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스터 트럭(cluster truck)은 16년 9월 28일 발매된 파쿠르 액션 게임입니다. 이름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듯이 달리는 트럭 위를 건너다니며 골인 지점을 향해 미칠 듯이 질주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트레일러 영상을 보고, 아슬아슬하게 트럭 사이를 지나다니는 속도감과 장애물을 가르며 나아가는 짜릿함에 이끌려 발매 전 구매를 했고 이렇게 플레이 후 리뷰를 작성합니다.

 

 

 

 

 

클러스터 트럭은 전체적인 그래픽이 파스텔톤으로 이루어져 있어 안정적이며, 광원효과를 이용하여 세련된 느낌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다 보니 화면 변화가 잦은 편인데 이러한 그래픽 덕분에 눈에 큰 부담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9가지의 월드가 있고 각 월드마다 서로 다른 컨셉이 있습니다. 또한 컨셉에 맞는 특징을 적절하게 살린 배경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배경 구성이 지나치게 단순해서 볼거리가 적기 때문에 플레이하는 내내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클리어 이후에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여기서 더 많은 볼거리를 만드는 것보다는 레벨 디자인 같은 다른 부분에 신경을 쓰는 것이 이 게임에겐 더욱 올바른 방향이었고, 이 게임은 그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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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구성과 플레이 방법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트럭들이 배치되고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플레이어는 그 트럭들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다닙니다. 물론 단순하게 차 위를 달리는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 다양한 장애물들이 등장합니다. 트럭뿐만 아니라 망치나 미사일 등이 등장하고, 월드에 따라 지형이 바뀌어서 낭떠러지라던가 순식간에 공중으로 튀어 오르는 등 여러 가지 상황들이 펼쳐집니다. 이러한 장애물과 지형 때문에 세밀한 컨트롤과 공략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점은 이렇게 컨트롤하고 공략하는 부분이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하나의 스테이지당 길이가 아무리 길어도 30초 안에는 끝납니다. 이 때문에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위에서 말한 이유처럼 난이도 때문에 수십 번의 재시작을 하게 되므로 짧게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스테이지의 길이가 짧기 때문에 한번 해법을 찾으면 그것이 끝까지 먹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 해법을 여러 번의 재시작을 통해 숙달하다 보면 어느새 클리어를 하게 됩니다. 제가 플레이를 하며 놀랐던 점은, 운으로 우연히 클리어 한 경우는 드물었고 이런 식으로 게임을 숙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클리어 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극후반은 모든 게임이 그렇듯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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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위를 포함하여 이 게임의 레벨 디자인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 게임은 '이번 스테이지에서 트럭이 1대 나온다면 다음 스테이지에서는 2대, 그 다음은 빠르게 달리는 2대, 그 다음은 빠르게 달리는 3대...' 이런 식으로 스테이지에 따라 강도나 세기만 올라가는 구성이 아니라, 이번에 트럭이 한대 나온다면 다음에는 트럭이 마주 오는 트럭과 충돌하며 길이 엉키고, 그 다음에는 트럭 수십 대가 달리다가 갑자기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등 스테이지마다 전체적인 구성이 바뀌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지루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도전하게끔 의욕을 불러일으킵니다. 마치 퍼즐을 풀듯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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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스테이지 클리어 점수를 통해 어빌리티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더블 점프, 제트팩, 느린 시간, 그래플링 훅까지 많은 어빌리티가 있어, 자신의 역량에 따라 색다른 방법으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우스 양쪽버튼에만 할당되는 2개 스킬이 최대이기 때문에 제한이 있고, 몇몇 스킬은 효율이 타 스킬에 비해 떨어집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스킬은 왼쪽 클릭에는 더블 점프나 그래플링 훅. 오른쪽 클릭에는 시간을 느려지게 해주는 스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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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이 게임의 이름이 클러스터 트럭인데, 막상 트럭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 게임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굳이 트럭이 등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입니다. 트럭 대신 우주선이나 비행기, 미사일이 나왔어도 그렇게 어색하진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개발자가 트럭을 등장시킨 것은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저 단순한 파쿠르 액션 게임을 트럭과 연관 지어 강하고 질주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를 연상시키게 됨으로써 좋은 시너지효과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작지만 평범하지 않은 독특한 특징을 통해 게임 전체의 아이덴티티를 결정짓는 게임 디자인은 양산형 게임을 찍어대는 개발자들에게 꼭 필요한 기본 소양이 아닌가 싶습니다.(게임성은 비슷하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차별을 좀 두었으면... 제발 드래곤, 악마, 고대신, 마법사 이런 것만 재탕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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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속도감이 있고 컨트롤이 필요한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교한 물리엔진과 정확한 판정입니다. 만약 이것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다면 개성이고 뭐고 스트레스 주는 암 유발 게임일 테니까요. 다행히도 이 게임에서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찾기 어려웠고, 불편함 없이 원하는 데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게임과 키보드와 마우스 탓은 그만하고 자신의 손을 탓하자'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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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스터 트럭은 생각보다 재밌게 즐긴 게임입니다. 이런 파쿠르 액션 게임을 잘하기는커녕 좋아하지도 않는 편이었고, 게임에 첫인상으로 보고는 '이 게임이 과연 이 정도 가격의 가치가 있는 게임일까?' 라는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하고 나서는 달라졌습니다. 짧게 즐기고 말거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뒤돌아보니 9시간이라는 플레이 타임을 기록했습니다.(제가 삽질을 좀 많이 해서 플레이 타임이 비교적 긴 편입니다.) 또한 안되면 바로 포기하는 유리멘탈의 소유자임에도 한 스테이지에서 똑같은 짓을 한 시간이나 반복하는 데도 포기하지 않은 게임이었습니다. 그만큼 저 자신에게도 놀라운 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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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이 게임에 대한 저의 전체적인 의견은, 
부담은 없지만 개성은 풍부한 파쿠르 액션 게임. 시원한 질주와 아찔한 액션은 기본이고, 단순한 듯하면서도 어렵기 때문에 계속해서 도전 의욕을 자극하게 됩니다. 또한 100개나 되는 많은 스테이지들이 다양한 구성으로 알차게 채워져 있습니다. 하지만 반복 플레이가 필요하고 난이도가 약간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것을 특별히 싫어하시는 분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점을 신경 쓰지 않거나 파쿠르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분에게는 충분히 추천할만한 게임입니다. 

하지만 번외로 가성비를 따지자면 그냥 그렇습니다. 할때는 재밌지만 막상 클리어를 하고 나니 다시하고 싶은 생각은 안 드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스킬에 따라 플레이방법이 많이 달라진다면 다시 해보겠지만 대부분 스킬이 일부 스킬의 하위호환인 경우가 많아 별로 끌리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