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716 추천 수 8 댓글 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Extra Form

어제께 핫트랙스에서 덤핑한다고 글을 올렸었는데,

오늘 배송이 왔네요 ㅎㅎㅎㅎ

 

20180712_153849.jpg

 

 

그 전의 핫트랙스 덤핑 딜 소개 글에서 스팀 등록이 된다 안된다

설왕설래가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생각보다 잘 모르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뭐랄까,

상기 발언이 패키지 부심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아, 이제 패키지로 게임을 구매하는 것에

낯선 사람들이 많아지는구나, 세상 참 빠르다,

나 늙어가는 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서울 토백이라서, 제 또래 강원도(아버지 고향) 친구들은 가지고 있는 5일장이라든지

시내 가서 짜장면 먹었던 추억이라든지 같은 것들은 없습니다만,

용산에 대한 추억은 있습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한 없이 어렵고 마냥 싫기만 했을 때,

어머니가 다리가 부러져 입원을 했던 적이 있었더랬죠.

그렇게 청소기 사자고 사자고 소원해도 귓등으로도 안 들으시던 분이

어머니가 입원하고 얼마 안 되어 청소기를 사러 용산을 갔었습니다.

 

지금 용산이야 다 죽어 한산하지만, 그때는 정말 어마어마 했거든요.

사람이 북적북적, 장정들이 내 키만한 TV를 들고 돌아다니고....

서울 변두리에 살던 제게 그 광경은 강원도 친구들이 느꼈던 5일장에 버금가는 것이었지요.

 

그 날 청소기를 사서 돌아오는 길, 아버지가

게임 CD 하나와 그랑죠 만화 CD 하나를 사 주셨었어요 ㅎㅎㅎ

 

게임 이름이 아직도 기억 나는데, 

이름하여 '소림동자'였습니다 ㅎㅎ

혹시 아시는 분 계실지요?

 

그 때 참 좋았었는데. 돌아오는 길 내내 패키지 소중히 끌어 안고 얼마나 설레었는지.

(지금 그 게임을 해보려 하니 정보가 없더라고요 ㅠㅠ 정말 재밌었는데)

 

어느 날은, 스타가 한창 유행을 하던 때,

스타 패키지가 당시 5만원이 넘어 감히 사달라고 조르지도 못할 때,

게임에 대해 잘 모르시던 엄마는

그래도 자기 아들 게임 하나 사주고 싶은 마음에

혼자 게임샾에 가서 '거울전쟁'을 사오셨었습니다.

사장님한테 물어보니 요즘 이게 제일 유행하는 게임이라며

내게 패키지를 건네던 엄마의 모습.

그때 차마 저는 엄마 스타크래프트 사왔어야지! 라고 말하지는 못했죠... ㅎㅎㅎ

 

그 뿐이 아니라 동네 서점에서 게임 잡지 사면 끼워 주던 게임들 사 모았던 기억.

혹시 새 천년 게임이라고 아시나요? ㅋㅋㅋㅋㅋ 기억에 1에서 5까지 나왔던 것 같은데,

저는 엄마를 졸라 3편을 사서 주구장창 했었지요 .....ㅋㅋㅋ

 

아이쿠. 너무 아재아재 스러웠네요.

그냥,

스팀이라는 편리한 DRM이 있고,

그에 따라 패키지는 단순 소장용으로 전락하고,

세월이 흘러 어쩔 수 없이 변해가는 거겠지만

가끔은 그 변화가 참 서글프기도 하네요.......

 

개인적인 욕심이겠지만, 조금이라도 패키지로 계속 나와줬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네요.

 


Who's 초롱꼬부기

profile

안녕하세요, 초롱꼬부기페이지입니다.

▼ 펼쳐 보기
Atachment
첨부 '1'
  • profile
    S.T.E.E.L.N.A.I.L. 2018.07.12 16:03

    어릴 때 컴퓨터 구경 가려고 지방에서 용산까지 가서 구경한 기억이 나네요..

  • profile
    kerakera 2018.07.12 16:05

    저는 이사 한번 하고나서 짐을 줄이고 있습니다.

    왠만하면 디지털로 구입하고 있네요.

  • profile
    별빛사랑 2018.07.12 16:08

    그 목록 안에서 갖고 있는 것이 많아서 주문을 안했는데, 제가 갖고 있지 않은 것중에 원하는 것이 많았으면 꽤 많이 주문했을 것 같습니다.

  • profile
    늑대와향신료 2018.07.12 16:09

    설치시디를 파는 것으론 아무래도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은 drm을 통하고 ost cd, 아트북으로 패키지를 만드는게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이 쪽도 마이너하죠orz

  • profile
    도끼 2018.07.12 17:09

    추억이네요

  • profile
    funker 2018.07.12 17:24

    homm2 확장팩 박스정품을 어무니 손잡고 용산가서 사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ㅠㅠ

    (드립은 삭제했슴다)

  • profile
    crys 2018.07.12 19:54

    음.. 요즘은 cdr 자체가 안달려서 나오다 보니

    그냥 감상용이죠.. 앨범이건 게임이건...약간의 사치재 느낌..

  • profile
    Marotic 2018.07.12 20:16

    저도 방금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알려주신 덕분에 하고 싶었던 게임들 몇 개 잘 샀습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푸딩이아빠 2018.07.12 21:37

    꾸준히 패키지 발매를 하던 유비소프트도 어크 오리진을 마지막으로 PC패키지를 내지않네요.

    콘솔쪽도 DL로만 출시하는 게임이 많아지는걸 보면 차차세대쯤에는 패키지를 더이상 볼 수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게임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ITCM <스팀그룹> 비공개 전환 안내 및 초대요청 2334 ITCM 08.24 113894 47
꿀팁 [운영자 인증] ITCM 꿀팁정보 모음 (2017/3/16) 33 코코넛먹자 08.05 116513 68
공지 ITCM 내부 규정 안내 71 file ZardLuck 02.05 95800 89
잡담 힠힠 사씀미다. 7 AmSae 01.21 920 8
잡담 힝~ 물론... 안될 걸 알고는 있었지만... 6 Raingray 01.12 980 4
잡담 힝... 영화 공짜로 시사회 갈수 있었는데 아쉽네요 5 Mordekai 12.11 823 5
잡담 힝.. 엑스컴2 나왔는데 선방인가요? ㅎㄷㄷㄷ 5 file 페트로니우스 10.18 903 3
잡담 힝 ~ 쇼핑몰에서 뭐좀 구매해볼까 하고 구경좀... 8 PumpkinHead 07.11 961 2
질문 힛 스니네츄어.. 하시는분 혹시 계신가요? 1 midoram 01.22 676 1
잡담 힘찬 하루 시작하세요~~~ 2 file Mordekai 11.14 836 6
잡담 힘쌔고 강한 아침! 내 이름을 물으신다면 랜블! 22 랜박블블3개 10.26 1211 9
잡담 힘쌔고 강한 아침! 내 이름을 말하신다면 블블! 15 랜박블블3개 02.10 987 13
잡담 힘듭니다... 힘들군요. 2 file Jocho 12.28 888 5
잡담 힘들죠 오늘도 잔인한 세상이 너를 비웃고.. 14 Toph 02.12 2126 8
잡담 힘들었지만...지구를 지켜냈습니다!! 10 file 11.07 791 14
잡담 힘들게 댓글 썼는데 글을 왜 지웁니까 ㅠ_ㅜ 36 file 아레스다 10.31 724 43
잡담 힘들게 그리고 있습니다. 4화에요 ㅋ 4 최좀비 07.31 692 7
일상 힘든하루가 지나갔네요 5 무작위 06.11 785 3
잡담 힘든 일은 끝났지만 .. 13 랜박블블3개 03.31 832 11
잡담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4 일원 05.06 1015 9
스샷 힘드네요.. 2 file 루나코 07.13 830 1
잡담 힘내라. 그럴 수도 있지. 기운 내. 1 리베메론 06.18 863 2
잡담 힘겹게 돌리는중인데요 2 file 옹공 07.31 767 0
잡담 힘겹게 2처넌 질렀습니다 1 Souless 09.09 694 1
잡담 힐링이 필요해요- 2 리베메론 05.10 746 1
잡담 힐링이 필요합니다.... 4 file Fiello 05.29 748 5
잡담 힐링이 필요한 4시 7 file 위르노 01.19 838 3
잡담 힐링게임이네요... 5 file Nemesis 10.22 1214 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766 Next
/ 2766
CLOSE

SEARC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