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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에

1. 제가 느끼고 해석한 내용만 씁니다. 틀린 점은 댓글로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위키(특히 리그베다)의 글에서 참조한 내용은 사상에 관련된 내용만 존재할 뿐, 게임 관련 항목은 전혀 참조하지 않았습니다

3. 이런 글이 으레 그렇듯이 스포일러가 그득그득합니다.




①.일단 바이오쇼크 시리즈 각각의 사상부터 얘기하겠습니다


 (바이오쇼크1)의 라이언, 그리고 그가 세운 랩쳐의 기본 이념은 '자유의지주의'입니다. 다른 두 시리즈의 사상보단 바로 직관적으로 와닿는 동시에 이 사상이 가진 단점을 꽤나 빨리 보여줍니다.

'자유의지'주의란 말 그대로. 돈을 벌든 무엇이든 규제, 법, 신앙, 복지, 윤리도덕 등등에 얽메이지 않고 서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유롭게 일을 하고 헤쳐나가면 그 사회가 강력하게 유지되리란 '위대한 사슬'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상의 맹점을 제대로 꼬집은 강적, 프랭크 폰테인은 자유의지주의의 이념을 착실히 실천한 동시에 자유의지,즉 위대한 사슬을 비꼬는 엄청난 인물입니다.

폰테인은 자유의지주의 사회에서 경쟁하다가 라이언과 코헨 등의 상위권 점령자가 있을 때 당연히 생길 극빈층들을 신앙과 복지를 '자신의 의지로' 베풀어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현명한 판단을 했습니다.

 여기서부터 랩쳐는 어긋나고 맙니다. 자유의지를 위해 없애버린 신앙과 복지가 그 자유의지에 의하여 다시 돌아오니 막을 도리가 없었던 겁니다.

이때부터 라이언은 입으론 자유의지를 부르짖는 동시에 독점과 독재를 하게 된 모순적인 인간이 되어버렸습니다.

(페이크)폰테인을 죽이고, 그의 사업을 가져와 랩쳐는 이미 망가졌고, 파멸의 길을 걷기 시작했죠.

 그리고 이런 불완전한 랩쳐와 달리 자유의지적인 면에서도, 인간의 몸으로서도 모든 면에서 완벽한, 그리고 완벽해질 잭이 내려오며 게임 본편의 스토리는 시작합니다.

 제작진의 의도는 이 자유의지주의의 황금기가 끝나고 붕괴기에 나타나는 참극을 반파된 랩쳐를 통해 보여주어 비판할 생각으로 넣었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랩쳐 사회는 엄청난 결점을 가진 자유의지와 같이 무너진 일종의 상징물 같은 도시가 되어버렸죠.


 (바이오쇼크2)는 라이언 사후, 소피아 램의 '랩쳐 가족'이 차지한 랩쳐를 보여줍니다.

램은 모든 '가족'구성원을 사회라는 구조의 한 톱니바퀴로 보고, 구성원들이 자신의 바퀴 굴레에서 벗어나지 않고 기계처럼만 산다면, 분쟁과 차별이 없는 '평등, 행복' 한 사회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충 짐작이 가지 않나요? 소피아 램의 사상은 라이언의 자유의지주의와는 정 반대의 '기계주의', 비슷하면서 알기 쉬운 말로 바꾸자면 '극도의 사회주의'쯤 됩니다.

여기서도 어김없는 모순이 생깁니다. 왜냐하면 국가에서 개개인의 의지가 없다는 뜻은 '구성원으로서 뭉칠 의지'마저 말살했다는 뜻이니 공동체 자체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소피아 램이 추구하는 사회는 허우대만 멀쩡하고 이론상으로만 그럴싸한 계획입니다. 여타 사회주의 국가가 그랬듯이.

이것으로 랩쳐가 다시 제대로 돌아가는 사회가 되기엔 턱없이 부족, 아니, 애초에 설계부터 잘못된 도시임을 증명합니다.

소피아가 있던 와중에도 랩쳐는 계속해서 가라앉고, 무너지고, 녹슬고 있었습니다.

이 시리즈의 '서브젝트 델타'는, 소피아가 말한 '단순한 화학작용'인 감정을 말살해버린 새로운 랩쳐에서, 화학작용인 부성애에 이끌려 모든 일을 해결합니다.

 제작진의 의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감정을 부정하고 기계처럼 움직여야만 잘 돌아가는 사회주의를 강력하게 비판합니다.

이 게임은 마지막에서도 이 사상이 왜 불완전한지 보여줍니다.

소피아 램은 자신도 역시 톱니바퀴의 하나라며, 자신이 죽어야 사회체제가 유지된다면, 기꺼히 여기서 죽을 각오가 있다고 단언하지만, 델타와 엘레노어가 끌어올려 탈출하려 했던 구명정에 먼저 올라타있었습니다. 왜 톱니바퀴가 생을 부지하려고 굳이 잠수정에 들어갔을까요.

이것으로 주축인 소피아 램마저 사회주의의 결점인 '인간은 완벽하게 움직이는 기계가 아니다'를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인피니트)의 사상의 주축은 배경이 되는 1차대전 이후 미국 사회상을 안다면 매우매우매우 쉽게 이해가 됩니다.

미국에는 흑인과 여타 인종을 차별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많이 깔려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인종차별의 주체는 무엇이었을까요?

인종차별은 갑자기 뿅 하고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특정한 이유로 구분선이 생기고, 그 생성기에 같이 붙어오는 것이지요.

 인피니트의 배경인 컬럼비아는, 주민들이 모두 자신이 사는 곳에 대한 무지막지한 프라이드가 있습니다. 자신의 국가에 누군가가 섞이길 혐오하고, 자신의 나라는 자신만이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편한 곳에선 백인(컬럼비아)들이, 3D직종에선 흑인 등을 밀어붙이죠.

이런 사상을 국수주의(國粹. 우수할 수가 아닌 순수할 수입니다.)라고 합니다. 굳이 요새 하는 말로 비꼬자면 국뽕이죠.

 이 사상에도 당연히 모순은 있습니다. 모든 시리즈 중 가장 가식적이고 불쾌한 사상입니다.

자유의지주의인 1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경쟁과 성공의 토대를(그나마)보여줬고, 2는 모든 구성원을 톱니바퀴로라도 받아들여 사회를 구축하려 했습니다.

국수주의가 유지되려면 모든 구성원이 그 사람들뿐이어야만 합니다. 극단적일 경우엔 순수 단일민족을 위해 다 밀어버리는게 국수주의입니다. 겉으론 순수하지만, 그틀이 밟고 있는 인종차별 등의 문제점이 존재하는 이상 순수는 없습니다.

비슷한 국수주의라면 나치를 들 수 있겠네요. 이 당시의 미국,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파시즘과 나치즘에 가까운 사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러 사회 운동으로 계몽되긴 했지만

 이런 극단적인 국수주의와는 반대로 주인공인 부커 드윗은 과거의 전쟁으로 인해 딱히 인종을 차별하지도 않고, 오히려 흑인 등의 차별받은 인종을 이끌고 싸운 전력이 있으며 (민중의 목소리의 부커 드윗 포스터), 정치, 권력이고 뭐고 매우 불편해하는 아나키즘적인 성격도 끼고 있습니다.

모든 시리즈의 주인공은 그 작품의 주체가 되는 사상과 반대이며, 전부 처음부터 끝까지 대립의 연속임이 인피니트에서 확인되었습니다.



②.다음은 이 시리즈의 공통점을 얘기하겠습니다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그들만의 사회(랩쳐 - 랩쳐 - 컬럼비아)

-주축이 되는 세력(라이언 - 소피아 - 컴스탁)

-그 세력과 맞서는 민중(아틀라스 - 서브젝트 델타, 엘레노어 등의 소규모 집단 - 민중의 목소리)

-크나큰 오류를 가진 사상들(자유의지론 - 기계주의론 - 국수주의론)

-그와 완벽하게 대립하는 주인공(완벽한 인간인 잭 - 기계와 반대인 감정에 따른 델타 - 아나키즘인 부커)

-하나의 (강압적인) 보호자(빅 대디 -빅  대디{2편은 어찌 해석하면 소피아로도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 송버드)

-그리고 그 강압에 당하고 산 하나의 여자(리틀 시스터 - 엘레노어 램 - 엘리자베스 컴스탁)

-다시 그 여자를 지키고 후대를 끊은 자(잭-서브젝트 델타-부커 드윗)

이정도 즈음 입니다.

여기서 나온 사상들은 자신들의 오류에 이기지 못해 침몰했고, 후대는 끊겼으며, 그 후대는 억압에서 풀려났습니다.

제 생각에 이 시리즈의 전체적인 주제는 '더 이상 이런 사상을 가진 세대가 이어져선 안된다' 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공통이라면 딱 이거만 짚고 넘어가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활력- 플라스미드는 어쩔 거냐고요? 바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③.이제 마지막으로 세 시리즈의 연관성을 얘기해보겠습니다.


 아무리 봐도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 처럼 보이는것은 바이오쇼크1-2의 관계지만

트릴로지를 다 해본 분은 바이오쇼크1-인피니트의 연관성이 더 두텁다는걸 아실 것입니다.

 바이오쇼크가 만약 같은 랩쳐에서 일어날 일을 이용한 후속작을 만들고 싶었다면, 이런 강력한 능력자인 소피아 램을 1에 조금이라도 넣었을 것입니다.

1과 2는 확실히 이어져 있지만, 서로 진동만 있을 뿐. 평행우주같은 살짝 어색한 스토리라인입니다.

마치 종이컵 전화기의 실 같은 연관성이죠.

서로의 연관성을 확인할 길은, 수많은 음성로그들이 전부입니다. 솔직히 잘 와닿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1과 인피니트의 연관성은 어떨까요.

인피니트에선 1의 요소가 너무나 확실히 보입니다. 하지만, 테어만으론 설명이 부족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1과 인피니트의 스토리 사이엔 단단히 걸려잠긴 문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은 어느 열쇠 덕에 열려, 깔끔한 전개력을 만끽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 열쇠가 바로 DLC인 바다의 무덤 입니다.

이로서 모두가 편안하게, 바이오쇼크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바이오쇼크2는 1의 원작자가 끼질 않아서 약간의 충돌과 오류를 겸하고 있어서

전 1-인피니트-바다의무덤 순으로 추천드리고 싶지만

이렇게 매도할 수준으로 2가 질이 떨어지는건 절대 아닙니다.

편하고 편해진 깔끔하게 개량된 바이오쇼크 게임플레이를 원하시는 분에겐 2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인피니트를 끝냈던, 1을 끝냈던, 순서 관련없이 편하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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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Toph 2015.02.13 02:09
    바이오쇼크는 재밌는 게임이라고 불리우기 보다는 좋은 게임이라고 불리우면 좋을것 같아요 우리에게 너무 많은걸 남겨주었으니까요 ㅎㅎ
  • profile
    Altiplano 2015.02.13 11:02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정리해주신 내용의 딱히 틀린부분은 없어보여요~

    바이오쇼크1과2의 연결이 약간 느슨했었는데
    이번 바다의 무덤이 나오고 나서 그 느슨한 연결이 완전 끊겨버린게 아닐까 생각될정도더군요 ㅎ
  • profile
    sorr**** 2016.11.03 09:07
    재밌게 읽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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