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제국으로 귀환했습니다
그간 쓰던 인텔 스카이 레이크를 정리하고 암드 라이젠을 잠시 거쳐간 후 다시 인텔로 돌아왔습니다. 성능적인 측면을 떠나서 안정성이나 하드웨어 호환성 및 '발암 정도' 로 말할 수 있는 체감 사용감은 라이젠도 이젠 크게 떨어지지 않는 거 같습니다. 예전 FX 시리즈가 싼 맛으로 쓰는 것이었다면, 지금 라이젠은 진심으로 괜찮은 성능에 가격이 저렴한 가성비 CPU 내지는 작업 목적으로 좋은 CPU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추워서 난방기 겸 해서 사왔습니다. 암드 피나클 릿지(=라이젠2)가 곧 나올테고, 그러면 커피레이크도 가격 안정화가 좀 더 될 테지만, 갖고 싶을 때 갖는 게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덜하겠지란 심보로 합리화했습니다.
이제는 사골국에 맑은 물이 나올 정도로 오래 끓여먹은 스카이 레이크 기반 아키텍쳐지만 동일 노드 최강자인 인텔 공정빨로 어마어마한 싱글스레드 성능과 준수한 멀티코어 성능을 갖고 있죠. 솔직히 성능적인 측면에서는 깔만한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성능이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게이밍 CPU로서는 현존 최고 CPU라는 것도 변하지 않았으니까요.
수동 안정화 하기엔 시간이 없고 귀찮아서 오버도 자동으로 돌려봤는데, 로드 라인 캘리브레이션 때문에 피크 전압이 조금 높게 나오지만 평균적으론 꽤나 타이트하게 전압을 잡는 거 같더군요. 예전엔 오토로 넣으면 그냥 전압을 때려 부웠었는데, 지금은 꽤나 스마트해진 거 같습니다.
똥써멀이라는 악명에 비해서는 아주 뜨거워 진 것은 아닙니다. 설렁설렁 오버해도 14nm++ 공정의 힘으로 예전 스카이레이크 대비 클럭은 200MHz (4.7->4.9GHz) 더 들어가면서 전압은 약간 더 낮게 들어가고, 온도 또한 비슷한 영역에서 놀더군요. 전압 좀 조이고 팬속 좀 올려 쓰면 5GHz+도 넣을 수 있을 거 같긴 합니다만 (상대적) 저가 보드고 예전처럼 점수 놀이에 연연하지 않는지라 그냥 쓰려고 합니다.
인텔은 자기가 최고 수준의 팹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키텍쳐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그간의 점유율 때문에라도 암드 대비 높은 고지를 선점하고 있을 겁니다. 암드는 라이젠에서 인텔의 설계를 자존심을 접고 받아들여서 아키텍쳐 레벨 성능에서도 꽤나 근접하게 따라왔고, 인터커넥트 기술을 통해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생산을 하는 큰 혁신을 이뤄냈습니다. 내년까지는 인텔이나 암드나 그냥 사골을 끓이며 쉬어가려고 하던데 그 다음, 내후년의 싸움이 또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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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자태가 아주 곱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