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에 게임을 출시하고 저녁을 먹으면서 혹시나 유튜브에 내 게임 동영상이 더 올라왔나 싶어서 검색을 해봤더니 하나가 더 올라와 있더군요.

그런데 동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PeI75rctnc

벨라루스 사람이 턱만 사용해서 게임을 하고 있더군요.

컨트롤이 굉장히 중요한 장르의 게임인데, 턱만 사용해서 하고 있는 걸 보니 잘 하지는 못 했지만, 뭔가 괜히 뭉클했습니다.

제 게임에 첫 리뷰가 달렸길래 봤더니 제가 예상했던 범위를 많이 벗어난 리뷰가 달려있더군요.

솔직히 욕을 먹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노잼"이라고 한 단어만 써있는 리뷰가 달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는데.. 사실 "노잼"이라고 써있으면 '아.. 게임 설계 자체에 만족하지 못한 고객이구나'라고 피드백이라고 받을 수 있죠.

https://steamcommunity.com/id/agakolo930/recommended/356820/

그냥 폴란드어로 "NO"라고 써놓고 자기 스팀 그룹이랑 큐레이터로 연결되는 링크가 있더군요. 그 스팀 그룹에 가보니 공지사항글로 연결되던데, 구글 번역기로 번역해서 보니 뭔 얘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당연히 그 글에는 제 게임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없는 것 같더군요. 그룹이랑 큐레이터 홍보하는 건가...

평가가 하나밖에 없는데 그게 부정적인 평가이다보니 조바심이 좀 나서 "내가 폴란드어를 몰라서 그런데 뭐라고 썼는지 모르겠다. 영어가 가능하다면, 내 게임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얘기해줄 수 있습니까?"라고 이메일로 물어봤습니다.

역시나 돌아온 답변은 복붙으로 오더군요. 대충 "화내지 마라. 난 널 모욕할 목적이 없다. 니 게임은 혁신적이지도 않고 시간 낭비일뿐이다."라는 내용이던데, 당연히 복붙이니 제 게임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스팀 큐레이터 커넥트라고 스팀에서 마케팅 방법으로 추천하던 방법인데 이런 결과가 나왔네요. ㅡㅜ

오랫동안 만든 게임인데 평가라고는 부정적 평가 하나만 있는 상황이 하루 정도 지속되서 피가 말랐는데, 다행히 이후에 두 분이나 긍정적 평가를 해주셨네요. ㅡㅜ 너무 기뻐서 게임 선물이라도 드릴까해서 친추해봤지만 거절당했...

스팀에 게임을 처음 출시하다보니 정말 별의별 일이 다 있네요. 키 달라는 이메일도 많이 오고 이상한 사이트를 보여주면서 여기에 키를 주면 홍보가 될 거라는 메일도 많이 오고... 스팀에 대해서도 더 자세히 알게 되었는데 그건 시간 날 때 나중에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