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5일 오후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는 '스베누 스타리그 결승전'이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약 3년여 만에 진행된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기반의 e스포츠 대회로 총 32명의 선수가 참가해 대결을 펼쳐왔다.

이날 결승전에서는 테란을 사용하는 김성현 선수와 최호선 선수가 맞붙었으며, 경기장인 잠실 학생체육관에는 양 선수를 응원하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성현 선수는 그 동안 진행된 대회에서 맞붙은 모든 테란 선수들로부터 승리를 거둬왔으며, 최호선 선수는 4강전에서 프로게이머 시절 자신보다 우위에 있던 구성훈 선수를 상대로 역전 승부를 펼치며 승리, 결승전에 합류했다.

▲ 스베누 스타리그 결승전이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됐다.

▲ 결승전에 오른 두 선수가 우승트로피를 사이에 두고 입장했다.

▲ 두 선수는 서로 자신이 우승자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현했다.

두 선수의 첫 대결은 신 백두대간 맵에서 펼쳐졌다. 양 선수는 초반 상대 진영으로 벌쳐를 보내 일꾼을 공격하면서 우세를 점하려고 노력했으며 접전 속 최호선 선수가 조금 이익을 보는 듯 했다.

공방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김성현 선수가 타이밍 좋게 맵 중앙을 차지하는데 성공했으며, 멀티를 늘려가며 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호선 선수는 드롭십으로 대규모 폭탄 공격을 펼쳤으며, 2차 공격부터 성과를 거두면서 승부를 자신의 것으로 가져왔다. 이어 왼쪽 언덕 지역에 벌처와 탱크를 드롭했으며, 11시 지역까지 드롭 공격을 감행, 상대의 항복을 받아내 첫 세트 포인트를 차지했다.

투혼 맵에서 진행된 두 번째 세트에서는 김성현 선수가 1세트의 패배를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김성현 선수는 최호선 선수의 공격을 역습하고자 벌처를 본진쪽으로 보냈으나 최호선 선수의 건물을 이용한 입구 방어로 피해를 입히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드롭십을 이용해 4기의 벌쳐를 상대 앞마당에 내려놓으면서 피해를 주는데 성공했으며, 동시에 최호선 선수의 탱크와 벌처를 SCV로 저지시킨 뒤 레이스로 제거했다. 이어 탱크 6기를 레이스, 벌처와 함께 상대 입구쪽으로 보내 자리를 잡은 뒤 시즈모드로 전환해 상대 건물을 폭격, 세트 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

▲ 김성현 선수는 첫 세트를 내주고도 두 세트를 연속해 잡아냈다.

왕의 귀환 맵에서 진행된 세 번째 세트. 김성현 선수는 배럭 대신 더블 커맨드센터 전략을 꺼냈으며, 최호선 선수의 벌처 견제 역시 SCV 1기만 내주며 성공적으로 방어해냈다. 이어 김성현 선수는 상대의 스타포트를 발견해 전략을 파악했으며, 빠르게 4팩토리를 완성해 벌처와 시즈탱크를 뽑아냈다.

물량에서 우세를 점한 김성현 선수는 중앙언덕을 손쉽게 가져갔으며, 이어 부대를 상대의 앞마당으로 향하게 했다. 여기에 레이스까지 가세하면서 모든 부분에서 최호선 선수를 압도했으며, 이를 통해 1-2로 역전에 성공했다.

블루스톰 맵에서 진행된 네 번째 세트. 한 세트만 더 내주면 패배하는 상황이었지만, 최호선 선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최호선 선수는 맵 중앙에 지으려던 전진 배럭을 상대에 간파당했지만 추가 SCV를 보내 배럭 건설에 성공했으며, 이어 4팩토리로 벌처 중심으로 병력을 꾸렸다.

이어 최호선 선수는 상대 김성현 선수가 생각했던 수 이상의 벌처를 뽑아냈으며, 이를 이용해 상대의 벌처를 모조리 파괴하고 본진 밖으로 병력이 나오는 것을 차단했다. 위기에 몰린 김성현 선수가 레이스를 통해 반전을 노렸으나, 타이밍 좋게 골리앗을 뽑은 최호선 선수가 이 조차도 무위로 돌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 최호선 선수는 압도적인 수의 벌처로 상대의 기를 꺾는데 성공했다.

첫 세트의 무대였던 신 백두대간에서 마지막 세트를 치르게 된 두 선수. 서로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안정적인 전략을 펼친 두 선수의 승패를 가른 것은 역시 이날 대결의 주력 유닛인 벌처였다. 첫 교전에서 숫자의 우위를 점한 최호선 선수가 상대의 앞마당을 두들겼고 김성현 선수는 이를 막기에 급급했다.

결국 확장의 속도에서 앞서가게 된 최호선 선수는 스타포트로 레이스를 꺼냈으며, 벌처-탱크-레이스의 조합이 완성되자 김성현 선수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4시 지역까지 정리하며 이날 승부를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최호선 선수는 부스 안에서 환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기장 중앙에 있던 우승 트로피로 달려가 자신이 직접 그 트로피를 들고 무대로 돌아왔다. 이날 승리로 최호선 선수는 생애 첫 개인대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우승 상금 2,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최호선 선수의 모습

▲ 최호선 선수는 첫 개인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동시에 2,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 행사가 종료된 뒤 가수 아이유가 기념 공연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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