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라게임즈에서 정식 출시한 PS Vita용 '신 하야리가미'는 니혼이치 소프트웨어에서 선보인 호러 어드벤처 게임으로, PS2로 출시됐던 '하야리가미 경시청괴이사건파일'이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출시됐던 '하야리가미'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이 게임은 근현대를 무대로 한 전설의 일종인 '도시전설(Urban Legend)'을 주제로 삼은 게임으로, '도시전설'에서 주로 이야기되는 다양한 이야기들 중 공포에 대한 부분을 게임으로 풀어내고 있다.

'신 하야리가미'는 S현 C마을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에 대해 공판 중인 대학교수, 세키모토 소지로가 “이 사건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주인공 호죠 사키가 소속한 특수경리과에서 그를 관리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세키모토 소지로는 이 사건에 대해 도시괴담에 등장하는 괴물 '블라인드 맨'의 소행이라 이야기하는데, 그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해 조사하는 것이 이 게임의 주된 흐름이다.

게임의 기본적인 진행 방식은 호러를 기반으로 한 텍스트 어드벤처 스타일로 대화와 상황 묘사 등을 통해 소설을 읽듯 스토리를 이어가다가 주요 포인트에서 선택지 또는 미니 게임 등을 통해 방향성을 결정짓게 된다. 특히 시나리오가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포인트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이야기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추리에 대한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다.

▲ 살인 사건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로부터 게임이 시작된다.

이 게임은 추리를 중심으로 한 게임인 만큼 게임의 진행 역시 이를 기반으로 한 다수의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게임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옴니버스 스타일의 기존 '하야리가미' 시리즈와 달리 메인 스토리 안에서 게임 진행에 따라 다른 전개를 만날 수 있어 유저의 선택에 따라 새로운 이야기로 확장되도록 했다.

특히 스토리 도중 일부 선택지에는 '커리지 포인트'라는 것을 소비해야만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은 그야말로 해당 루트에 발을 디딜 '용기'가 있는지를 유저들에게 묻는 것으로, 진실로의 길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또한 분기 트리를 통해 스토리의 경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여기에는 점프 기능이 있어 하나의 스토리를 진행하다 다른 스토리쪽으로 점프해 이전 플레이에서 보지 못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도 있다.

여기에 주인공 호죠 사키의 특기인 거짓말과 연기력을 활용하는 '라이어즈 아트'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어찌 보면 주인공의 직업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직접 상대의 허점을 노려 진실을 찾아내는 이 시스템이야 말로 추리의 매력을 한 층 높여주기 때문이다.

▲ 선택에는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한편 '추리 로직'은 진행된 이야기를 분석해 사건을 정리해주는 시스템으로, 논리적으로 추리해 해답을 이끌어낼 수 있게 도와준다. 여기에 본편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뒷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후일담'도 준비돼 있어 유저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스토리를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이 외에도 게임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그래픽과 사운드도 게임의 몰입도를 한 층 높여준다. 대사에 음성이 지원되지 않기는 하지만 이는 음성으로 인해 세계관이나 공포스러운 연출을 방해받지 않도록 하고자하는 선택이라고 디렉터가 밝힌바 있으며,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이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하게 된다.

'신 하야리가미'는 기존의 '하야리가미' 시스템으로부터 한층 발전된 다양한 시스템과 세계관, 스토리를 통해 '도시전설'의 공포와 추리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게임이다. 추리물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다양한 루트를 진행하며 '블라인드 맨'의 숨겨진 진실을 찾는 과정을 즐겨볼 수 있을 것이다.

▲ 추리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게임이다.

청소년이용불가 / 평점 : 7점 (10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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