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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strange: Before the Storm의 Episode 1 Awake 파트의 한글화가 끝났습니다. 해당 자료는 (여기)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한글화 과정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발견했던, 전작과 연계가 되는 트리비아를 한 번 올려봅니다.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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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서 쓰레기장을 지나가고, 비포어 더 스톰 오프닝에 나오는 기차 1337호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1337=leeT,  프로그래머나 해커 사이의 야민정음을 뜻합니다. 이건 누가봐도 개발진의 소행...

 

 

블레이드 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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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어 더 스톰에서 나오는 클로이의 다이어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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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대체 타임라인에서의 대화)

 

 

전작과 이번 작 모두 블레이드 러너가 언급됩니다. 어린 시절 맥스와 클로이가 같이 보던 추억으로 나오긴 합니다만 왜 블레이드 러너를 택했는가는 약간 의문입니다. 굳이 유추해 보자면 클로이 캐릭터를 개발하면서 프리스의 캐릭터로부터 특성을 많이 따왔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보단 블레이드 러너 결말부에 나오는 개프의 대사 "그 여자 죽게 되어서 안 됐네, 하긴 누군 영원히 사나?" 때문에 레이첼과 클로이에 대해 미리 이야기하고자 하는 게 아니었나 싶네요.

 

 

 

로딩 스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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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내에서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즉석사진을 찍던 맥스와 달리 클로이는 낙서, 그라피티를 즐깁니다. 로딩 스크린의 전시안(All-Seeing-Eye)은 음모론의 상징이면서 그라피티의 단골 소재기도 하죠. 전작에서도 클로이는 자신의 방과 트럭에 전시안을 그려놓습니다.  개인적으론 전시안은 관찰자가 되는 게이머 그 자신을 뜻한다고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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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로딩 스크린 오른쪽 아래의 새는 처음에는 독수리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레이븐(까마귀의 일종)이더군요. 전작에선 암사슴이 맥스의 상징이었죠. 레이븐에 대한 상징은 게임 내에서도 해석이 나옵니다. 창조자이자 트릭스터라는 양면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그라피티와 말꼬리 잡기(Backtalk)를 즐기는 클로이와도 통하는 면이 있다고 봅니다. 다만 켈트족, 동구 신화에서도 죽음의 매개자 역할을 한다는 상징이 있는 만큼, 또한 신 하나를 할애하여 불길함을 보여주고자 한 걸 보면 반드시 긍정적인 의미만 있으리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템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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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곡으로 유명하며, 레이첼은 주인공 프로스페로를 여성화한 프로스페라 역할을 맡았습니다. 템페스트 그 자체에서도 비포어 더 스톰 에피소드 3개의 이름을 모두 따왔습니다.

 

Awake, dear heart, awake! Thou hast slept well.
Awake! (원문)
잠을 깨어라, 얘야. 잠을 깨어라. 이제 충분히 잤으니
잠을 깨어라! (문학동네, 이경식 역 템페스트)
<템페스트 1막 2장>
 
How beauteous mankind is! O brave new world,
That has such people in ’t! (원문)

인간은 정말 아름답구나! 이런 분들이 존재하다니,

참, 찬란한 신세계로다! (문학동네, 이경식 역 템페스트)

<템페스트 5막 1장>

 

With hair up-staring—then, like reeds, not hair—

Was the first man that leaped, cried, “Hell is empty

And all the devils are here.” (원문)

 그의 머리칼은 곤두섰는데

그 모습이 마치 머리칼이 아닌 갈대 같았습니다. 그는 외쳤답니다

'악마들이 모두 지옥을 비우고 이곳에 왔구나!’ (문학동네, 이경식 역 템페스트)

<템페스트 1막 2장>

 

결과적으론 "눈을 뜨고, 새로운 세상을 보았지만, 텅 빈 지옥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과연 꿈도 희망도 없는 슬픈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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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도 폭풍(Tempest)이라는 이름 자체가 큰 연관이 있죠. 애초에 폭풍전야(Before the Storm)라는 문자 그대로 맥스와 폭풍이 오기 전의 일들을 다루는 프리퀄이니까요. 템페스트는 공위를 잃고 섬에 유배당한 밀라노 대공 프로스페로가 공기의 정령 아리엘을 부려서 폭풍으로 배를 난파시켜 원수를 찾아내 감화시키고, 딸을 혼인시키며, 자신의 공위를 되찾는 내용의 희극입니다.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본편은 클로이를 살리는 것의 대가는 아르카디아 만 그 자체라는 비극이죠

 

 

암사슴 스노우 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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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와 클로이가 어렸을 때의 암사슴 스노우 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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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가 떠나버린 비포어 더 스톰에서의 암사슴 스노우 돔, 너프된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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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클로이를 만났을 때 박스 안에 처박혀 있던, 깨진 암사슴 스노우 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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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와 클로이가 다시 시간을 보낸 뒤 클로이의 방에 다시 올려진 암사슴 스노우 돔)

 

원래 거실 벽난로 위에 있었던 클로이의 암사슴 스노우 돔은 박스에 든 채 클로이의 방 구석으로 밀려나버립니다. 암사슴은 맥스를 상징하고, 그것의 위치는 마음속에서 맥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겠죠. 따스한 그리움이 깊었던 비포어 더 스톰에서는 벽난로에 있고, 다시 만난 시점에선 그 그리움이 한켠으로 밀려나고 더께 덮인 오래된 추억이 되어버린 셈이죠. 맥스가 떠난 뒤 레이첼이 그 자리를 차지했었다는 걸 알려주는 장치인 거 같습니다. 맥스와의 관계가 다시 회복된 이후에는 클로이가 자기 방 수납장에 꺼내놓습니다. 

 

 

 

"No Below"-Speedy Ortiz
"아래 없어"
 

And though I once said I was better off just being dead
내가 차라리 죽는게 나은 거라 말한적 있지만
Better off just being dead, without my old friend
내 오랜 친구 없인 차라리 죽은 게 낫다고 말한적 있지만
True, I once said, I was better off just being dead
진심이야, 내가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말한 적이 있지만
But I didn't know you yet
널 아직 모를 때였어

 

(온전한 번역은 여기로)

 

비포어 더 스톰의 오프닝 곡인 "No below" 의 가사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오랜 친구를 잃고 허탈감에 휩싸여 있었던 클로이에게 찾아온 친구 한 명의 이야기죠. 

 


 

레이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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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과 이번 작의 가장 큰 연결고리는 역시 레이첼 그 자체죠. 레이첼의 실종이 결국 전작 스토리의 중요한 가지임을 생각해 보면 근원적으로 비포어 더 스톰은 스탠드얼론이기는 하지만 전작과 아주 가까이 맡닿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작을 플레이하고 바로 플레이하시거나 본편과 함께 플레이하는 게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포어 더 스톰 에피소드 2 Brave New World는 10/20 EDT 12:01 PM (한국시간 10/21 토요일 새벽 1시 1분) 오픈이 될 예정입니다. 이후에도 한국어화는 꾸준히 참여하면서 게임을 파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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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XTRA 2017.10.19 23:20

    인생은 요지경이 뭔가 했네요. 고생하셨습니다.

  • profile
    위르노 2017.10.20 01:13

    제대로 읽으면 왠지 스포가될것 같아 그냥 스크롤링후 추천을 눌렀습니다 ㅎㅎ

    한글화는 전에 다른분이 올리셨던거 같은데 같이 작업하신게 아니라 별도로 작업하신건가요 ^^?

     

  • profile
    잼아저씨 2017.10.20 02:41
    아니요. 배포글을 안올리셔서 덧붙입니다.
  • profile
    2017.10.20 10:18

    항상 감사합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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