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사실 입문은 오래전에 아콘 Aluke Pro87 QuickFire로 했었는데, 타건음이 너무 시끄러워서 아버지께 드리고 저는 그냥 멤브레인 키보드인 로지텍 K120을 구입해서 쓰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키보드와 마우스는 소모품이라고 생각해서 가성비 위주로 구입하는 편인데, 3달 전에 마우스 한번 만져보려고 일렉트로 마트에 갔다가 레이저 헌츠맨 미니를 한번 만져보고는 그 부드러운 키감에 깜짝 놀라서 바로 기계식 키보드에 대해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가격을 보고 한번 더 놀랐습니다.

마우스는 이미 로지텍 G502를 쓰고 있어서 로지텍으로 깔맞춤을 해볼까 하다가 키보드 쪽에선 괜찮은 로지텍 제품이 없어서 10만원 정도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을 찾다가 2가지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레이저 블랙위도우 리니어 옐로우축

체리 MX Board 3.0S RGB

게이밍 분야에서 인기가 많은 레이저 제품에 관심이 많아서 블랙위도우 리니어로 구입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밝지 않은 LED 광량과 통울림 이슈 때문에 포기하고 10만원 초반대 가격에서 엄청나게 인기가 좋은 체리 MX Board 3.0S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갈축과 적축, 저소음 적축 중에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구분감 없는 키감이 좋아서 적축을 선택했습니다.

충격방지용 에어캡을 택배 박스에 꽉 채워서 보내준 덕분에 무사히 잘 도착했습니다. 

구성품은 키보드와 메뉴얼이 끝이고 고무받침대를 사은품으로 받았습니다. 

RGB 버전과 논RGB 버전이 있는데, 가격이 4만원이나 차이나서 그냥 논RGB 버전으로 가려다가 유튜브에서 화이트 색상의 RGB 영상을 보고 눈이 돌아가서 바로 화이트 RGB 버전으로 구입했습니다. ㅋㅋ 

화이트 키캡에 LED광량도 꽤 밝아서 진짜 너무 이쁘더군요.

게다가 무보강 구조라서 통울림이 거의 없고 자체적으로 스테빌라이저가 윤활되어 있어서 텅텅거리는 소음도 많이 잡아주더라구요. 

무보강 구조 특유의 타건감과 적축이 만나니 구름 타법 위주인 저한테 최고의 타건감을 안겨주네요. ㅎㅎ; 

지금 이 키보드로 글을 쓰고 있는데, 타이핑이 너무 즐거워서 게임 안 하고 계속 타이핑치고 싶은 기분입니다. ㅋㅋ

한가지 아쉬운 점은 ESC키 옆에 별도로 체리키가 존재해서 F1키를 누르려다가 실수로 체리키를 누르게 되는 경우가 있고  백스페이스키와 Ins키가 너무 붙어있어서 타이핑할 때 조금 신경이 쓰이는 문제가 있더군요. 

적응하면 차차 나아지겠지만, 게임할 때 F1키를 자주 누르시는 분들은 엄청 신경쓰이실 듯 하네요.

4월 19일인 내일부터 주문했으면 이벤트로 키스킨 하나 공짜로 받을 수 있었는데, 주말 가기 전에 받아보겠다고 급하게 주문하느라 제대로 공지사항을 못 본게 한이군요...ㅠㅠ 

그래도 키보드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오래오래 고장 안 나고 깨끗하게 먼지 안 묻히고 쓰고 싶어서 키스킨 2개를 주문했습니다. 

키보드 구입할 때 같이 주문했으면 배송비를 아꼈을텐데, 키보드가 이렇게 마음에 들 줄은 몰랐네요. 

암튼 10만원 초반대 기계식 키보드를 찾으시는 분들한테 이 제품을 강력추천드리고 싶네요. 

ps. 글을 쓰다 보니 이벤트 참여하려고 구입후기 글 쓴 것처럼 되었는데, 이벤트 참여 글이 아니고 그냥 기계식 키보드를 써보니 너무 좋아서 쓰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