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랜 기간 제목을 잘못 알고 있던 <여신전생> 이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여신전생4.jpg

 

게임의 존재는 1편부터 알고 있었는데, 4편을 중반까지 진행했을 때까지도 제목을 '여신전쟁' 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가디스워.jpg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아내가 패미리 레스토랑 갈때면 요청하던 "파라핀유" 가 알고보니 "할라피뇨" 였다는 것을 한참후에 알게 됐을 때 만큼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비슷한 사례로 IntelliJ 라는 개발툴의 다크 테마가 "Dracula" 가 아니라 "Darcula" 였다는 것도 있네요. 


그 여신전생의 스핀오프 게임인 페르소나는 본편 보다 더 유명하고 더 잘나가는 몇 안되는 게임입니다. 


페르소나 3 는 망해가던 아틀라스를 살렸고,
페르소나 4 골든은 죽어가던 비타를 살려냈습니다. 잠시 동안은요.
페르소나 5 에 이르러서는 평가에서도 파이널 판타지 보다 좋은 평가를 받는 현 세대 최고의 JRPG 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스핀 오프였던 페르소나의 스핀 오프 게임들 (리듬, D.RPG, 무쌍) 도 다양하게 쏟아져 나왔으니 그야말로 놀라운 성공과 전개를 보여주고 있는 시리즈입니다. 

 

예전에 친구에게 PSVita 를 빌려서 진행했을 때, 스토리 전개의 몰입도도 좋고 전투도 재미있어서 푹 빠져들었었으나 플레이 타임 15시간도 안되서 (리세 에피소드 시작점) 갑자기 현자타임이 오고 흥미를 잃어서 중도 포기했었습니다. 

 

그 때 가장 흥미를 잃었던 부분은 '커뮤니티' 였습니다. 페르소나는 일상(커뮤니티) 과 전투(던전) 파트로 크게 나눠지는데, 일상 파트 쪽의 중요도가 더 높습니다. 

 

공부 식사.jpg

 

당시에 관심 없는 케릭터들을 일일이 찾아가면서 대화 나누는 것도 귀찮고, 종이 봉투 붙이 아르바이트, 보육원 아르바이트, 밭에 가서 채소 심기, 쇼파에서 책 읽기, 책상에서 공부하기... 

 

이런걸 하다보니까 게이머에게 가장 위기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게이머 위기의 순간.jpg


이 생각이 들면 끝이죠. 


그 후로 플스4 로 페르소나5 를 잠시 진행했는데 게임 외적인 이유로 또 3시간 만에 접었습니다. 연출은 매우 훌륭하고, 초반 스토리 몰입도도 높아서 좋은 느낌으로 남기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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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몰입도가 높아진다!

 

 

그렇게 P4G 와 P5 를 모두 중도 포기했는데 살짝 미련이 남았었나 봅니다. 

스팀으로 P4G 출시 소식을 보자마자 '다시 도전해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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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놀랍게도 출시 가격이 19800원! 

 

보통 험블 1티어 - $1에 유명 게임 3개 정도 줘야 '이건 너무 싸서 사야겠다!' 생각이 들지만, PSVita 를 2만원에 파는건 얘기가 다르죠. 

 

XCOM 2 선택된자의 전쟁 DLC 와 페르소나 4 골든을 같이 구입하니 3만원 이상일 때 5천원 할인에 해당되더군요.

 


스팀 버전으로 다시 즐기는 P4G 는 신기하게도 비타로 할 때 보다 훨씬 즐겁습니다.

 

큰 화면에서 고해상도로 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SSD 의 빠른 로딩 덕분에 쾌적하게 할 수 있어서인지.

 

영원히 끝나지 않을 숙제처럼 느껴지고, 퇴근 후의 또 다른 노동처럼 느껴졌던 여러가지 커뮤니티 활동들이 예전만큼 지겹지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재미있는 쪽입니다.
특히, 케릭터들과의 일상은 상당히 빠져드네요.

마음이 젊어졌나 봅니다. 아니면, 코로나로 갑갑해진 마음에 고교생들과의 일상이 재미있게 느껴진건지도요.

 

덕분에 모처럼 즐겁게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P4G-리세.jpg

즐겁다!

 

 

다시, <페르소나 5 로열>에도 관심이 갑니다. 

 

P5-2.jpg

 

물론 70시간짜리 P4G 를 클리어 하고, 다시 플레이 타임 100 시간짜리 후속작을 하는건 좋은 선택은 아닐테니, P5R 이 스팀으로 출시될때까지는 기다릴 생각입니다. 요즘 추세로 보면 반드시 나올 것 같습니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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