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ugal. The Man - Feel It Still

 

 

 

 

 

최근 과거에 했었던 여러 FPS 게임들을 둘러보면서 Call of Duty: Modern Warfare 2

를 다시 건드려보게 되었는데 이번엔 싱글도 완주하면서 Spec Ops 모드도 다시 정복해보자며

Spec Ops 를 정주행해보게 되었네요. 물론 같이할 친구가 없어 혼겜 돌렸습니다. ㅁㄴㅇㄹ

 

 

 

 

스토리와는 무관한 보너스 레벨이었던 Modern Warfare 1의 [Mile High Club] 미션을

참고하여 협동 및 부가 컨텐츠로 확장해 놓은듯한 Spec Ops. 

 

 

Modern Warfare 1. 줄여서 MW1에선 마지막 미션 이후 해볼 수 있었던 보너스 레벨

Mile High Club 이 있었는데, 스토리와 관계가 없고 굉장히 짧은 미션임에도 불구하고

도전적인 난이도, 군더더기 없는 연출과 미션 구성을 선보이며 유저들에게 꽤 강렬한

인상을 남겼었죠.  저도 여기서 수없이 많은 게임오버를 맛봐야 했고 훗날 리마스터된

게임에서도 셀수없는 리트라이에 지쳐 종료했었던게 기억납니다. 

 

당시 저는 위 미션을 하면서 나중에 Call of Duty 후속작이 나오게되면 이런 미션들이 좀 더 나와도

괜찮을 것 같단 생각을 했었는데, 개발자들도 마찬가지로 이런 아이디어를 버리기 아까웠는지

나중에 MW2에선 Spec Ops란 미션들을 따로 제작하여 협동 컨텐츠를 구성하여 내놓은걸 볼

수 있었죠. 실제로도 개발자들은 MW1의 Mile High Club 미션과 저격 미션(아마 'All Ghillied Up')

에서 협동 미션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출처1],[2]

 

 

 

 

 

 

 

일부 미션을 제외한  대부분 미션은 MW1,2, 싱글 캠페인 미션 재활용 및 짜깁기

이는 MW3의 Spec Ops 도 마찬가지

 

 

그런 이유로 추가된 Spec Ops 모드는 구성 면에선 나름 나쁘진 않았었습니다. 미션 가짓수도

적당했었고 구성 또한 폭파저지, 사보타주, 잠입, 아케이드 등 다양하여 즐기기엔 괜찮았습니다.

다만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대부분의 미션이 싱글 캠페인의 재탕이란 점이었죠

 

미션 진행을 좀 바꿔놓는다던지, 적군 구성을 다르게 배치해놓는다던지 하는 등의 약간의

수정작업을 거쳤을 뿐 새로운 요소는 거의 없다는 한계를 가진 컨텐츠였기 때문에 뭔가

새로운걸 바란 유저들은 실망할 수 밖에 없었으리라 봅니다. 저도 처음엔 새로운 모드인줄 알고

기대했다가 재탕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크게 실망하기도 했었습니다.  

 

 

 

 

 

 

 

재탕으로 가득차있지만 그렇다고 독자적인 요소가 없는건 아닌 Spec Ops 모드

 

 

그래도 재탕과 짧은 미니게임 구성이란 한계는 있었지만 23개의 미션이 그리 적은 수도

아니었고, 협동을 통해 Call of Duty 싱글을 완주하는 느낌은 나름 괜찮았었고. (COD 싱글 캠페인

코옵은 이미 2008년작 World at War 에서 지원했었지만) 난이도 또한 협동으로 해도 쉽지

않았기에 추후엔 굉장히 만족하며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2개의 협동 전용 미션에서 

서로 다른 시점(한명은 공중에서 헬기나 건쉽, 한명은 지상에서 임무수행)으로 임무를 진행하는게

당시엔 굉장히 신선했었던게 기억나네요. 그땐 제가 협동 게임을 해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그리 느낀것도 있었지만요.

 

또한 Spec Ops 에서만 볼 수 있는 요소들도 몇 가지 있었기에 해볼 가치가 아예 없던것도 아니었죠.

두꺼운 장갑을 앞세워 기관총을 난사하며 유저들을 압박해대는 적군 '저거너트' 를 여기서만

만나볼 수 있었으며, 싱글 캠페인에서  짤린 요소들을 여기서 체험해볼 수 있었기에, 한번쯤은

도전해볼만한 가치는 있었습니다.

 

여튼 이번엔 같이 해볼 친구는 없어 싱글 완주 후 , 혼자 다시 정주행 해보게 되었는데

혼자 해봐도 나름 재미나더군요.  또다시 수많은 게임오버를 마주하여 샷건을 치게되었지만

그래도 싱글에서 느껴보기 힘들었던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난이도를 만날 수 있었기에

싱글 못지 않게 몰입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멍때리면 바로 사망이니 당연한 거겠지만요. ㅋ

 

 

 

 

 

 

 

 

 

 

 

 

 

 

 

 

 

 

 

 

 

 

 

 

 

 

 

 

 

 

 

 

 

 

 

 

 

 

 

 

 

 

 

 

 

 

 

 

 

 

 

 

 

오랜만에 다시 해보니 불안정한 중국 인터넷을 가지고 친구와 처음으로 즐겼던

협동 게임이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여러 각별한 추억들이 떠오르기도 했었습니다.

두 명이서 처음으로 Spec Ops 미션들을 둘러보면서 싱글 처럼 하면 되겠지 했다가

엄청 털리고 절망하던 거라던지, 잘 진행하다 불안정한 중궈 인터넷 덕에 게임이 터져

서로 한숨만 내쉬웠던 거라던지 키보드에 샷건 날리던 추억들이 떠오르더군요. ㅂㄷㅂㄷ

 

그렇기 때문에 혼자 해도 재미는 있었지만, 협동으로 즐기지 못해 아쉽기도 했습니다.

MW2는 패드를 공식지원하지 않아 로컬 협동이 불가능하며, 그렇다고 후속작 MW3 처럼

Spec Ops에 매치메이킹 기능이 존재하지도 않기에 스팀 친추, 초대로만 진행되는

현 협동 매칭 시스템이 답답하기만 하였습니다. MW3 처럼 매칭을 지원해줬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가시질 않네요. 물론 매칭 되도 핑 때문에 엄청 튕기긴 하겠지만요.

 

현재 COD엔 위의 Spec Ops 요소는 사라지고 대신 좀비 모드가 대신하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론 좀 아쉽기도 합니다. 싱글 컨텐츠의 재탕이라면 이런걸 추가해주는 것이

크게 어렵진 않을것 같은데 (Black Ops 3 에선 싱글 캠페인 전체를 재구성한 좀비모드가

나온걸 생각하면) 좀비 모드에 밀려 추가될 여지가 없어보이는게 현실인듯 싶네요.

좀비 모드가 좀 더 파고들 요소도 많고, 자체적인 스토리를 이어나가며 커뮤니티의

흥미를 계속 유도할 수도 있으며 무엇보다 팬층이 두터우니 그렇게 된듯 싶습니다.

 

Treyarc 사의 COD엔 좀비를 주력으로, Infinity Ward 사에선 Spec Ops나 Extinction 중심으로,

협동 모드를 내놓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곤 하네요. 현실은 IW사가 Spec Ops 나

Extinction을 모두 버리고 좀비를 선택해버렸지만요. 외계인과의 전투를 다룬 협동 미션인

Extinction 이야 최근 Infinite Warfare 의 최종 DLC에서 모습을 드러내면서 추후 작품에 추가될

여지라도 보여주었지만 Spec Ops는 아무래도 좀비나 Extinction 모드와 비교해 별 특징이 없어

다시 협동 컨텐츠로 추가될 가망이 없겠죠. 더군다나 저 위의 두 모드는 랜덤박스를 판매하기도 

용이하니 이익을 따져봤을때도 Spec Ops를 추가할 여지는 없어보입니다.

 

또 글이 길어지는데 여기까지 적어야 겠습니다. 나중에 친구들과 다시 해볼 수 있으리라 믿으며

일단 여기까지 해보고 다른 게임으로 넘어가봐야 겠네요. 언젠가는 다시 해볼 수 있겠죠.

언젠가는. ㅋ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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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all of Duty: Modern Warfare 2 Spec-Ops Interview (06:26초 부터), G4TV웹진, 2009.09, 

https://archive.org/details/g4tv.com-video42329

 

[2] Modern Warfare 2 Interview And Spec Ops Gameplay (00:10 ~ 01:26), 1UP웹진, 2009

https://www.youtube.com/watch?v=pOpXPOgRZ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