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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주의를 드리자면, 하는 사람 거의 없는 보더랜드 2 얘기라서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주관이 듬뿍 담긴 글이라서 마찬가지로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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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mmorpg를 하다가 갑작스레 게임이 사라져서 그 뒤로 멀티 게임을 꽤 오랫동안 못 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워낙 어렸던 터라서 평생 그 게임을 하면서 살아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하던 시기였는데 ㅋㅋㅋ 한 순간에 게임에서 알던 사람들과 오랜 시간 공들여온 놀이터(?)가 사라져 버려서 현자 타임이 심하게 오더군요. 

 

그 뒤로는 친구들과 피시방에 갔을 때만 서든어택이나 피파온라인을 잠시 하는 수준이었고, 혼자서는 나머지 멀티 게임은 손도 안 댔습니다. 그래서 스타, 와우 같은 건 물론이고 최근에 많이들 하는 롤,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로스트아크도 한 번도 안 해봤습니다. 싱글과 멀티가 다 가능한 경우에도 싱글만 했죠. 

 

그러다가 최근에 다시 멀티를 하게 된 게임이 있는데, 보더랜드 2입니다. 원래는 당연스럽게 혼자서만 하다가 한 100시간 정도 했을 때쯤 스팀 친구 분께 같이 하자는 제의를 받고, 고민 끝에 결국 하게 됐습니다. 혼자서 하는 것도 물론 재밌었지만 같이 하니까 또 다른 재미가 있더군요. 그래서 그 뒤로는 오픈 채팅이나 디스코드에서 코옵 할 사람을 적극적으로 찾기도 하고, 트위치나 카카오팟 방송에서 시참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몇 번 현자 타임이 오는 순간이 있더군요. 일단 핵 유저가 너무 많아요 ㅠ 잘 모르던 시절에는 상대방이 잘하면 실력이 좋아서 그런가 보다.... 아이템이 좋아서 그런가 보다.... 싶었는데 알면 알수록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세이브 에디터로 온갖 사기 아이템을 만들어서 다니고, 해당 레벨에 얻을 수 없는 아이템도 들고 있고, 당연히 모든 아이템은 최고의 옵션이고요. 탄약을 무한으로 늘려서 런처만 주야장천 쓰는 사람도 있더군요. 트레이너나 치트 엔진으로 모든 스킬을 다 찍고 다니는 경우도 봤습니다. 참고로 보더랜드 2에서 만렙까지 키웠을 경우에 최대 스킬 포인트는 68 개이고 모든 스킬을 다 찍으려면 127 개 정도가 필요합니다.

 

심지어 프로필 에디터로 배드애스 보너스를 평균 몇 백 %로 늘려서 인빈시블 보스를 학살하는 사람도 봤습니다. 인빈시블 보스는 4인 코옵 기준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 레이드 보스이고, 배드애스 보너스는 디아블로 3에서의 정복자 레벨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그런데 사실 디아블로 3를 안 해봐서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총기 대미지나 발사 속도, 재장전 속도, 치명타 대미지, 체력, 실드량, 실드 회복 속도, 수류탄 대미지 등을 올려주는 건데 인게임에서 챌린지를 달성하면 받는 포인트로 아주 조금씩 올릴 수 있는 겁니다. 수치가 높아질수록 상승폭이 줄어들어서 100시간 정도를 넘어서면 다들 비슷한 게 정상입니다. 2,000~4,000 시간 정도 한 경우에도 평균 20~30% 정도가 정상입니다. 

 

같이 자주 코옵을 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 사람의 실드와 체력이 너무 안 닳는 걸 깨닫고, 모드를 설치해서 방에 있는 모든 사람의 배드애스 보너스를 꺼버렸더니 정말 아무것도 못 하고 계속 죽기만 하더군요. 그 뒤로는 의심스러워서 다른 사람들의 플레이나 장비를 유심히 보고 다녔더니 핵을 안 쓰는 사람 찾기가 더 힘든 수준이었습니다.

 

저는 핵을 쓰는 게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만은 않습니다. 보더랜드 2가 싱글 기반의 게임이다 보니 혼자 할 때 쓰는 거야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다른 싱글 게임에서 종종 쓰기도 했었고, 보더랜드 2에서도 한참 많이 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근데 멀티는 다르잖아요. 멀티에서 핵 쓰면 밸런스 엉망 될 게 뻔한데, 그럼 안 쓴 사람들은 전부 바보 되는 거잖아요. 그리고 자기 실력이 부족해서 좀 쓴다고 해도 눈치껏 적당히 써야죠. 대놓고 먼치킨을 만들어 버리면 안 되죠. 그래서 이런 먼치킨 분들이랑 코옵으로 게임하다 보면 정말 아무것도 못 하고 따라만 다니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서로 합의하에 핵을 써서 새로운 플레이를 하는 건 또 다른 재미라고 생각해서 예외로 봅니다.

 

그리고 핵을 떠나서 자칭 고인물이라는 사람들이 같이 코옵하는 사람들 버려두고, 혼자 달려가서 퀘스트 다 하고 몹을 다 죽이고 다니는 경우도 흔합니다. 심지어 1회차(레벨 1~30)로 진행 중이었는데 만렙(레벨 72+8) 캐릭을 가져와서 이러는 분도 많아요. 이 문제 때문에 접는 뉴비 분들 엄청 자주 봤어요 ㅠ 자기들 말로는 쉽게 하게 도와주는 거라는데, 아무것도 못 하고 그냥 달리기만 하는 게임을 누가 좋아해요 ㅠㅠ 같이 코옵하는 다른 플레이어가 마음에 안 들어서 게임 터뜨려 버리려고 일부러 그러는 분을 보기도 했는데, 이건 오히려 정상이라고 생각해요. 마음에 안 들어서 자기가 하는 행동이 트롤링이라고 인식하고 하는 거니까요. 근데 상대방이 어떻게 느낄지 아무 생각 안 하고 이러는 분들 보면 왜 코옵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자기 행동을 상대방이 고맙게 여길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크흠....

 

근데 이런 핵 + 트롤링 플레이가 2~4명이서 하는 코옵에서든, 트위치나 카카오팟 방송에서든, 카카오톡 오픈 채팅에서든 너무 흔해요. 오래돼서 고인물들 많은 게임이라 많이들 알아보는데도 당당하게 핵 쓰고 시참하는 분, 방송 중인데 갑자기 들어와서 아이템 뿌리고 가는 분, 방송이라고 가능한 같이 다니자고 몇 번을 말했는데도 혼자 뛰쳐나가서 혼자 게임하는 분 그리고 이 모든 게 너무 당연시되는 커뮤니티. 오픈 채팅에서 뉴비 분이 특정 아이템을 어떻게 파밍 하냐고 물어보면 에디터로 만들래요.... 아니면 자기가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연락 달래요.... 특정 구간에서 어렵다고 같이 하자고 하면 방에 들어가서 혼자 다 깨버리고 나가요.... 크흠....

 

이런저런 이유로 수없이 많은 현자 타임이 왔지만, 겨우겨우 이겨내면서 하고 있었는데 어제 심각하게 현자 타임이 와버렸습니다. 원래 코옵 하다가 저런 사람 만나면 그냥 적당히 둘러대고 끈 뒤에 오프라인으로 돌리고 혼자 하는데, 레벨 1부터 쭉 같이 하기로 했던 시참이라서 어쩔 수 없이 계속하다 보니 그냥 게임 접고 싶어 져서 삭제했습니다. 며칠 있다가 다시 설치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ㅋㅋ 코옵은 웬만해서는 다시는 하기 싫습니다. 아니면 다시 코옵을 하더라도 빤쓰런하기 곤란한 경우는 무조건 피할 것 같습니다. 정 떨어졌어요.

 

싱글 기반에다가 멀티 인원이 4명이 최대인 게임도 이 정도인데, 롤이나 배그 같은 건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물론 제가 유난히 멘탈도 약하고 한 게임에 애정을 담아서 오래 하다 보니 ㅋㅋㅋ 실망이 큰 편이기는 합니다. 가끔 배그 같은 게임이 핵이 너무 많아서 망해가는 중이라는 얘기를 보긴 하는데, 이미 하는 사람 거의 없는 보더랜드 2에서도 이러면.... 어쨌든 저는 앞으로는 다시 꽤 오랜 시간 멀티 게임은 못 할 것 같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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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하고 싶은 말은 많았는데, 할 곳이 없었어요 ㅠ 보더랜드 2가 비주류 게임인 데다가 너무 오래된 게임이라서 활성화된 커뮤니티가 거의 없어서요 ㅠ 근데 바로 아래에 보더랜드 2 얘기를 하신 분이 마침 있으셔서... 감정을 듬뿍 담아서 여기에다가 이렇게 토해냅니다 ㅠㅠ 많은 분들이 공감 못 하는 얘기를 이렇게 길게 써서 죄송합니다 ㅠ 

 


  • ?
    Vinzan 2018.12.08 13:48

    보더랜드2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네요....ㅋㅋ저는 여러 게임 경험해보는 거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완벽하게 공감하기는 어렵지만요ㅎㅎ 조용히 추천 누르고 갑니다 :-)

  • profile
    포실이 2018.12.08 19:57

    저는 Vinzan 님과는 반대로 한번 꽂히는 미친 듯이 파고드는 편입니다. 10년 넘게 한 게임도 있어요 ㅋㅋㅋ 물론 10년 동안 계속 그것만 한 건 아닌데, 다른 게임을 하거나 다른 취미활동을 하면서도 그건 계속했었죠.

    그런데 반대급부로 이런저런 이유로 접게 되는 순간 현자 타임이 오래가더군요. 그래서 꽤 오랫동안 그것과 관련된 것에는 손이 안 갑니다. 그리고 해본 게임의 개수가 매우 적습니다. 한 게임에 오랜 시간을 투자하다 보니 그리고 생각보다 꽂히는 거 자체가 잘 안 되는 편이라서, 제대로 클리어한 게임 개수가 다른 사람들보다 매우 적고 익히 알려진 명작 게임들도 대부분 못 해봤습니다.

  • profile
    준이베어 2018.12.08 14:41

    제가 했을 당시만해도 저런분들은 적었는데 최근에 다시 들어가보니

     

    너무나도 글에 공감가는 일이 많아서 그냥 삭제해버렸네요...

     

    보더랜드2 참 재밌었는데 말이죠 ^^

  • profile
    포실이 2018.12.08 20:07
    삭제하고 다른 게임에 도전 중인데, 보더랜드 2만큼 명작이 아닌 건지 아니면 아직 어제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건지 별로 재미가 없네요 ㅋㅋㅋ 어쩌면 다시 보더랜드 2를 설치할지도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코옵은 더 이상 못 할 것 같습니다.
  • profile
    kerakera 2018.12.08 15:00

    잘 읽었습니다.

    예전에 평생 할것만 같던 멀티 게임이 무엇인디 혹시 물어봐도 될까요?

    혹시 배틀필드 온라인이 아니었는지...

  • profile
    포실이 2018.12.08 19:49
    쪽지로 답변드렸습니다.
  • profile
    암드야아프디마 2018.12.08 15:33

    저도 배틀필드 1 유저라 아직도 그 역대급으로 처참한 전쟁터 분위기가 생각나 가끔 접속하는데 비행기 기관총으로 헤드샷을 하고 저격총으로 점프해대가며 헤드샷하는 핵쟁이들과 그런 핵쟁이들이 있는 팀으로 팀스위칭하는 유저들을 볼때마다 컨퀘스트 두어판 한 후 다시 게임을 끄곤 합니다.

    확실히 PVE게임은 특유의 피곤함과 조금만 시간 지나도 공략법 생성으로 진입장벽이 있습니다. 그래서 취향겜이었던 디비전도 한 80시간 하다가 관뒀네요.

  • profile
    포실이 2018.12.08 20:11
    못 만든 게임도 아니고, 제 취향에 안 맞는 것도 아닌데 다른 플레이어에 의해서 게임을 못 하게 된다는 건.... 너무 짜증 나는 일이네요 ㅠ 그나마 전 싱글 기반의 게임이기 때문에 혼자서라도 어떻게든 해볼 수 있는데 배틀필드 1 같은 경우에는 방법이 없네요 ㅠㅠ
  • profile
    라네요 2018.12.08 20:57
    헙.. 디비전을 80시간밖에 못하셨다니 안타깝네요 ㅠㅠ
    디비전은 지금 돌이켜보면 만렙찍으려고 미션 돌면서 렙업 할때와 장비 맞추려고 고난이도 미션들 진행할때가 제일 재미났네요.

    어느정도 장비도 다 맞춘 지금은 업적 때문에 하는거 말고는 기대감도 없고 긴장감도 덜하고 그러네요
  • profile
    RazorBl4de_ 2018.12.08 23:57

    언캠트 해롤드 먹으려고 설원에서 막노동하던때가 생각나네요....

  • profile
    포실이 2018.12.09 14:32
    극초반에도 얻을 수 있고, 오피 8에서도 최고의 무기 중 하나라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들 쓰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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