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엔비디아의 절대적인 우세 속에 AMD와 엔비디아가 엎치락 뒷치락했습니다. 시기적으로 살펴보면 2013년 하와이로 잠시 전성기를 누렸고, 2014년 지포스 900시리즈 출시, 2018년 20시리즈 출시 등 힘든 시기를 겪었습니다. 2017년 대 채굴시대에도, 현재도 하와이의 영광으론 다시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그럼 뭣 때문에 하와이(290 290X)가 특별할까요? 대단한 것은 없고, 실제 동작 속도와 코어 구성이 동시대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셰이더 성능과 래스터라이저 성능의 균형이 290X가 낫기 때문에 780Ti 대비 좀 더 나은 성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980Ti는 아키텍쳐를 대대적으로 변경해서 780Ti에 비하면 레스터라이저를 2배 늘렸고, 실제 동작 속도 또한 1.2배 이상이었기 때문에 같은 셰이더 숫자를 가진 290X 혹은 390X로는 버거웠습니다. 퓨리 X또한 셰이더 유닛 자체는 980Ti에 비해 1.45배 많지만, 동작 속도와 래스터라이저 성능이 뒤쳐지기에 출시 당시 980Ti를 넘지 못했습니다. 

현재 5700XT는 하와이와 유사하게 2070 Super와 거의 동일한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동작 속도가 2070 Super에 비하면 느리고, 드라이버 및 게임 최적화 등에 의해 2070 Super에 비하면 평균적으 10% 정도 뒤지는 성능입니다. 5700은 동작 속도가 2060 Super에 비하면 제법 많이 느리지만 셰이더가 약간 더 많고,ㄷ 2060 Super의 실제 래스터 엔진 개수가 3개이므로 실제 래스터라이징 성능은 ROP 48개에 준하므로 평균적으론 6% 정도 뒤집니다. 

 출처:  https://www.pcgameshardware.de/Radeon-RX-5700-XT-Grafikkarte-274775/Tests/Release-Benchmark-Preis-Kaufen-Vega-64-1293229/3/

결과적으로 모든 라데온 그래픽카드는 RTX 2080(Super)을 넘지 못했습니다. 5700 시리즈가 베가나 폴라리스보다 잘 나왔어도 이것은 나름대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크로스파이어나 SFR등 다중 글카가 하드웨어 구성에서 사실상 발암물질인 것을 생각한다면 RTX 2080급 이상의 하이엔드를 계속 비워놓는다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닌 듯 합니다. 아직도 단일카드 4K60이 완벽하게 정복된 시점이 아니기 때문에 하이엔드 수요는 늘 있을 것이고, 그것을 경쟁사에게 완벽하게 넘겨준다는 건 앞으로 라데온이 또 고난의 시기를 겪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