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께 핫트랙스에서 덤핑한다고 글을 올렸었는데,

오늘 배송이 왔네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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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의 핫트랙스 덤핑 딜 소개 글에서 스팀 등록이 된다 안된다

설왕설래가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생각보다 잘 모르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뭐랄까,

상기 발언이 패키지 부심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아, 이제 패키지로 게임을 구매하는 것에

낯선 사람들이 많아지는구나, 세상 참 빠르다,

나 늙어가는 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서울 토백이라서, 제 또래 강원도(아버지 고향) 친구들은 가지고 있는 5일장이라든지

시내 가서 짜장면 먹었던 추억이라든지 같은 것들은 없습니다만,

용산에 대한 추억은 있습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한 없이 어렵고 마냥 싫기만 했을 때,

어머니가 다리가 부러져 입원을 했던 적이 있었더랬죠.

그렇게 청소기 사자고 사자고 소원해도 귓등으로도 안 들으시던 분이

어머니가 입원하고 얼마 안 되어 청소기를 사러 용산을 갔었습니다.

 

지금 용산이야 다 죽어 한산하지만, 그때는 정말 어마어마 했거든요.

사람이 북적북적, 장정들이 내 키만한 TV를 들고 돌아다니고....

서울 변두리에 살던 제게 그 광경은 강원도 친구들이 느꼈던 5일장에 버금가는 것이었지요.

 

그 날 청소기를 사서 돌아오는 길, 아버지가

게임 CD 하나와 그랑죠 만화 CD 하나를 사 주셨었어요 ㅎㅎㅎ

 

게임 이름이 아직도 기억 나는데, 

이름하여 '소림동자'였습니다 ㅎㅎ

혹시 아시는 분 계실지요?

 

그 때 참 좋았었는데. 돌아오는 길 내내 패키지 소중히 끌어 안고 얼마나 설레었는지.

(지금 그 게임을 해보려 하니 정보가 없더라고요 ㅠㅠ 정말 재밌었는데)

 

어느 날은, 스타가 한창 유행을 하던 때,

스타 패키지가 당시 5만원이 넘어 감히 사달라고 조르지도 못할 때,

게임에 대해 잘 모르시던 엄마는

그래도 자기 아들 게임 하나 사주고 싶은 마음에

혼자 게임샾에 가서 '거울전쟁'을 사오셨었습니다.

사장님한테 물어보니 요즘 이게 제일 유행하는 게임이라며

내게 패키지를 건네던 엄마의 모습.

그때 차마 저는 엄마 스타크래프트 사왔어야지! 라고 말하지는 못했죠... ㅎㅎㅎ

 

그 뿐이 아니라 동네 서점에서 게임 잡지 사면 끼워 주던 게임들 사 모았던 기억.

혹시 새 천년 게임이라고 아시나요? ㅋㅋㅋㅋㅋ 기억에 1에서 5까지 나왔던 것 같은데,

저는 엄마를 졸라 3편을 사서 주구장창 했었지요 .....ㅋㅋㅋ

 

아이쿠. 너무 아재아재 스러웠네요.

그냥,

스팀이라는 편리한 DRM이 있고,

그에 따라 패키지는 단순 소장용으로 전락하고,

세월이 흘러 어쩔 수 없이 변해가는 거겠지만

가끔은 그 변화가 참 서글프기도 하네요.......

 

개인적인 욕심이겠지만, 조금이라도 패키지로 계속 나와줬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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