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된 일인데 예전에 위쳐 3의 쓰레드를 읽다가 재밌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이 게임은 내가 아닌 게롤트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RPG가 아니다.'
물론 댓글로는 맞니 아니니 난장판이 되어 싸우고 있었고, 또 어찌보면 D&D로 대표되는 TRPG가 나 자신이 던전 마스터의 주도 아래 탐험하는 컨셉의 보드 게임이라는걸 생각하면 위쳐 3가 RPG가 아니라는 것도 왠지 맞는 말 같더군요.
저 위의 주장에 따르면 베데스다의 엘더 스크롤이나 바이오웨어의 게임들, 그리고 근래에 나오는 CRPG 타이틀들(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등)은 완벽히 부합한다 싶다가도, 특정 캐릭터가 주인공이 되는 JRPG는 모두 RPG가 아닌게 되어버리기도 하네요.
만약 위의 주장에서 게롤트라는 역할(role)을 내가 대신한다는 면에서 RPG가 맞다고 하면 현대의 모든 비디오 게임이 RPG가 되는 결론이 나버리고요.
게다가 세인츠 로우는 The Boss로 대표되는 캐릭터의 정체성이 정해져 있지도 않고 해서 이 것도 RPG가 되어버리는 것인지...
뭐 요즘 시대에 하나의 장르로 한정한다는게 의미가 없긴 하지만 RPG가 뭔지 궁금해져서 주절거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