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eph - White Flag

 

 

 

비디오 게임에 대해서 아는게 거의 전무했던 시절. 온라인 게임을 해보기엔

웹툰 한 편 보는데도 5분 이상이 걸리는 네트웤 속도와 지역제한 때문에 즐길 생각을 하는것 조차 힘들었고,

인터넷을 떠돌며 새로운 정보도 얻기 쉽지않아, 그냥 하던것만 계속 하던 시절이 있었죠.

지하시장에 가서 새로 GBA게임들을 받아오거나 그들이 하는 격투게임을 구경하는게 전부였습니다.

 

그러다, 언제는 옆집 친구네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그 친구는 스팀에 먼저 들어와 게임을 즐기고 있던

코어 게이머였죠. 그 덕에 친구네 방문이 제가 알지못한 게임들을 접해보고 최근 게임들이 어떻게 나오는지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거기서 콜옵, 데드스페이스, 홈월드 등, 여러 게임들을 알게 되었고

거기서 [Warhammer 40000 : Dawn of War] 시리즈를 다시금 만나볼 수 있었죠.

다시금이라고 한건 어렸을때 한번 본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스타 밖에 모르던 꼬꼬마 초딩시절, 그 날도 스타경기나 시청하려고 온게임넷을 틀었는데

평소에 하던 스타 경기가 아닌 다른 게임경기가 진행중이었습니다.

3D 그래픽에 왠 마린 같은 나와서 친구들이 무빙샷과 백병전을 반복하고

해설자는 카오스, 마린, 엘다 같은 소리를 반복해대서 도대체 무슨 게임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던게 기억납니다.

그렇게 넋놓고 쳐다만 보다가 결국 무슨 게임인지 확인하지 못하고 경기가 종료되고 말아버렸습니다.

그 뒤로 그 게임이 방송되는걸 볼 수 없었고, 그렇게 궁금증만 키워놓은채로 넘어가게 되었죠.

 

그렇게 수 년이 지나, 어느날은 친구가 괜찮은 전략게임을 보여준다고 딱 게임하는걸 보여줬는데

바로 이름을 알지못하고 잊어가던 그 게임이었습니다. 다시 만나니 반갑기도 했고

직접한번 해보고 싶어 친구에게 부탁해 시디를 빌려 집에서 던옵워 시리즈 게임들을 해볼 수 있게 되었죠.

처음엔 좀 괴상한 설정들에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지만, 당시 중2병에 심취해 있었던 터라

그래 그냥 멋진거다 하면서 넘어가며 새로운 게임을 천천히 맛보기에 집중하였고,

결국 몇 주동안은 던옵워에 빠져 친구와 워해머 이야기만 계속하기도 했었습니다.

 

또 그렇게 몇년이 지난 지금, 세일가로 꽤 싼값에 파는걸 목격하고 냉큼 업어오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론 던옵워 시리즈 중에서 2의 카오스라이징, 1의 윈터 어썰트를 정말 재밌게 했기에

오랜만에 별 망설임없는 구매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쉽게도 스팀판은 정발판(비스팀)과

다르게 한글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영어로 해야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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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W1 원작에서 보여줬던 약골 모습을 떨쳐내고, 하나의 팩션으로 자리잡은 그들

 

 

 

WA는 DOW의 첫 확장팩으로서 크게 2가지의 사항이 포함되어 있는데,

첫번째론 개개인은 약하지만 물량으로 승부하며 모일수록 화력이 점차 강력해지는 보병,

그리고 강력한 전차를 지닌 [임페리얼 가드] 진영, 두번째론 정의/무질서 이렇게 양측 각각 5개의 미션들로 이루어진

독자적인 캠페인 시나리오 입니다. 그외 게임속도와 각 팩션 추가유닛 등의 소소한 변경사항들이 있죠.

 

추가진영인 임페리얼 가드의 경우, DOW1 시절때 모습을 비춘적이 있었긴 했지만 당시엔 캠페인

전용 쩌리급 유닛들이라, 죄다 약골 혹은 쓸만한 구석은 별로 없던 유닛만 가득했었습니다.

그러다 WA 때 정식진영으로 채용되면서 DOW1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을정도로

상당히 강력한 후반부의 모습을 보여줘 유저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죠.

 

특히 2티어 보병 유닛과 3티어 전차가 현 던옵워(2번째 확장팩 DC, 3번째 확장팩 SS)와

다르게 유닛보유 제한이 없어  악랄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저야 당시에 멀티를 뛰어보지 못해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아마 꽤 많은 분들이

임가에게 영혼을 헌납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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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무질서로 나눠진 캠페인은 전작과 달리 4가지 진영을 운용케함
 

 

 

WA의 싱글캠페인엔 정의와 무질서 측 각각 5개 미션, 그러니까 총 10개의 미션들이 준비되어 있고

정의측엔 임페리얼 가드/엘다 를 다뤄볼 수 있으며, 무질서 측엔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 오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기존 DOW1의 싱글캠페인은 오직 스페이스 마린 진영만 다뤄볼 수 있었기에

평가가 좋지 못했었는데, 그런 지적을 받아들었는지 이번엔 양측 각각 2개의 진영을 다뤄볼 기회를 마련해놓아

전작에서 다루지 못했던  4개의 진영을 다룰 수 있게되었죠. 각 진영의 고유한 특성을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게임을 배워나가게끔 설계된 캠페인은 게임 입문자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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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다양해진 미션 목표, 더 도전적인 난이도로 찾아온 싱글 캠페인

 

 

 

전체적으론 WA의 싱글 캠페인은 DOW1 보다 좀 더 발전된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젠 오래되서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전작 DOW1의 경우엔 단순무식 섬멸전이 대부분이였고

난이도 또한 AI가 멍청했기에 최고 난이도가 아닌이상 최소한의 도전욕구를 자극받기도 쉽지 않았죠.

 

안타깝게도 WA도 마찬가지로 멍청한 AI는 그대로였고,  양측의 두번째 미션까진 전작과진행방식에 있어서

크게 다른건 없었지만, 4개의 진영 각자의 고유한 명분을 가지고 진행되는 이야기가 동일한 전장, 동일한 시간속에서

서로 맞물리게 되는 구성을 통해 꽤 흥미롭게 전개되며, 섬멸 이외의 방어, 호위 같은 다른 목표가 주어지는

임무의 등장으로 게임플레이의 변화를 주며 전작과 같은 지루함을 어느정도 떨쳐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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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게임을 처음해봤을때 처럼 임가 엔딩만 보고 글을 적어서

스샷을 많이 찍진 못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임가 운용은 참 재미났기에 

이번에도 임가로 엔딩을 보게 되었습니다.

 

새로 추가된 진영, 임페리얼 가드는 초중반 힘든 시기를 거쳐야 하지만 

소모전과 방어에 능숙하였기에 초중반을 꿋꿋이 버티고, 사기치에 민감한

보병들을 잘 지휘통솔해야 했기에 컨트롤 하는 재미가 상당했었죠.

그렇게 버티고 버텨 상위 티어 보병과 전차를 모아 게임의 승리로 향해가는게 나름 재밌었어요.

 

하지만 아쉬운 점도 좀 있었는데, 특히 AI의 수준은 전작과 대동소이 하여

너무 쉽게 게임이 변하는 문제가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미션이 너무 싱겁게 끝나서

많이 실망스러웠어요. 또한 대체적으로 한 미션당 30~40분 정도로, 

캠페인도 짧은 편이라 분량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또한 옛날 게임이다보니 갑갑한 좁은 기본 시야도 그렇고, 글자가 해상도에 비해 너무 작아 설명 및 분대원

숫자 파악도 힘들었네요. 국내 정발판은 한글폰트가 워낙 커서 그런 문제가 없었는데

영판은 글자가 너무 작아서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여튼 오랜만에 해보니 그래도 재밌긴 해서 구매엔 별 후회는 없었습니다.

추억보정이긴 했지만, 게임 자체는 꽤 괜찮았어요.  UI문제 빼면요. ㅡㅡ;

올해 나오는 신작 3편엔 DOW1, WA에 나왔던 인물들이 다시 등장한다고 하니

또 어떻게 싱글캠페인이 진행될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WA에 나왔던 오크 우두머리가 2편에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많이 아쉬웠거든요. ㅋ

 

긴 글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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