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TCH는 게임 전문 인터넷 생방송 플랫폼으로 다양한 게임 관련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비디오게임은 물론 PC 게임, 온라인게임, e스포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서비스 영역을 자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음악 감상 서비스 등 게임 이외의 분야로도 조금씩 확장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조금씩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TWITCH 서비스를 통해 게임 스트리밍을 시도하는 경우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TWITCH는 지난해 어떤 길을 걸어왔으며, 올 한해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운진 슈퍼바이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이운진 슈퍼바이저는 2013년 말부터 한국 시장을 담당했다.

Q1. 먼저 TWITCH에 대한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TWITCH는 인터넷 생방송 플랫폼을 운영하는 업체로, 지난 2011년 처음 설립돼 올해로 5년차를 맞이한 젊은 회사입니다. TWITCH 서비스는 게임 전문의 스트리밍 서비스로 다양한 게임의 플레이를 방송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이점으로는 과거 게임으로 유명했던 사람이나 e스포츠 선수였던 사람 중 현재 TWITCH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입니다. 시장 비중은 북미 지역에서는 동종 업계에서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한국에서는 개인 방송보다는 콘텐츠 프로바이더(CP)들과의 협업 비중이 큰 편으로, 가장 잘 알려진 서비스로는 곰TV의 'Global Starcraft II League(GSL)'을 비롯해  ‘League of Legends Champions Korea’, SPOTV의 ‘Starcraft II 프로리그’ 등의 영어 중계가 있습니다.

Q2. 지난해와 올해 진행했던 일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지난해의 경우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시장 조사가 주로 이뤄졌습니다. TWITCH가 가진 특징을 한국에서 어떻게 선보여야하나에 대한 고민을 하는 중이지요. 그러면서 한국사람 중 외국에 어필할 만한 선수나 스트리머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이중 격투게임 선수인 ‘INFILTRATION’ 이선우 선수나 ‘POONGKO’ 이충곤 선수, ‘JDCR’ 김현진 선수의 경우 TWITCH를 통해 꾸준히 방송을 진행하며 인지도를 높여가는 중입니다. 또한, 올해 초에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코리아(SCEK)의 ‘플레이스테이션 온라인 컨퍼런스’ 행사가 TWITCH를 통해 진행했으며, 코스프레로 유명한 ‘스파이럴 캣츠’쪽과 방송 프로덕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지역을 위한 서버가 2월 1일자로 생겼는데, 이는 한국에 진출했다기보다 한국인이 워낙에 서비스 품질에 대한 요구수준이 매우 높다보니 이를 맞추기 위해 추가했다고 보면 됩니다.

Q3. 한국에 아직 진출하지 않았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요?

정확히 이야기하면, 한국 시장을 위한 상품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단순히 게임 플레이 장면을 방송해 다른 사람들과 이를 공유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압도적으로 트래픽이 높은 모바일 서비스에 있어 정기 구독 버튼이나 기프트 기능처럼 서비스를 완벽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부족합니다. 그 때문에, 저는 이런 모든 기능들을 어떤 상황에서도 잘 사용할 수 있었을 때가 되었을 때 한국 서비스가 제대로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4. TWITCH가 Amazon의 계열사가 됐는데, 이 때문에 방침에 변경점이 생겼나요?

아직까지는 크게 보이는 변화는 없습니다. Amazon이 모회사이기는 하지만 Amazon이 하는 일과 저희가 하는 일이 분리돼있어서 현재로는 Amazon쪽으로부터의 변경 요구는 없습니다. 앞으로 규모가 더 커지고 유럽 이외의 지역에 지사가 설립돼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그때부터 정책이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5. TWITCH에는 어떤 계기로 입사하셨나요?

처음 TWITCH와 접촉한 것은 격투 게임 대회인 'EVO 2013' 때였습니다. 저는 당시 선수로 참여했는데, TWITCH쪽으로부터 "한국 시장을 조사하고 싶은데 추천해줄 사람이 있냐"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나누며 도움을 주던 중 서로 간의 필요가 맞아서 입사하게 됐습니다.

Q6. 게임 방송이 다른 방송과 다른 점은 어떤 것인가요?

게임 방송의 경우 다른 콘텐츠와 다르게 ‘이 사람이 게임을 어떻게 플레이하는가’에 대한 기대심리라는 것을 가지게 합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는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하지만 게임은 나와 게임 사이에 게임을 플레이하는 또 다른 사람이있습니다. 같은 게임을 플레이해도 사람에 따라 방식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그 사람이 어떻게 플레이를 하는지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에 대한 기대심리인 것이죠. 마치 영화 ‘트루먼 쇼’처럼 말이죠. 그리고 e스포츠나 슈퍼 플레이의 경우 정말 플레이를 잘하는 사람에 대한 존경심으로 게임 방송을 보게 되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가이드를 얻거나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보는 행위를 즐기는 것이지요.

▲ 게임 방송의 차이점은 다른 사람의 플레이에 대한 기대 심리라고 분석했다.

Q7. 게임에 방송이 접목되면서 기대할 수 있게 된 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아무래도 마케팅 적인 요소가 클 것입니다. 과거 게임 마케팅은 광고나 리뷰로 대표되는 뉴스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는 내가 평가하는 것이 아니기에 제한적입니다. TWITCH의 장점은 어떤 것이 인기가 있는지를 커뮤니티가 평가한다는 점인데, 인기 게임이나 최신 게임에 대한 관심도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마케팅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없는 소규모의 인디게임에도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데, 누군가 심심풀이로 어떤 인디게임을 하다가 이것이 입소문을 타서 또 다른 사람이 구입할 수도 있는 것이죠. 이렇게 소문이 나기 좋은 구조의 플랫폼이 바로 게임 방송입니다.

Q8. 그렇다면 TWITCH의 경쟁력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방송을 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유료 모델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시작할 수 있는 것이죠. 화질 제한이나 채팅 제한도 없습니다. 대신 방송을 직업으로 삼고 싶은 사람들에게 광고 수익이나 정기 구독권 판매 등에 대한 파트너 정책을 제시합니다. 특히 저희의 경우 서버의 안정성이 높다는 점이 큰 특징으로 1080p 60프레임 5000 비트레이트의 영상도 무리 없이 방송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정도의 영상을 모바일 환경에서는 모바일 기기가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방송시에 상황에 맞춰서 조정해야합니다.

Q9. TWITCH를 통해 방송을 하길 원하는 유저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먼저 방송을 위한 준비물에 대해 이야기하면, 비디오 게임의 경우 PS4와 Xbox One 플랫폼은 게임 콘솔만 있어도 기본적으로 방송을 바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구형 콘솔의 경우 PC에 연결할 캡처보드와 ‘오픈 브로드캐스트’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PC 게임은 '오픈 브로드캐스트‘라는 프로그램만 있으면 기본적인 준비는 끝납니다. 그리고 최신 게임일수록 관심을 받을 확률이 높아지지만 단순히 게임만 플레이하면 관심이 떨어지게 됩니다. 사람들이 마이크로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채팅창을 통해 소통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이런 점에 유의하고 꾸준히 방송을 진행한다면 시청자가 조금씩 늘어날 것입니다.

Q10. 2015년에는 TWITCH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TWITCH를 통해서는 보다 많은 소규모 플레이 모임의 형성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그 동안 제가 직접 이벤트를 준비하고 진행도 해봤습니다만 사람들이 모여서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 도전하는 이벤트가 있다면 돕고 싶습니다. 그리고 게임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후원 행사 역시 생각하고 있습니다. TWITCH는 자선행사에 적극적이고 본사에 자선행사 관련 직원도 있어 기회만 있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게임 뿐만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분들의 방송도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최근 이런 방송이 종종 진행되는데, 저희의 경우 'Development'라는 분야가 있어서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라던지 어떤 과정에 대한 방송도 충분히 진행할 수 있습니다.

Q11. 올해의 개인적 목표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의 선수로 꾸준히 대회에 참여하고 있는데, 올해는 좋은 성과를 내고 싶습니다. 3월 14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한국 선수와 일본 선수 간 5:5 대회가 있어 여기 선수로 참여합니다. 우선 여기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으며, 이 역시 TWITCH로 방송될 예정이니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웃음).

Q12. 마지막으로 유저들 인사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TWITCH의 이운진입니다. 한국에서 TWITCH 컨택트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만, 이 기사 보시고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는 편하게 말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이야기 나누고 만들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만들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올 한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 이운진 슈퍼바이저는 보다 많은 소규모 이벤트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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