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스팀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이 컴퓨터를 맞춘다고 했을 때 도와주겠다고 한다면 일반적인 경우 i5, GTX 1060과 같은 "스윗 스팟" CPU와 GPU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이게 어느정도 성능을 뽑을 거라는 것은 직관적으로는 알고 있더라도 정확하게 무슨 게임 옵션에서 FPS를 얼마나 낼 것이라는 것은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벤치마크 사이트를 참고하려 한다 하더라도
사실 게이밍 PC를 맞춘다고 할 때 생각하기 어려운 무지막지한 120만원짜리 CPU를 쓰는데, 이 결과의 절대치는 같은 그래픽카드를 쓰더라도 똑같다고 말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리뷰에 이런 고급형 CPU를 쓰는 것일까요?
스팀 하드웨어 통계를 보면 데스크탑 i5, i7, 제온 일부, 모바일 i7 라인업. AMD 쿼드 CPU 등을 포함한 쿼드 '코어' CPU의 점유율은 46%이고, i7-5960X 같은 HEDT 라인업이 포함된 헥사, 옥타 코어 CPU는 사용율이 AMD의 그것들을 합쳐도 2%가 안됩니다. 그러니까 46%가 쓰고 있는 쿼드코어를 놔두고 굳이 6-8코어 CPU를 선택하는 것은 통계적인 이유는 결코 아닙니다.
덕국의 리뷰사이트 컴퓨터베이스를 보시면(링크) 답을 알 수 있습니다.
CPU 성능 때문에 병목이 걸리면 일부 상위급 그래픽카드의 벤치마크 값을 왜곡시키기 때문입니다. 해당 이미지를 보면 XCOM2 같이 CPU 성능에 영향을 많이 받는 전략 게임 같은 경우에는 i5-2500K를 쓰면 GTX 1070은 GTX 1060과 거의 비슷한 성능을 내죠. 그 결과 자체로도 "나쁘다" 혹은 "신뢰도가 낮다"는 것은 아닌데, 의도했던 목표였던 그래픽카드의 성능 차이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 같이 그래픽 성능이 중시되는 게임에서는 CPU에 따라서는 결과의 차이가 거의 안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런 모든 경우에도 공정한 조건에서 순수하게 그래픽카드의 성능만을 상대적으로 평가하는 게 목표라면 CPU 성능이 최고값인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i7-6700K 같이 단일 코어 스피드가 가장 빠른 모델을 오버클럭까지 해서 선택하든가, 어느 정도 코어 스피드가 확보된 모델들 중에서 코어 수가 가장 많은 i7-5960X를 CPU로 쓰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그래픽카드들의 상대성능을 비교하기 위해 측정하는 벤치마크 보다는 실제 게이머들이 많이 쓰는 논K, i5급 모델을 쓸 때 접할 수 있는 프레임의 절대치를 보여주는 벤치마크를 원했지만 아쉽게도 그런 벤치마크는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