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면 생각나는 그 영화/드라마
네, 이런 리얼 샌드박스 제설 시뮬레이터 말구요.
오늘도 흰 도화지 같은 순백의 폭력을 미학적으로 표현하시는 데 여념없으신 두 아자씨 코엔 형제의 작품입니다.
동명의 영화/드라마를 스스로 낸, 취향이 확고하신 아자씨들이지요. 위는 1996년작 영화 파고의 티저 포스터고, 아래는 2014년작 드라마 파고의 티저 포스터입니다. 보시면 아시다시피 자기들끼리 오마주했다는 걸 잘 보여주고 있지요.
뭐 이 장면은 드라마를 보고 영화를 나중에 보시면 "아.. !아!" 하게될 그런 오마주 중 하나인 장면이지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파고 자체는 모 위키에 따르면 "걷잡을 수 없이 일이 꼬이다" 라는 의미의 속어가 있다고 하는데, 어번 딕셔너리에서도 독특한 사투리를 까는 내용은 있어도 그런 내용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마 위키의 오류이든지 오프라인 상에서 한정적으로 쓰이는 단어일 수도 있겠죠. 어쨌든 미국 노스 다코타 주의 가장 큰 도시이자 눈 많이 내리기로 유명한 동네라고 합니다. 어쨌든 눈이 와장창 오는 겨울, 시골 동네의 살인사건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입니다.
코엔 형제의 영화 자체는 조시 브롤린, 하비에르 베르뎀, 토미 리 존스의 호연과, 국내 비평계에서의 호평으로 인해 유명해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007)" 외에는 딱히 대중적으로 유명한 작품은 없었던 거 같습니다. 오히려 마틴 프리맨, 콜린 행크스 (톰 행크스 아들)가 주연한 드라마 파고 때문에 영화 파고가 다시 빛을 보게 된 거 같네요. 저도 마찬가지로 이런 영화가 있었다는 걸 조금 기억하긴 하는데 본 적은 없는 영화였다가 드라마 보고 나름 괜찮게 본 영화가 되었습니다.
(영화 파고의 명대사 모음집 "yah" = yeah)
This is a true story. ... As the request of the surviors, the names have been changed. Out of respect of the dead, the rest has been told exactly as it occured
이 이야기는 실화이다. (중략) 생존자의 요청으로 이름은 바뀌었으나, 죽은 자들을 존중하기 위하여 나머지는 일어난 그대로 구성했다
라는 그럴듯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드라마와 영화가 동일한 구성도 특징이지요. 이에 대해서 진상을 알고 나면 참 곰곰이 생각해 볼 게 많은 이야기인 듯 합니다.
어찌되었든 좀 느릿하고 담백한 전개를 좋아하지 않으시다면 그저 그럴 수도 있겠지만, 영상미 있으면서도 블랙 코미디 같은 상황을 좋아하시면 권해드릴만한 재밌는 작품들입니다. 올 겨울에 한 번 꼭 따뜻한 차와 함께 보시길 권합니다
...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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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s 잼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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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엔형제! 참 좋아하는 감독인데 전 개인적으로 인사이드 르윈 을 너무 재밌게 봤네요 ㅎㅎ
전 이상하게 이 시즌만 되면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이 영화가 자꾸 생각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