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어한건 새벽인데 너무 늦은 시간에 깨는 바람에 피곤해서 이제야 소감을 적네요.

eden*은 선택지가 없는 비쥬얼노블 입니다. 플레이 시간은 제 기준으로 약 7시간 정도였습니다.

[그래픽]
2009년 겜이라그런지 해상도가 1024x640인게 아쉬운데 그럼에도 cg자체의 퀄리티는 대단합니다. 
흔히 이런 장르는 특별한 장면 외엔 단출한 배경에 그냥 캐릭터 스탠딩 cg가 가만히 서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겜은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씬에서 제작자가 세심하게 짠 구도로 대화장면을 보여주며 눈을 깜박이거나 음성 싱크에 맞춰 입도 움직입니다.
라이브2d라는 기술이 꽤 사용되는 지금은 그래서 뭐? 하고 별로 안 놀라실지도 모르겠네요.

[사운드]
성우의 연기도 대단한데 목소리도 너무 좋아서 음성 대부분을 원래 스킵하는 저도 많은 대화를 일부러 끝까지 들었을 정도입니다. 음악도 괜찮은 편이구요.

[스토리]
스토리 부분에선 조금 아쉬움이 있습니다. 결말도 좋았고 인물하나하나도 나름 버리지않고 조명하려고 하나 기본 플레이타임이 적어서 한계가 있는 듯 했습니다.

잔잔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강조해서인지 너무 잔잔해서 짧은 플탐에도 중간부분이 조금 지루하기도 합니다.
이런 잔잔함을 벗어나려고 했는지 후반부 들어서야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기도하는데, 이후 전개는 나쁘지않았다만 짧은 이야기로 만들려고 했으면 오히려 확실하게 더 쳐냈어야 하지않았나 싶어요.

그래도 결말은 가슴에 남았고 서브 캐릭터 모두도 추억하고 애절하게 느끼게 할만큼 전달력은 좋았습니다. 
멸망의 배경에 대해 과학적으로 풀어 설명하진않아도 인물의 심리에 대해 시점을 오가며 아주 설득력있게 풀어놓아서 공감이 잘되는 이야기였어요.

eden* they were only two on the planet라는 제목과 
'죽어가는 낙원(별)에서의 최후의 러브 스토리.' 라는 캐치프레이즈에서 알 수 있듯 굉장히 낭만적인 이야기입니다. 
멸망,죽음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하기에 흡사 황혼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특히나 남여주인공이 너무 뒤늦게 자기 인생을 찾았기때문에 그 시간이 더욱 짧아 아쉽더라구요.

짧은 시간을 남에 대한 미움과 과거에 대한 후회로 살기보단 남은 인생을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하게 보내자가 이 겜이 주는 교훈이 아닌가 싶네요.

[그 외]
북미유통이라 그런지 일본어 자막도 없습니다. 언어압박이 있다면 구글링해서 번역본을 구해다보시기 바랍니다.
아쉬운 점은 개발사인 미노리가 개발팀을 해체했기에 이제는 신작을 볼 수 없단 점이네요.

이 외에 유명한 겜은 ef 시리즈가 있는데 나중에 이것도 구매해서 해봐야겠단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