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s the cost of lies?
거짓의 대가는 무엇인가? 우리가 진실 대신 거짓으로 착각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위험은 우리가 거짓을 듣다 보면 더 이상 진실을 알아 볼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그럼 우린 뭘 할 수 있는가? 만약 우리가 진실에 대한 희망조차 가질 수 없고, 그 대신 이야기로 만족할 수 밖에 없다면? 그런 이야기에는 누가 영웅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알고 싶은 건 이것 뿐이다. "누구 탓인가?"
생략할 부분은 생략하고, 각색할 부분을 각색하긴 했지만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와 그 이후의 수습, 그 발생 경위를 그대로 따라가는 5부작 미니시리즈입니다. 왕좌의 게임 마지막에 많이 실망했는데 정말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HBO는 드라마 말고 미니시리즈만 만들었으면 좋겠다 싶더군요.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설득력 있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말하는 훌륭한 시리즈입니다.
이것이 우리 인민들이 다른 점이다...수 천년간 이어진 우리 핏줄에는 희생이 깃들어 있지... 매 세대는 그 자신의 고통을 알아야만 해. 나는 그것을 지고 가려한다. 이제 너희도 그러해라.
-(체르노빌 퇴거 방송)
우리 인생은 집어치워요. 누군가는 진실을 말하기 시작해야죠.
이게 다 끝나면... 쟤들 돌봐 줍니까?
해야하는 일이다. 하지 않는다면... 수 백만이 죽는다. 그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난 그말을 믿지 않는다.
이베이를 보면 헐값에 체르노빌 훈장이 올라와 있는데, 참 슬픈 일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수여받았기에 그렇게나 헐값이 되고, 그런 식으로밖에 보상을 해주지 않았다는 걸 짐작하면요. 먼 나라 이야기이지만 진실 조차 알지 못한 채 해야하는 일을 했던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정말로 근래에 본 미디어 컨텐츠 중에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주는 얼마 안 되는 것이라 꼭 보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