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메인 미션과 DLC미션을 다 하고 평가글을 남깁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골수 스나엘 시리즈 팬이 아니라면 사는걸 정말 비추합니다.

사기적인 적 스나 AI라든지 불편한 세이브/로드 기능 등은 하나도 안 바뀌고 텍스쳐도 이게 업글이 된건가 싶을정도로 게임 하면서 한 번도 좋아졌다는걸 못 느꼈습니다.

눈에 띄게 바뀐 점은 총기 사운드와 엑스레이 킬캠 정도네요. 총 사운드는 4편과 똑같고 킬캠은 4편 수준의 킬캠이 아니라 그냥 피 색깔만 좀 선명해진 느낌입니다. 장기를 쏠 때 장기가 쪼그라든다든지 이런 표현은 전혀 업글이 되질 않았네요.

단점은 너무 많아서 쭉 나열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1. 아직도 불편한 세이브 로드 기능 : 3,4편을 하다가 2편을 하면 사람들이 꽤 불편함을 느끼는데 바로 수동 세이브 기능이 없고 오로지 체크포인트에서만 재시작이 되는 거라 조심조심해서 나아가도 적 총알에 죽으면 체크포인트서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근데 리마스터에서는 이게 전혀 안바뀌었고 여전히 체크포인트 세이브 기능으로 해야합니다. 리마스터니까 4편을 뛰어넘진 못해도 4편과 같은 수준의 느낌은 줘야 사람들이 만족을 할텐데 이런 부분에서 바뀐게 없으니 왜 리마스터를 했나 싶을정도로 생각이 드네요.

2. 바뀐지 안바뀐지도 모르는 텍스쳐 업그레이드 : 정말 다른건 제쳐두고서라도 오래된 게임을 리마스터하는 가장 큰 의의는 이전 작품에 최신 그래픽과 텍스쳐를 적용 시켜서 오래된 팬들을 만족 시키기 위한 건데 게임을 하면서 텍스쳐가 좋아졌는지 단 한 번도 못 느꼈습니다. 그냥 사실상 도전과제 몇개 더 추가해서 출시한 2편 복붙같은 느낌입니다.

3. 더 퇴보한 엑스레이 킬캠 : 스나엘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킬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어찌 된건지 리마스터 버전은 오히려 킬캠이 더 퇴보를 했습니다. 피 그래픽만 살짝 더 좋아진 느낌이고 장기를 보여주는 효과는 변한게 없습니다. 심지어 검열판을 출시한건지 일부 장기샷은 정말 정말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심장샷은 게임하면서 단 두번밖에 보질 못했고 스나엘의 아이덴티티인 고자샷은 메인 캠페인 하면서 단 한번도 못 봤습니다. 보려고 억지로 하복부를 노려도 전혀 킬캠이 뜨질 않았습니다. 추가 미션중 히틀러 암살 미션중에 고환샷으로 죽이는 업적 때문에 정말 이거 하나 따려고 거의 30분을 매달린거 같네요.

4. 고쳐지지 않은 사기 AI : 2편을 하다보면 정말 짜증날때가 바로 적 스나이퍼를 상대할 때입니다. 200~300미터 거리에서도 거의 90%이상 확률로 플레이어를 맞추는데 이 사기적인 AI는 고쳐지질 않았네요. 쉬운 난이도로 할때야 그냥 맞으면서 적 조준해서 쏘면 되는데 최고 난이도로 하면 몸 2방 머리는 단 한방맞고 죽기 때문에 정말 상대하기가 여전히 까다롭습니다. 최고 난이도로 할때는 일단 미리 한 방맞고 시작한다음에 한 번에 쏴서 죽여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고 한 번에 못 죽였으면 몸을 숨긴다음에 체력 다시 회복되면 다시 한 방 미리 맞고 시작하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5. 발전하지 않은 잠입 시스템 : 스나이퍼로 종횡무진해도 어찌됐든 장르는 잠입 게임인데 이 부분도 전혀 좋아지질 않았습니다. 3,4편을 할 땐 그림자 기능이 잘 구현되어 있는데 2편은 이게 수풀속에 숨어도 적이 바로 찾아내서 총을 쏘기 때문에 잠입이 의미가 없었습니다. 근데 슬프게도 리마스터에서도 이게 여전히 똑같네요.

그 외에도 여러가지 자잘한 단점들이 많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할거라 봅니다. 정말정말 스나엘 시리즈 골수팬이 아니라면 사시는걸 비추합니다. 스팀 상점에서 대체로 부정적 평가가 괜히 뜨는게 아니였네요. 차라리 2편이 아니라 1편을 리마스터 했으면 이거보단 욕을 덜 먹었을거라 봅니다. 1편은 출시한지 14년이 돼서 텍스쳐 업그레이드만 해줘도 눈에 확 띄게 좋아진걸 느꼈을텐데 정말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