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용 지포스 GTX 1080의 존재 드러나 : M, 붙을까 말까?

마침내 베일을 벗은 게이머용 파스칼 GPU가 대단히 좋은 전성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엔비디아가 GP104 칩셋 기반 그래픽카드를 오직 데스크탑 시장에만 출시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믿지 않게 되었을 것이다. 이미 여러 OEM 노트북 제조사들이 엔비디아의 강력한 GPU를 탑재하기 위해 물밑접촉을 벌이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으며, 심지어 이런 정황들 중 일부는 유력한 증거 - 스크린샷을 남기기도 했다. 바로 모바일용 지포스 GTX 1080에 대한 것이다.

노출된 정보에 따르면 모바일용 지포스 GTX 1080은 풀 칩으로부터 약 20% 감소한 2048개의 쿠다코어를 탑재하고 있으며 베이스 클럭 역시 1607MHz에서 1442MHz로 10% 낮아져 있다. 폼팩터의 차이가 있는 만큼 데스크탑용 GTX 1080보다 TDP를 더욱 낮추기 위한 방편이었을 것이다. 위 그림으로 나타났다시피 GTX 1080 모바일 버전의 코어 구성은 데스크탑용 GTX 1080보다는 낮지만 GTX 1070보다는 다소 높은 것이다. 과거 GTX 980M의 코어 구성은 GTX 980은 물론이고 GTX 970보다도 더 낮았던 것을 생각하면 한층 진일보한 것이다.

(이미지 출처 : PC Watch)

그러나, 그뿐. 안타깝지만 성능을 짐작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스트 클럭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단지 노트북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데스크탑용 그래픽카드만큼 공격적인 부스트 정책이 적용되지는 않았으리라 짐작해볼 뿐이다. 이외에도 특기할만한 점이라면, GTX 1080이 출시되며 전매특허처럼 홍보했던 GDDR5X 메모리가 모바일 버전에는 적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대신 GTX 1070과 동일한 8Gbps의 GDDR5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대역폭은, 데스크탑용의 320GB/s보다 20% 감소한 256GB/s가 된다.

(이미지 출처 : 4Gamers)

메모리 작동속도가 낮아짐에 따라 성능 역시 영향을 받게 되겠지만 그만큼 배터리 수명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되었으리라. 속도는 비록 낮췄을지언정 용량만큼은 타협하지 않아 데스크탑용 GTX 1080의 그것과 동일한 8GB의 메모리를 탑재해 주었다. 많은 고급 게이밍 노트북들이 4K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는 최근의 추세를 감안하면 적절한 조화라 볼 수 있다. 종합적으로 데스크탑용과 모바일용 GTX 1080의 사양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이미지 출처 : WCCFTech)

급격히 높아진 GPU의 전력 효율과, 이에 따라 모바일용으로 투입되는 GPU의 성능이 급속도로 향상된 최근의 추세를 감안할 때 데스크탑과 노트북에 완전히 동일한 GPU가 투입될 시기도 그리 머지 않아 보인다. 비록 아직까지는 여전히 데스크탑보다 컷팅된 칩셋을 사용한다든지 여러 제약이 있으나, 어쩌면 바로 다음 세대의 제품들부터는 그 갭마저 사라질지 모른다.

그러나 어쨌든 현재로서는 (과거보다는 훨씬 줄어들었을지언정) 여전히 갭이 존재하고, 특히 사소한 클럭 다운 등을 넘어 칩 구성 자체가 데스크탑과 다른 제품에 똑같은 모델넘버를 붙여 부를 수 있는지는 개인적으로 의문으로 남는다. 맥스웰 시절에도 데스크탑용 GTX 980 풀 칩에서 일부를 컷팅한 버전을 모바일 시장에 투입하며 GTX 980M이라 이름붙인 전례가 있다. 이후 모바일용으로 "M" 접미사 없는 GTX 980을 투입한 것은, 정말로 데스크탑용과 모바일용 GTX 980 사이에 -적어도 물리적인- 어떤 차이도 존재하지 않게 된 이후였다. 엔비디아가 이 새로운 노트북용 그래픽카드에 과연 "M"을 붙여 낼지 여부가, 그들이 소비자들을 조금이라도 더/덜 기만하게 되었다는 바로미터라 한다면 지나친 과장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