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달에 스파이더맨 클리어했단 글을 올렸었는데 사실 클리어 자체는 그 며칠 전에 해놓은 상태였어서 게임을 제대로 안 잡은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중간에 친구를 만나 배그 한 판을 하긴 했는데 너무 피곤한 상태에서 한거였기에 사실상 키보드를 누른 것 이상의 무언가가 아니었고 친구가 GTA 온라인 해보고싶대서 계정 빌려준 정도네요.

 

어크 오디세이 예구해서 일 끝나면 몇시간씩 붙잡았던 게 1년도 안 됐는데, 지금 너무 지치고 일과 인간관계에 시달려서 그런건진 몰라도, 봐야 할 영화랑 책, 들어야 할 음악, 써야 할 글 등등 일이 아니어도 해야할 게 한가득인데 싶어 이제 게임을 하고싶단 마음이 점점 줄어들고 있단 생각이 듭니다.

당장 11월에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고 기다려온 스타워즈의 최신 그라픽 제다이 게임이 나오고 겨울세일 카드값만 더 모아서 사펑 예구할 생각인데 그 두 가지와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지금은 언급하기 힘든 어떤 게임 정도만 하고 게임라이프를 끝내야겠단 생각도 불현듯 드네요. 다잉라이트2랑 둠 이터널은 전작들을 너무 재밌게 해서 시간 비워놓고 하면 미친듯이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굳이 잡아야하나 싶은 생각도 드는 게임이라...

 

얼마 전 누군가와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모 게임 줄거리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그분은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듣더니 무슨 영화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게임 이름을 말했고 그분은 그러더군요. 게임 이야기 하지 말라고. 디지털 데이터에 삶을 쓰는 게 낭비같다고.

그분이 스마트폰 불편하다고 핸드폰도 2G 폴더폰을 쓰고 엑셀도 못 다루는 아날로그 자체인 분이긴 했다만은, 무슨 소리인지 아주 조금은 이해할 만한 것 같았습니다. 

 

사실 시간은 있습니다. 그런데 영 손에 안 잡힙니다. 얼마 전까진 덥다는 핑계를 댔지만 날이 조금 시원해진 지금도 그렇습니다. 누가 말하길 게임 한창 하다가 하기 싫어지는 마음이 들면 어른이 된 거고 결혼할 준비가 된 거라던데, 속은 덜 크고 나이만 먹었는데도 이러는 걸 보니 지난 십 년 정도 열 살 정도 많은 분들이랑 부대끼다 보니 감정만 확 늙은건지 싶기도 합니다.

일을 좀 줄이면 나아지려나요. 유감스럽게도 지갑은 그대로면서 일은 더 늘어날 예정입니다. 도무지 감정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사이버펑크를 처음으로 완벽히 구현할 예정인 사펑을 인생 마지막 게임으로 삼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막상 내년이 되면 바뀔진 모르겠지만 여튼 지금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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