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20년 최고의 기대작이였던 '테넷'이 무기한 개봉연기되면서, 일종의 기호품이자 사치품이였기에 소홀할 수 밖에 없었던 문화적 매체의 결핍이 심각하게 다가오는 실정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로는, 현재 급격히 만연해진 분노사회의 원인이 바로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경제적 위축과 더불어 문화적 매체의 위축과 결핍 때문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오어2 사태에 사람들이 이전보다 더욱 극심하게 분노하는 이유도, 전 문화계를 통틀어 코로나 19로 인해 새로운 문화 매체 공급이 없는 상황에서 나온 AAA급 문화매체인데 나온 게 게임의 모습을 한 무언가에 더 가까웠으니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흔히들 게임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한다고들 합니다. 개인적으로 게임을 장난감이나 풍선껌 비슷한 취급하는 것 같아 굉장히 싫어하는 표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면 사회와 일상에서 받은 충격과 피로를 게임을 포함한 문화콘텐츠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한다는 뜻도 되겠습니다.

엔진오일이 없으면 차의 엔진이 갈려나가는 것 처럼 문화매체는 사회의 마모를 막기 위한 윤활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고요.

 

그래서 한마디로 현재 사회가 엔진오일을 넣는 걸 빼먹고 달리는 차 같다는 생각입니다. 아직은 괜찮지만 마모가 점차 심해지면 더 큰 문제들이 생길 거라고 예상되네요. 

 

뭐든지 극단적으로 부각되는 각종 사이트들에서 보여지는 분노들이 너무 심해, 인터넷을 알 때부터 해왔던 디시고 루리웹이고 커뮤니티들을 다 끊거나 핫딜게시판같은 극소수의 정보만 보거나 잇셈같은 비교적 소소하고 조용한 커뮤니티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마저도 내면의 혼란, 고민이 이전보다 다스리기 힘들어지니 고통스럽네요.

 

그 와중에 게임을 영화나 소설, 음악 등과는 달리 '스트레스 푸는 수단'으로 부르면서도 게임 하나에 수많은 체험요소와 짜릿한 전투, 소설과 영화를 능가하는 깊이있는 스토리를 바라면서도 저렴한 가격까지 바라니 이게 대체 뭐하는건가 싶습니다.

 

기후변화 대책으로 2035년에 서울 시내에 내연기관 차 등록이 금지된다고 하는 걸 보면, 윤활유라는 제품도 언젠가는 플로피디스크처럼 없어질 것 같습니다. 그쯤 되면 사회의 윤활유인 문화매체에 대한 인식도 바뀔 수 있을까요.

사라진 것들에 대한 가치를 절실히 깨닫고 있는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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