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드 눈이 부시게 (초반 문단 외엔 스포)
이번 주는 너무도 소중한 하나의 작품을 매듭짓는 한주였어요.
그것은 한드, 눈이 부시게였습니다.
참... 게임 갓 오브 워 진행 중인데... 초반 세계의 뱀 요르문간드가 있는 호수에 드워프 만나는 동굴에서 가슴에서 불 뿜는 트롤?에 막혀 한동안 딴 짓 하다가... 드라마 보고 나서 오랜만에 들어가 다시 해 보니 깼네요... (드라마의 힘이련가... ^^;)
처음엔... 또, 타임 슬립이야? 했습니다.
2화에서 마치 '시간을 달리는 소녀(소설/망가/애니/영화/드라마)'같은 연출에... 역시... 했어요.
(시간을 달리는 할매... 인건가...?)
하지만, 곧 중반에 걸쳐 진행되는 에피들을 보면서...
대배우 김혜자씨의 후배 배우들 괴롭히기... 영상이 아닐까도 싶었어요~ ^^
10화에서의 노벤저스는 한국 드라마의 과하지 않으면 너무 세련된... (과하면 신파나 저질 코미디)
한국 식만의 유머가 너무 멋졌습니다...
하지만, 곧 10화의 엔딩에서는...
오랜만에...
유주얼 서스펙트(영화) 급 충격적인 반전(물론 눈치가 빠르지 않으시다는 전제하에...)이...
마치 노트북(영화)처럼 연출됩니다.
그리고, 그 의미들로 인하여... 이후 이어지는 종반 에피 3화는...
한국의 고질적인 신파 눈물이 아닌...
한국만이 할 수 있는...
과거와 현실의 잔혹함과 상처로 인한 그 먹먹한 슬픔을...
고개를 돌리며 외면하지도, 왜곡하지도 않으며...
그저 보여주기에...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일본처럼...
슬퍼보일지 모르는 삶의 여백을 말로 가르치려 하지 않고...
그저 그 여백의 순간을 꾸밈없이 가리킬 뿐이었는데...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역시... 한국은 집단과 시스템은 막장이지만, 개개인의 능력은 어디에 내놓아도 빠질 수 없는 실력자들이 즐비합니다.
김혜자씨도... 연출가도, 작가도, 스텝도, 모든 배우들도... 그렇습니다.
그들이 모여 막장인 시스템을 초월하는 작품들을 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작품도 그러합니다.
# 아래 영상은 왕 스포... (복선 및 소품 해석)
과거와 현실이 뒤섞이며 끌어온 10화들이...
마지막 두 에피소드에서 찬찬히 정리되어 가면서...
눈물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응답하라 시리즈(드라마)나, 클래식(영화)의 부모세대와 자식세대 교차 편집도 생각나고, 몬스터(망가/애니)에서 알츠하이머 걸린 어머님이 아들을 보며, 아들의 기억만은 잃지 않게 해달라던 알츠하이머 어머니의 기도같은 에피소드도 생각났고, 환상특급(Twilight Zone, 미드) 꿈을 꾸는 캡슐(S01*E04 - Dreams for Sale, 1985)처럼 행복한 꿈으로 죽는 에피소드도, 또... 투더문(게임)이나 파인딩 파라다이스(게임)도 생각나고... 지금까지 본 모든 미디어들이 저도 막 섞였어요.
특히, 전 90년대를 외할머님과 옥탑방에서 둘이서만 지냈었기에... 그리고, 얼마후 수지로 이사가서 그 곳에서 외할머님이 돌아가셨었기에... 특히... 초반 이준하의 외할머님이 돌아가셨을 때부터 넘 슬펐어요.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만화/애니)에서 유키노의 딸 바보 아빠 히로유키의 어린 시절, 할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 장면과도 오버랩되기도 했어요.
과하지 않고, 절제되었으면서도...
꼼꼼히 잘 만들어진... 작품을 눈물 흘리며 보고 난 후엔...
왜인지 모르게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마지막 김혜자씨의 여배우의 모든 걸 내려놓은 듯한... 표정과 연기, 대사는...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미국에 캡틴 마블같은 어머니가 있다지만...
한국엔 김혜자씨같은 어머님이 계십니다...
어머님이시기에... 누구보다 강하셨던...
(물론 저희 어머님도 저의 갈비뼈 밑 숨골에 가젤 펀치를 넣으시긴 하시지만...)
만일 못 보신 분들이라면... 강추드려요~
또... 오랜만에 부모님들과 그 분들의 젊었을 적 추억들과 연애담들도 들려달라... 졸라보세요~
( 물론 저는 얘기를 들으며...
어머님이 결혼식 당시 저를 임신하고 계셨기에... 들으면서...
당시 젊은이들의 막나감, 막되먹음을 막 놀렸다가... 숨골에 가젤 펀치를 맞았습니다. )
그럼, 모두 좋은 주말 보내세요~ ^^)/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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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의 실망 혹은 중반의 지루함을 버티시면... 인생 한드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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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초반만 좀 봤는데 요새 이거 결말을 너무 잘냈다고 난리더군요 담에 꼭 마저 봐바야겠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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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초반에서 하차했다가 중후반에 다시 타서... 달렸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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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보자고 해서, 재미없고 유치해도 꾸역꾸역 봤는데, 10화 엔딩 보고, 지난 모든 장면들이 머리 속으로 지나가더군요.
명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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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10화 전과 후로 장르 자체와 평가가 나뉘었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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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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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미디어(소설~게임) 한편도 소중한 인연같습니다~ ^^
한번 봐야겠군용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