인간형 종족입니다. 오를란은 커다란 귀와 복실복실한 털로 뒤덮인 작은 체구를 가진 생명체입니다. 갓라이크는 그들이 숭배하는 신격에 의해 축복을 받아 뚜렷하게 초자연적인 외형을 지닌 종족입니다. D&D 세계관의 영향은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전반에 걸쳐 뚜렷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자체적인 세계관을 구현하기 위해 옵시디언에서 주요 테마 등을 변형시킨 부분도 다수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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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11가지 플레이 가능 직업들 또한 동일한 형식입니다. 위자드, 레인저, 전사, 바바리안 등의 일반적인 선택지들이 있는 반면, 사이퍼와 챈터 같은 와일드카드들도 있습니다. 사이퍼는 특별한 정신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적들의 영혼에서 에너지를 빨아들여 강력한 스펠을 시전하는 데 사용합니다. 또한 상대가 공격으로 받은 고통을 계속 체험하도록 만들거나, 주위가 유령 형상으로 둘러싸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어 혼란에 빠지도록 만들 수도 있습니다.

 

챈터는 음유시인과 같은 직업으로, 챈터의 노래와 이야기들은 주위의 망령들을 일깨우고 마법적인 효과들을 발생시킵니다. 챈터는 스켈레톤을 소환하여 전투를 돕도록 하거나, 넓은 범위로 적들을 밀쳐내는 번개 폭발을 일으키고, 공포로 적들을 마비시키기도 합니다.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가 통상적인 D&D 방식으로 플레이 가능하다는 점은 마법 사용자가 전투에서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챈터는 플레이트 아머를 거뜬히 입고 양손검을 휘두를 수 있으며, 여러분의 파티는 더 이상 유리몸 마법사 때문에 고통 받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결국 캐릭터를 만드는 데 시간을 얼마나 투자했는지 가늠할 수 없게 되었지만, 확실히 정말 오래 걸렸습니다. 저는 엘프 레인저로 마음을 굳혔고 하얀 늑대를 펫으로 선택했습니다. 캐릭터를 만들 때는 주종족뿐만 아니라 하위종족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페일 엘프로 흔히 알려진 글램펠렌을 부종족으로 선택했으며, 이 종족의 출신지는 필라스의 세계인 에오라의 먼 남쪽에 위치한 얼음과 눈으로 덮인 추운 지역(유랑하는 동토)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 키 크고 창백한 엘프들은 게임이 시작되는 울창한 삼림 지역인 디어우드에서는 보기 드문 종족이기 때문에, 저는 주위 인물들로부터 뭔가 흥미로운 반응을 얻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종족은 자연적으로 불과 얼음 데미지에 면역력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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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만나는 사람들은 주인공의 종족, 직업, 배경에 따라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캐릭터를 만들 때 하는 선택들은 개인적인 선호도와 주인공이 어떤 모습으로 보이기를 원하는지 이상의 어떤 영향력을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디어우드는 상당히 다문화적 성향의 지역이었고, 저는 옵시디언이 근래의 RPG에서 흔히 보아 온 판타지의 수사학인 인종주의를 세계관에서 큰 비중으로 다루고 있지 않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떤 종족과 세력 간에는 자연스레 어느 정도 반감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그리 핵심적인 요소는 아닙니다.

 

스토리 상에는 대신, 영혼을 임의로 조작하는 술법을 포함하고 있어 논란이 분분한 '정령술'이라는 과학 분야 때문에 문화적인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디어우드에 도착했을 때는 '와이드웬의 유산'이라 불리는 불가사의한 저주로 인해 영혼이 없는 아이들이 태어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곧 메인 퀘스트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됩니다. 정령술사들은 그들이 행한 일이 저주를 끝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반면, 다른 이들은 그것이 신성모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대립은 마치 현실 세계에서 과학과 종교 간의 분쟁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비록 정령술사들이 사람들에게 지구가 둥글다고 말하거나 가축들을 복제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지 않은 일을 하기는 했지만요. 필라스에서 정령술사들이 영혼 없는 아이들에게 동물의 영혼을 이식하고, 자동 워 머신을 데리고 다니고, 온갖 기행들을 일삼고, 불경스러운 실험들을 하는 것을 보면 그들이 부정적인 평판을 얻게 된 것도 이해가 가기는 합니다.

 

비아와크라고 알려진 무시무시한 마법 폭풍에서 살아남은 후, 주인공의 영혼은 '각성된' 상태가 되어 영혼을 사용해 사람들의 과거 삶을 볼 수 있는 존재인 와쳐가 됩니다. 유용한 힘이라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그 능력으로 인해 미쳐버린 늙은 와쳐와의 만남 후 주인공은 자신의 각성이 누구 또는 무엇에 의해 일어난 것인지, 그로 인해 입은 손실을 어떻게 되돌릴 것인지 찾기 위한 퀘스트를 수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RPG라는 점에서 이 과정은 그리 길지는 않고, 주인공은 곧 디어우드와 얽힌 일들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와이드웬의 유산이라는 현상은, 아마도 주인공이 처한 곤경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필라스 이터니티의 스토리는 방대한 규모의 통합적인 텍스트로 되어 있으며, 각 페이지마다 놀랍고도 생생한 묘사가 펼쳐져 있습니다. 동료들과 중요한 스토리 퀘스트에서는 종종 성우들의 연기를 들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여러분의 상상력을 동원해야만 합니다. 이러한 점은 옵시디언이 대화문을 모두 녹음해야 한다는 걱정 없이 산더미 같은 분량의 텍스트를 쓸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며, 그 결과 방대한 디테일이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캐릭터가 이야기 할 때면 그들의 몸짓에 대한 묘사도 함께 나오며, 이를 통해 인물의 개성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월드 안의 특정 사물에 대고 돋보기 아이콘을 클릭하면 완전히 불필요하기는 하지만 놀랍도록 연상을 불러일으키는 사물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선택한 NPC의 영혼에 와쳐 능력을 사용하여 그들의 과거에 대한 500글자 가량의 인상 깊은 비네트를 읽어 보세요. 저는 아직 필라스에서 많은 글들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플레인스케이프:토먼트에서는 이런 요소들을 무척 즐겼었던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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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문 역시 롤플레잉 게임의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여러분이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면 캐릭터의 종족과 마을에서의 평판에서부터 특정 그룹에 의한 지지, 기본 스탯 등의 요인에 의해 수많은 세력들이 플레이에 개입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디파이언스 베이 도시에서 한 아이가 비밀 장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칼 한 자루를 사달라고 하는 퀘스트를 볼 수 있는데, 만약 여기서 캐릭터의 힘 스탯이 12 이상이라면 아이의 멱살을 잡고 머리 위 높이로 들어올려 비밀 장소를 이야기하라고 협박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도시에서의 평판을 떨어뜨리며, '공격적' 성향 포인트를 부여합니다. 공격적 성향 포인트를 충분히 모으게 된다면 사람들은 그에 걸맞은 반응들을 보여줄 것입니다. 도시 관료들은 여러분의 좋지 못한 태도로 인해 여러분을 피할 지도 모르지만, 부둣가 아래에 있는 수상쩍은 인물들은 그런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지도 모릅니다. 이와 같은 성향 시스템 속에서 캐릭터의 성향을 형성해 나가는 방식은 무척 다양합니다. 성향의 종류를 예를 들면 자애로운, 잔인한, 영리한, 금욕적인, 합리적인, 기만적인, 정직한, 정열적인 성향 등이 있습니다.

 

특정한 방법으로 행동하면 할수록, 그 방면의 평판은 성장합니다. 이런 명성 및 평판 시스템을 통해 캐릭터의 개성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고, 롤플레잉적인 측면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긴장감이 흐르는 상황에서 자신의 주관대로 이야기하고, 지성이나 매력을 이용해 위기를 모면하는 등 여러분이 진정한 클래식 RPG에서 기대하는 요소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에서는 언제나 폭력만이 해결책이 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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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떨 때는 피할 수 없는 상황도 있기 때문에, 전투에도 능숙한 편이 좋습니다. 여러분께서 인피니티 엔진 기반의 게임을 해 본 적이 없으시다면 대략 실시간 전략 게임에서의 전투를 생각하시면 되지만, 전투 도중 어느 때나 일시정지를 하여 다음 움직임을 계획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파티에 어떤 캐릭터가 있고, 어떤 스킬을 가졌는가에 따라 전투를 행하는 방식은 수없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노멀 난이도 게임에서조차 종종 힘든 도전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며, 어려운 전투일수록 머릿속에 전략을 염두에 두고 플레이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전투의 리듬과 스타일은 상대하는 적들의 유형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늑대 무리를 상대하는 것은 숙련된 마법사들을 상대하는 것과 판이하게 다릅니다. 여러분은 버프와 디버프, 공격마법과 방어마법, 직업 특수 능력들을 잘 활용해야만 합니다. 움직이기 전에 일시정지를 하고, 전투지역과 사용 가능한 능력들을 파악하는 것을 재빠르게 손에 익히도록 하십시오. 
 
moon_and_james-2 
다음편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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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ignXx 2015.07.25 11:11
    잘 봤습니다.^^ 다음편도 기대 하겠습니다.
  • profile
    슈리z 2015.07.26 15:19
    구입 링크인 겜토르에서 구입하면 한패 없지 않나요??
  • profile
    게맛과개맛 2015.07.28 23:38
    잘 읽었습니다. :) 위쳐3 하는 중이라 아직 필라스에 들어가지는 않았는데 점점 더 기대가 되네요ㅎㅎ
  • profile
    OCer 2015.08.03 17:53
    다음편 기대 됩니다. 중딩 때까지 TGL RPG 에 빠져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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