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인간님의 레트로 게임 게시글을 보다가 문득 생각난 게임, 아웃폭시즈입니다.

94년 남코가 개발하여 아케이드로 발매한 작품으로 

7명의 킬러 중 1명을 선택, 나머지 킬러들을 전부 제거하면 큰 상금을 주겠다는 고용주의 제안에 의해

킹 오브 킬러즈(..)가 개최되는 단순한 스토리 구조의 대전액션게임입니다.

등장인수는 7명밖에 안되지만 면면이 굉장히 화려한데,

전동휠체어의 매드 사이언티스트, 싸이코패스 쌍둥이 남매(11살), 강철의수 흑형, 그리고 침팬지(?) 등등

상당히 범상치 않은 구성입니다.

스파2 이후 당시 대부분의 격투게임이 이 스파2의 기본틀에서만 게임을 제작했었는데 

이 작품은 당시 플랫포밍이 가능한 맵, 그리고 맵상의 무기들을 파밍하여 대전,

시간이 지나면 시시각각 변화하는 맵의 상황, 기믹들, 서로 다른 캐릭터들의 특성 등

상당히 대난투스러운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94년 작품이고, 대난투의 첫시리즈가 99년 발매됐으니

정말 시초격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지요.

완성도 또한 상당히 디테일해서

캐릭터의 특성에 따라 다른 전술을 사용해야 합니다.

예를들면 침팬지(?)의 경우는 작고 날렵해서 이 캐릭으로만 통과가능한 지형이 있고,

사람이 아닌 특성상 총기사용은 능숙하지 못해 총기류를 들면 탄착군이 상당히 불안정합니다.

이 캐릭터로는 근접무기인 칼이나 수류탄 등을 주력으로 써야합니다.

쌍둥이 킬러는 두명이 같이 붙어다니는데 인원수가 두명이니 무기를 두개 들 수 있습니다.

전동휠체어할배는 휠체어부분, 그러니까 뒤돌아있으면 총탄을 방어가능하구요

OL금발누님은 총기류 다루는게 1등이라 대부분의 총탄이 일직선으로 정확하게 나갑니다.

다만 어떤 캐릭을 고르든 무기는 로켓런처가 짱이라는 공통점은 있습니다만... ㅎㅎ

(로켓런처의 폭발범위, 데미지 또한 절륜합니다)

맵 또한 비행기 안, 배 안, 달리는 기차, 써커스 장(..), 자동화 공장 등 비슷한 맵은 없고

맵 안의 기믹들 또한 시시각각 변화하며, 그것을 잘 이용해야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습니다.

막상 하게되면 정말 정신없이 하게되지만요 =_=

거대 수족관이 있는 한 스테이지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수족관이 깨지면서 물이 점점 차오르며

그 안에 있는 상어가 맵 전체에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니다. 당연히 상어에게 가까이가면.. 물리구요

이렇듯 각 맵마다의 기믹이 있고 특성 또한 달라 당시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었었죠.

(진퇴양난)

아쉽게도 그 해 발매된 게임들이 KOF94, 사쇼2, 슈퍼스파2X 등의 레전드 작품들이었어서

그리 큰 주목은 받지 못했지만 이 게임을 아는 게이머들은 대부분 비운의 명작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저 포함^^;

아무래도 고전인지라 지금 와서 즐기는 방법은 에뮬밖에 없어

비슷한 게임이 없나 스팀에서 열심히 찾아봤지만 저는 못찾겠더군요.

혹시나 이것과 비슷한 게임을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

지금도 번뜩이고 신선한 작품들이 많이 나오지만,

비디오게임이 한창 부흥하던 시기인 8~90년대 작품들만이 가지고 있는

그 감성과 아이디어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그 시절 게임들을 오마쥬한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쓸데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