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티 크리에이츠에서 닌텐도3DS 전용 다운로드 콘텐츠로 선보인 '애저 스트라이커 건볼트' (이하 '건볼트')는 횡스크롤 슈팅 액션 게임이다. 이 게임을 만든 인티 크리에이츠는 과거  GBA용 '록맨 제로' 시리즈와 닌텐도DS용 '록맨 젝스'의 개발에 참여했던 경력이 있으며, 록맨시리즈의 디자이너 및 프로듀서였던 이나후네 케이지 컴셉트 대표가 이 게임의 제작총지휘로 참여하고 있어 '록맨' 프랜차이즈의 팬들로부터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공격으로 적에게 피뢰침을 박은 뒤 전기 충격인 '뇌격린'을 이용해 대미지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공격 방식이다. 이로 인해 게임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무기들이 등장하지만 공격의 패턴 자체가 크게 바뀌지는 않으며, 피뢰침을 어떻게 박아 '뇌격린'을 사용 할지가 공격에 있어서의 가장 큰 고민거리라 할 수 있다.

특히 이 고민은 동시에 한 명의 캐릭터에 여러 개의 피뢰침을 박을지, 아니면 여러 캐릭터에 나눠 박은 뒤 동시에 공격할 지에 대한 선택지가 더해지며 이로 인한 결과인 포인트 획득과 결산 등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물론 포인트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클리어 위주로 게임이 진행된다면야 문제될 것이 없지만, 획득 포인트에 따라 스테이지 클리어시 보상의 횟수가 달라지는 만큼 다른 고민거리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 피뢰침을 박고 번개를 사용하는 독특한 공격 방식을 채용했다.

게임의 스토리는 '제7파동'이라는 특수 능력을 가진 능력자들이 나타난 이후 전력 회사를 중심으로 한 거대 복합 기업체 '스메라기 그룹'이 이들을 통제해왔으나 이로 인해 비인도적인체 실험이 이어지고 있어 이에 반기를 든 레지스탕스 그룹이 출현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주인공인 GV 역시 능력자로 임무를 위해 잠입했다가 한 소녀를 만나고서부터 인생이 급격하게 바뀌기 시작했으며, 이후 발생하는 일련의 이야기들이 이 게임의 주요 시나리오로 자리잡고 있다.

게임의 진행이나 큰 틀은 '록맨' 시리즈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필드에서 적을 물리치며 목적지에 도달해서 강력한 힘을 가진 보스 캐릭터와 대결을 펼치고 승리해서 더 강한 힘을 갖게 된다는, 전형적인 액션 게임의 루트를 밟고 있다. 다만 보다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는지 액션성과 함께 스피디함을 강조하고 있으며, 레벨 업에 의한 캐릭터 성장과 아이템에 의한 강화가 캐릭터가 강해지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 일반 공격과 '뇌격린'의 활용도에 따라 전투 양상이 달라지고 획득 포인트 역시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공략의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클리어와 포인트 중 어느 쪽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체감 난이도 역시 크게 바뀐다. 이에 과거 록맨의 팬부터 새로운 유저까지 다양한 이용자층에 어필할 수 있게 돼 보다 다양한 유저 층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 다양한 스타일의 능력자들과 대결을 진행한다.

하지만 이 게임은 개발사인 인티 크리에이츠 측이 게임의 장르를 '라이트노벨 2D 액션'이라 내세운 만큼 스토리의 비중이 높은 게임인데, 일본어 버전의 경우 게임 진행 중 등장하는 대사나 음성을 통해 내용 및 세계관의 이해를 돕는 반면 한국어 버전의 베이스가 된 북미 버전이 대사의 양이 적고, 대사의 음성이 삭제돼 '라이트노벨'이라는 특징을 만끽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개발사 측은 "대사가 게임 진행에 방해가 될 수 있다"라고 이유를 밝혔는데, 한국어 버전의 대사 텍스트를 일본어 기준으로 번역했다고는 하지만 애초에 양이 적다보니 방향성이 바뀌는 것은 물론 개연성 부분에서도 일본어 버전에 비해 부족함이 느껴진다.

얼마 전 진행됐던 팬미팅을 통해 3부작으로 구상된 작품이고 부가 제품 역시 나올 수 있다고 한 만큼 '라이트노벨'의 정체성을 보완할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역시 주체가 게임인 만큼 원 콘텐츠를 그대로 즐길 수 없다는 점은 이 제품의 가장 큰 단점이 아닐 수 없다. 게임 진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포기 했다고는 하지만 게임의 아이덴티티에 상처를 입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애저 스트라이커 건볼트' 는 '록맨' 개발의 주역들이 선보이는 또 하나의 액션 게임으로 시스템적으로나 게임 플레이 적으로 매우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스토리 및 대사에 대한 부분이 아쉽기는 하지만 2만원이라는 가격을 놓고 봤을 때 액션 게임을 선호하는 닌텐도3DS의 유저라면 충분히 재미를 만끽 할 수 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

▲ 액션을 사랑하는 유저라면 가격대 성능비 좋은 게임으로 즐길 수 있다.

12세 이용가 / 평점 : 8점 (10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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