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블 초이스(구 먼슬리)에 대해 평가가 날이 갈수록 안좋아지고,

매 초이스가 공개될 때마다 "최악이다", "선 넘었네", "계속 구려지기만 하네", "험블 초심 잃었네" 등의 악평이 이어지는걸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정말 험블 초이스(구 먼슬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의 질이 떨어졌나? 초심을 잃고 싸구려게임들로 가득차게 되었나? IGN 인수 이전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구려졌나?

언제 한번 정리해봐야겠다 싶었는데 마침 아침 일찍 눈이 떠진 일요일에 딱히 할일이 없어서 정리해봤습니다.

 

1. raw data

매월 가격총합(달러 기준), 리뷰수(먼슬리 판매당시), 최고/최저평가(%)를 정리해봤습니다.

A급 게임의 포함여부를 넣으려고 했으나, A급 게임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를 정도로 애매모호하고, 게임별 제작비를 하나하나 다 찾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제외하였습니다.

(15년11월~16년4월은 먼슬리 판매 당시의 리뷰수를 확인할 수 없어서 "?"처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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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 data만 봐서는별 느낌이 안오네요.

그래서 그래프로 보려고 합니다.

 

2. 월별 가격총합($) 그래프

(초이스는 비싼 게임 10개를 선택했을 시 가격총합)

 

3.JPG

그래프로 보니 월별 가격총합은 시간이 지날수록 우상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초이스로 넘어온 이후로 급격히 상승하였습니다.

예전과 비교하는 분들의 대부분은 클래식 플랜일 것이고, 클래식 플랜 기준 12달러의 구독비가 먼슬리 초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유지되었기 때문에 월별 가격총합의 우상향은 가격 기준 가성비가 점점 상승해왔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3. 월별 리뷰수 그래프

(리뷰수는 초이스/먼슬리 판매당시의 리뷰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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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리뷰수 그래프만 보면, 눈에 띄는 우상향이나 우하향이 잘 보이지는 않네요.

그래서 간단하게 [IGN 인수 전 / IGN 인수 후(먼슬리) / 초이스 변경 후] 3개의 기간으로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4. 기간별 평균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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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이 흐름에 따라 월별 가격총합의 평균, 월별 리뷰수의 평균, 리뷰 5만개 상회비율이 전부 상승하였습니다.

특히, IGN 인수 이전과 현재 초이스를 비교하면 월별 가격총합이 약 2배 올랐으며, 리뷰수는 1.3배 정도 올랐습니다.

또한, 단순 리뷰수 뿐만 아니라, 월별 리뷰수가 5만개를 상회하는 비율도 3.7배 정도 상승하였습니다.

 

5. 정리

깔끔하게 사실확인만 해보면,

 1)가격 기준 가성비가 먼슬리 초기부터 지금까지 우상향 해봤고,

 2)월별 리뷰수도 기간별로 나누어 봤을 때 점점 상승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위 데이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하는 전체 스팀유저의 수, 연도가 지남에 따른 스팀게임 평균가격의 변동율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위 사실에 대해 해석은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개인적인 의견은 IGN 인수 이전에 비해 현재가 더 나빠졌다고 보기 힘들고, 험블이 초심을 잃고 싸구려게임으로 가득채우고 있다고 보기도 힘든거 같습니다.

 

올드유저들의 라이브러리에 쌓여있는 게임이 점점 불어남에 따라 게임을 더 까다롭게 구매하게 되기도 할 것이고, 소위 갓겜을 점점 경험할 때마다 게임을 보는 눈이 높아질 수도 있고, 취향이 점점 확고해짐에 따라 여러 장르를 포괄하는 초이스의 구성이 안끌리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과연 험블이 선을 넘은 것인지, 험블이 초심을 잃은 것인지는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께서 따뜻한 일요일 마무리 잘하시기를 바랍니다.

 

 

 


+

리번들에 대해 말씀해주셔서 매달 리번들이 얼마나 일어났는지 확인해보았습니다.

카운트 기준은 "리번들게임수/전체게임수"이며, 이를 소수로 표현한 후 [IGN 인수 전 / IGN 인수 후(먼슬리) / 초이스 변경 후] 3기간으로 나누어 월별 평균을 내보았습니다. 0은 리번들 게임이 없는 달입니다.

(픽엔믹스 번들은 제외하였으며, 기간제 수량제한 번들의 경우 포함시켰습니다. 초이스의 경우 비싼 게임 10개를 선택했을 경우 리번들 게임의 수로 카운트하였습니다. 20년6월 초이스의 보너스 게임(Boundless)은 보너스라 리번들 횟수에 카운트 하지 않았습니다.)

 

5.JPG

 

1.JPG

 

로우 데이터를 정리하여 월별 평균을 내어보니 각 기간별로 리번들의 정도가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물론 리번들된 게임 간의 임팩트가 서로 다를 수는 있습니다만, 리번들 횟수가 IGN 인수 이후, 혹은 초이스 변경 이후에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아닌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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