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tore.steampowered.com/app/632470/Disco_Elysium/

https://www.gog.com/game/disco_elysium

 

작년에 나온 인디 게임으로 극찬을 받았고 꽤나 입소문도 좋아서 콕 찍어뒀었는데 

(작년 최다고티 5위 / 메타크리틱 91점 / 오픈크리틱 92점)

요즘 들어서 CRPG가 땡기기도 하고 

올해가 가기 전엔 꼭 이 게임을 해봐야겠다 싶어서 했습니다

> 전 이런 CRPG 게임은 되도록이면 GOG에서 구입해서 GOG링크도 같이 뒀습니다 (그냥 제 기분상의 원칙입니다)

 

사펑 시작하기 전에 엔딩 못볼까봐 좀 걱정했는데 아슬아슬하게 전날에 엔딩봤네요

 

 

 

1. 게임 소개

 

 

어느날 술에 취해서 호텔의 자신의 방에서 일어난 주인공

기억을 잃고 자기가 누군지 어떤 사람이었는지도 모르는 상태 

방문을 열고 나가보니 자기는 형사라고 하고 다른 형사 동료도 있고 해결해야 하는 사건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그 사건을 해결하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해프닝을 다룬 게임입니다

 

 

 

2. 게임 구조

 

 

게임을 시작하면서 설정해둔 주인공의 능력치와 스킬을 기본으로

대화와 상호작용을 활용하여 임무를 해결하고 스킬을 성장시키면서 게임을 진행합니다

 

 

CRPG 게임답게 각 능력치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스킬들이 있고

이 게임만의 특징으로 캐비닛이란 것도 있습니다

 

* 생각 캐비닛 : 생각 캐비닛에 어떤 생각을 넣어두고 내면화하면서 그에 따른 효과를 얻는 시스템

 

 

특히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스킬이 중요합니다

일상적인 대화나 상호작용 중에도 수시로 스킬에 따른 주사위 굴림을 하고

중요한 선택지는 조사상태, 대화 등을 종합한 상황에서 스킬에 따른 주사위 굴림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 주사위 굴림 : 문제를 해결을 위한 요구수치값과 스킬 및 상황에 기반한 주사위 굴림값을 비교하여 낸 성공과 실패 판정 (즉 선택지 성공확률, 확률이라서 80%가 넘는데 실패한 적도 있네요 -_-;)

 

따라서 본인이 설정하고 성장시키는 방향에 따라서 임무를 해결하는 흐름이나 방법이 달라집니다.

 

 

스킬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하면 

좀 재미있는 요소로 스킬들이 말도 걸고 자기들의 의견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참고로 이들의 의견은 충돌하기도 하고 무조건적으로 신용할 수도 없습니다

 

 

 

3. 구입하기 전에 유의할 점

 

 

논리적인 추리, 수사 게임이 아닙니다

주인공이 형사고 범죄를 해결한다고 해서 이 부분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렇게 생각하고 하시면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전투가 없습니다

오직 대화와 상호작용, 선택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불편한 게임입니다

빠른 이동, 퀘스트 마커와 같은 기능이 없고 저널을 통해서 스스로 임무를 확인하고 위치를 찾아가야 합니다

세계관도 따로 설명하지 않고 대화와 진행을 하면서 스스로 알아가게 됩니다

 

굉장히 많은 텍스트를 읽어야 하고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대화가 많습니다

이런거 피곤해하시거나 지루해하시는 분들은 피하시길 권합니다

 

 

 

4. 좋았던 점

 

+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임무들 

 

 

메인이 되는 사건은 물론, 

어이없는 서브임무나 매력적인 서브임무들이 많고

대부분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몰입력 있는 스토리를 보여줍니다

 

+ 독특한 분위기와 연출

 

세계관도 특이하고 

임무나 대화의 내용들도 범상치 않아서 

이 게임만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와 연출이 있습니다

 

+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대사

 

 

실소를 하게 되는 개그나 비속어가 나오면서도

어렵고 진지한 대화가 나오기도 해서 

냉온을 넘나드는 재미가 있습니다

 

+ 소소한 재미가 있는 상호작용들

 

 

별거 아닌데도 왠지 해보고 싶은 상호작용들도 있고

머 이런 미친 상호작용이 있나 싶은 경우도 있는데 

요런게 소소하게 재밌습니다

 

 

 

5. 아쉬웠던 점

 

 

- 약간 불편한 버그

대화를 걸었을 때 대화창 스크롤이 다 내려가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아무 대화를 하고 나면 스크롤 가능해서 게임 진행에는 지장 없음)

화면 전환되는 시기와 생각캐비닛 내면화 완성 시기가 겹치니 전환 후의 화면이 이상해지고 이동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겹치는 일은 극히 없으며 내면화를 잠시 중지해두면 해결)

 

- 부족한 시스템 설명

이런 장르의 게임을 많이 해봐서 저는 사실 별 지장이 없었지만

이런 장르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설명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은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3. 구입하기 전에 유의할 점'들은 개인에 따라 이 게임의 단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6. 마무리

 

 

생각할 거리도 있고 재미있고 느긋하게 몰입하면서 진행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 게임으로 하는 정치적 성향 테스트

(1회차라 좀 사렸더니 전 중도적이고 도덕적 성향인 재미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네요)

 

이 게임을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에 많이 비견하던데

토먼트가 철학적인 대화의 게임이라면 이 게임은 정치학적인 대화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꼼꼼하게 하는 편이라 대부분의 임무는 본거 같긴한데 임무 하나는 시기를 놓쳐서 해결 못했고 

좀 다른 플레이를 하고 싶어서 기회가 된다면 2회차 해보고 싶긴하네요

 

이런 장르의 올드팬들이나 새롭게 관심 있는 분들에게 추천 !

 

논리적인 추리게임을 기대하시는 분들이나 불편한 게임, 대사가 많은 게임을 싫어하는 분들에겐 비추천 !

 

아마도 올해 마지막 리뷰가 될 것 같은데 재밌는 게임해서 좋았네요

 

 

 

* 저는 게임평이 후한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