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오후, 서울 삼성동 곰 eXP 스튜디오에서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전략 시뮬레이션게임 '스타크래프트 II: 군단의 심장'을 주제로 한 e스포츠 대회 '2015 GSL(Global Starcraft II League) 시즌 1'의 결승전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요이 플래시 울브즈의 원이삭 선수와 KT 롤스터의 이승현 선수가 시즌 1 우승을 두고 대결을 펼쳤으며, 이 둘의 대결은 지난 2012년 블리자드컵 결승의 리매치이기도 했다.

▲ 2015 GSL 시즌 1 결승전이 펼쳐졌다

회전목마에서 진행된 첫 세트는 너무도 싱겁게 끝났다. 원이삭 선수는 이승현 선수의 본진에 몰래 관문을 건설하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승현 선수가 이를 간단히 파악하고는 가시촉수와 여왕으로 방어에 성공, 그대로 이승현 선수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드윙에서 진행된 두 번째 세트 역시 이승현 선수가 가져갔다. 이승현 선수는 원이삭 선수의 광자포 러쉬로 앞마당 멀티를 파괴당했으나, 상황을 정리지은 뒤 바퀴와 저글링으로 원이삭 선수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원이삭 선수가 입구를 막는다는 것이 스스로를 봉쇄하는 상황으로 이어지자, 이승현 선수는 군단숙주를 모으기 시작했으며, 여기서 몰려나온 식충이 원이삭 선수의 방어막을 하나씩 파괴하며 이승현 선수는 두 번째 세트 스코어를 챙겼다.

하지만 위기의 상황에서 원이삭 선수도 그냥 막무가내로 당하지만은 않았다. 까탈레나 맵에서 진행된 세 번째 세트, 이승현 선수의 초반 공격을 역장으로 막아낸 원이삭 선수는 불멸자를 꺼내 이승현 선수를 괴롭혔다. 이에 이승현 선수는 뮤탈리스크로 상대의 틈을 노렸지만 시간이 갈수록 원이삭 선수의 불멸자쪽이 더 유리해지면서 원이삭 선수가 첫 세트를 챙기고 비로소 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 이승현 선수가 두 세트를 먼저 챙기며 앞서갔다.

▲ 원이삭 선수는 세 번째 세트서 승리하며 한 숨 돌렸다.

세종과학기지 맵에서 진행된 네 번째 세트는 '살바드라' 조합이라 불리우는 살모사, 바퀴, 히드라리스크 조합을 앞세운 이승현 선수가 추적자를 중심으로 역장과 점멸로 나선 원이삭 선수와의 정면 대결을 펼쳐 완승을 거두고 우승까지 단 한 세트를 남겨두게 됐다.

마지막까지 몰린 원이삭 선수는 더 이상 질 수 없다는 듯 신들린 듯한 플레이로 반전을 꾀했다. 폭스트롯 랩에서 진행된 다섯 번째 세트에서 원이삭 선수는 상대의 바퀴와 히드라리스크를 불멸자와 추적자 부대로 막아내고 반격의 기회를 잡아냈다. 이어 만발의 정원 맵에서 진행된 여섯 번째 세트에서도 상대의 초반 공격을 막아내는데 성공하고는 공허 포격기와 추적자로 상대방에게 받은만큼 돌려준 뒤 추가 공격까지 성공, 기어이 승부를 최종 세트로 이어갔다.

양 선수에게 있어 더 이상 밀려날 수 없는 마지막 세트, 'GSL 철옹성'에서 펼쳐진 최종 승부는 양 선수 모두 초반 승부를 선택했다. 이승현 선수는 8개의 산란못을, 원이삭 선수는 관문 없이 더블 연결체를 선택했고, 조금 더 병력 구성에 빨랐던 이승현 선수가 저글링을 내보내기 시작하면서 승부는 조금씩 기울기 시작했다. 원이삭 선수는 최선을 다해 방어에 나섰지만 그 시간만큼 이승현 선수는 새로운 병력을 뽑아 다시 원이삭 선수 진영으로 보냈고 이 시작이 지속되면 지속될수록 두 선수 간의 격차는 벌어질 뿐이었다.

▲ 원이삭 선수는 환상적인 역장 플레이로 최종전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 마지막 순간 이승현 선수는 빠른 플레이를 앞세우며 원이삭 선수를 몰아붙였다.

결국 한계에 다다른 원이삭 선수는 이승현 선수의 승리를 축하하는 말로 패배를 인정했고, 이승현 선수는 사상 최초로 '스타크래프트 II: 자유의 날개' 버전 GSL 대회와 '스타크래프트 II: 군단의 심장' 버전 GSL 대회 모두에서 우승을 거둔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이날 대결에서 우승한 이승현 선수는 "원이삭 선수가 너무 잘해서 힘든 경기였다"며 "부모님과 도움주신 모둔 분들께 감사드리며 더욱 노력해서 좋은 결과 이어가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결국 이승현 선수가 우승컵에 입을 맞출 주인공이 됐다.

▲ 이승현 선수에게는 우승컵과 상금 4,000만원이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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