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세인츠로우 3을 정말 좋아하합니다. 제 최애 게임 중 하나에요.

 

컨셉의 유니크함 때문에 컬트적 인기가 있는 게임이긴 하지만 제 플탐을 말하면 그 정도인가 싶으실겁니다. ㅎㅎ

 

무려 700시간입니다.

 

나온 지가 벌써 10년이 됐지만 지금 봐도 구리지 않은 깔끔한 그래픽, 호쾌한 액션성, 상당히 퀄리티 높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때문에 가끔씩 생각 날 때마다 가볍게 하기 좋은 싱글 게임이라 어느새 저렇게 됐네요.

 

나온지 오래 된 게임이라, 어느 시점부터 하드웨어가 게임을 훨씬 상회하게 됐기 때문에 구동 퍼포먼스도 쾌적하죠. 그렇게 고사양 게임은 아니라 발매 당시에도 풀옵으로 돌리긴 했지만 최대한 60프레임 가깝게 나오게 하기 위해 안티앨리어싱은 최저로 했었는데, 이제는 안티까지 최대인 8x로 해도 100프레임이 넘게 나오니까요.

 

근데 언젠가부터 요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게임이 주기적으로 툭툭 끊기기 시작한 겁니다. 프레임을 확인해보니 그 순간 10 정도 떨어졌다 다시 올라가더군요. 60 고정으로 하고 있는데 일순간 50으로 떨어졌다 다시 올라가는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이게 뭔 일인가 싶어서 수직동기화를 풀고 100프레임 나오게 해봤습니다. 그럼 떨어져봤자 떨어진 수치가 60보다 훨씬 높으니 괜찮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100에서 90이 돼도 똑같이 끊김이 느껴졌습니다. 완전 짜증나는 상황. 하드웨어가 게임을 상회하는 의미가 없어져 버린거죠.

 

애초에 하드웨어가 더 구리던 예전에도 없었던 일이기도 하고, 이런 식의 드랍이면 그래픽 문제가 아닐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픽적으로 빡센 구간이 아직 있어서 프레임이 떨어진다면 최대 프레임이 몇이든 그 구간에서 비슷한 프레임이 나와야되지, 60고정일 땐 50, 100일 땐 90인게 말이 안되잖아요. 그저 지금 몇 프레임이 나오든 상관없고 거기서 -10을 해라. 라는 웃긴 식인 건데.

 

그래서 혹시나싶어 옵션을 중옵, 최저옵까지 낮춰봤습니다. 역시나,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더군요. 그래픽적 문제가 아니란거죠. 스트레스 엄청 받았습니다. 프레임 드랍으로 구글링 해봐도 오래된 게임이다보니 발매 당시에 사양이나 최적화 때문에 고민하던 글들 밖에 안나오더라구요. 결국 해결 못하고 10년 가까이 제 컴에 설치돼있던 세인츠로우3을 지워버렸습니다.

 

근데 엊그제 우연히 GOG에서 온 정기 메일을 클릭해서 어쩌다보니 GOG 갤럭시를 깔게 됐습니다. 라이브러리에 위쳐 시리즈랑 공짜 게임들만 몇 개 있는데, 거기에 세로3, 4 풀패키지도 있더라구요. 예전에 스팀에 보유중이면 공짜로 주던 이벤트가 있었었죠.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혹시..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GOG판은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요. 한 번 깔아봤습니다. 결과는 헐.. 아무런 문제없이 엄청 쾌적하게 구동되더군요. 충격이었습니다. 스팀판만의 문제였다니...!!

 

그냥 GOG판으로 하자. 싶었으나 문제가 있었습니다. 세로3은 유통사 한글화 독점이 상당히 잘 유지된 게임이라, 영어로 할 수 밖에 없었던 거죠. 뭐 700시간이나 한 게임이라 내용이 뻔하긴 했지만 그래도 은근 불편하긴 하더라구요.

 

그나저나 스팀판과 GOG판이 뭐가 다른건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한 검색을 해보니, 'GOG판은 코옵 기능이 제거되고 오프라인으로만 구동된다.' 라는 글이 있더군요. 헐.... 스팀판은 상시 온라인이었던 겁니다. 

혹시나 해서 바로 스팀 들어가서 오프라인 전환 후 게임을 구동해보니 꽤 오랜 기간 스트레스 받았던 문제가 싹 사라지고 쾌적하게 돌아갑니다. 와.... 이런 썩을... 

 

그래서 어제 스팀 게임 개별 오프라인 구동 가능한지 질문글도 남겼던 거구요. 물론 그 방식으로 해결점은 결국 찾지 못했고, 스팀 포럼을 검색하다 결국 답을 찾았습니다.

 

문제는 상시 온라인 연결로 나온 게임이지만, 나온지 오래 되다 보니 게임사에서 서버를 더 이상 유지하지 않아,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서버에 계속 접속하느라 게임 프로그램이 삽질하는 게 퍼포먼스에 반영이 된 겁니다. 그래서 아무런 그래픽적 이유없이 주기적으로 프레임드랍이 됐던 거에요;;; 

 

결국 가상 서버?를 로컬에 지정해 거기로 접속하게끔 애뮬레이터를 만든 모더가 있더군요. 그 프로그램을 받아서 설치하니 깔끔하게 문제가 해결됐습니다.

 

하.. 세인츠로우3이 상시 온라인 연결 게임이라곤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언젠가부터 싱글게임도 불필요한 상시 온라인 연결을 강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죠. 비판하는 사람도 많구요. 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일각에선 DRM에 묶인 컨텐츠는 진정한 소유가 아니라며 비판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데, 저는 그 정도까진 실감하지 못하지만 싱글게임인데도 상시 온라인 연결을 강제하는 건 진짜 아니라고 봐요.

 

뭘 위한 온라인 연결인가를 따지면 유저를 위한 서비스라고 하지만, 진짜로 유저를 위한 게 아닌 경우가 많거든요. 유저가 선택이 가능해야 진짜 유저를 위한거지 개똥같은 소리를.. 그러다 이번 일처럼 오래된 게임은 서버를 접고, 그럼 문제가 생기고.. 새삼스레 GOG의 DRM프리 정책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여담으로 GOG 갤럭시의 발전은 정말 놀랍더군요. 후발 주자임에도 스팀 미만 플랫폼들 중엔 제일 많이 발전된 것 같았습니다.  스팀이랑 오리진, 유플, 에픽, 심지어 마소까지 연동 가능하게 돼 있던데, 심심해서 해보니 전부 다 깔끔하게 연동이 되고, 내가 가진, 여기저기 다른 플랫폼들에 흩어져 있는 모든 게임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게 되더군요. (윈도우 번들인 지뢰찾기랑 카드 배열 게임까지 등록됩니다 ㅋ)

플탐은 물론이고, 모든 업적과 달성 시기까지 다 나옵니다. 업적 표기는 스팀보다 보기 편했고, 스팀이랑 GOG에 같은 게임이 있는 경우 플탐 합산 기능까지 있네요. 드디어 제가 위쳐3을 정확히 몇 시간을 했는지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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