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노트북의 업그레이드에 관련한 질문이군요. 사실 데스크탑의 업그레이드에 대해서는 대략적인 정보가 많이 퍼진 상태지만 노트북은 상대적으로 관련 정보가 부족한 상태죠. 네티즌 sangjiX 님의 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산지 6년 정도 된 노트북을 업그레이드 하고 싶습니다. 레노버 X200이라는 모델이에요. 한동안 그럭저럭 썼는데 요즘은 게임은 커녕 인터넷을 하기에도 너무 느리네요ㅜㅜ

그래서 업그레이드를 하려고 하는데 CPU i5 정도에 지포스 그래픽카드로 바꿀 수 있나요? 집 근처가 용산이라 그런 거 많이 팔던데 잘 맞을지 몰라서요.

거의 컴맹이긴 한데 그래도 도와주세요~

안녕하세요. IT 동아입니다. 구형 노트북을 쓰시다가 성능에 한계를 느끼고 있으시군요. 레노버 X200은 코어2 듀오 CPU에 2GB 메모리, 인텔 내장 그래픽을 탑재한 제품인데, 지금 같은 시기라면 슬슬 힘에 겨울 만도 합니다. 새 노트북을 사긴 부담스러우니 업그레이드를 생각하실 만도 하죠.

다만, 아쉽게도 그 노트북에 코어 i5 CPU나 지포스 그래픽카드를 달 순 없습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는 노트북의 CPU나 그래픽카드는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데스크탑과 달리 노트북은 업그레이드 범위가 아주 좁습니다. 아주 일부 노트북 모델 중에는 그래픽카드를 교체할 수 있도록 전용의 모듈 구조를 갖춘 것이 있습니다만, 이는 정말로 극소수의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그리고 노트북 CPU의 경우, 원칙적으로 일반인에게 팔지 않습니다. 기업간 계약을 맺어 유통되는 물건이니까요. 아주 극소수의 매장에서 비공식적으로 노트북 CPU가 유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이런 것을 사라고 추천하긴 힘들죠. 품질 보증이 되지 않는데다, 이 CPU가 지금 쓰는 노트북과 호환되는지도 판별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노트북은 아예 업그레이드를 포기해야 할까요? 물론 그건 아닙니다. 노트북이라 하더라도 대부분 메모리(RAM)이나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는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메모리 용량을 업그레이드 하면 덩치가 큰 파일이나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때, 혹은 동시에 여러 가지 작업을 할 때 한층 수월하게 구동이 되며, 좀더 고용량 HDD로 교체하면 저장 공간을 확장할 수 있지요. 물론 일부 초소형 노트북 중에는 메모리나 HDD의 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으니, 부품 구매 전에 노트북 제조사에 문의를 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질문자님이 가진 레노버 X200의 경우, 메모리는 DDR3 규격으로 4총 GB까지 확장 가능하며, HDD는 SATA 방식의 2.5인치 규격 제품이라면 무엇이라도 교체가 가능합니다. 노트북 모델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노트북 하단에 있는 나사를 풀고 밑판을 벗기면 RAM 슬롯 및 HDD 장착용 SATA 포트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단, 부품 교체 전에 꼭 노트북 전원을 끄고 배터리도 분리해야 한다는 점 명심하시고요. 나온 지 7~8년 된 노트북이라면 DDR2 규격의 메모리와 ZIF(IDE) 방식의 HDD를 쓰는 경우도 있으니 유의하세요. 이 점은 제조사에 문의해 보시는 게 좋을겁니다.

빈 메모리 슬롯이 있으면 여기에 추가 메모리를 꽂으면 되고, 혹시나 이미 메모리가 꽉 찬 상태라면 기존 메모리 양쪽 가장자리의 걸쇠를 손톱으로 벌려 뽑은 후 용량이 더 큰 새 메모리를 꽂으면 됩니다. HDD 교체 역시 비슷한 요령으로 하면 됩니다. 일부 노트북은 2대의 HDD를 꽂을 수 있는 경우가 있으나, 절대 다수는 1대의 HDD만 장착 가능합니다. 따라서 HDD 업그레이드를 하려면 꼭 기존 HDD를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저장 용량이 좀 적더라도 속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HDD 대신 SSD로 교체하는 것도 생각해 볼만 합니다. SSD는 HDD와 달리 자기디스크가 아닌 반도체 기반의 저장장치라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2.5인치 SATA 규격 HDD를 쓰는 일반적인 노트북이라면 대부분 탑재가 가능합니다. 다만, 속도가 빠른 대신 비슷한 가격대의 HDD에 비해 저장 용량이 1/10에 불과하기 때문에 고용량 파일을 많이 저장하는 사용자에겐 적합하지 않다는 점 알아두시고요.

일부 신형 노트북은 SATA 포트 외에 mSATA 라는 초소형 SSD 전용 슬롯을 갖춘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이용하면 기존의 HDD를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mSATA 규격 SSD만 추가, 속도와 용량을 동시에 추구할 수도 있죠. 다만, 질문자님의 노트북은 mSATA를 지원하지 않으니 그냥 참고만 하십시오.

이 정도 정보라면 감을 잡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한가지 더 말씀 드리자면, 메모리 확장과 SSD 장착으로 인해 부팅속도나 프로그램 실행 속도 향상은 기대할 수 있습니다만, 게임 성능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이것까지 개선하려면 CPU나 그래픽카드의 성능 향상이 필요한데 노트북에서는 이를 교체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죠. 그리고 메모리를 확장하고 SSD를 달더라도 CPU와 같은 핵심 부품의 성능 등급이 낮거나 너무 구형이라면 기대만큼의 성능 향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만약 새로 노트북을 구매하신다면 나중에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메모리나 HDD(SSD)의 사양 보다는 한번 선택하면 변경이 불가능한 핵심 사양에 더 주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를테면 아톰이나 셀러론, 펜티엄급의 보급형 노트북 보다는 코어 i5나 코어 i7급 같은 고급형 노트북이 성능 걱정을 덜면서 한층 오래 쓸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이런 제품은 초기 구매 가격도 좀 높은 편입니다만, 노트북 교체 주기가 긴 사용자라면 오히려 이득일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 판매 중인 노트북은 인텔 4세대 코어 시리즈 CPU(하스웰, 하스웰 리프레시)가 탑재된 모델이 주류 입니다만, 내년 상반기부터 5세대 모델(브로드웰)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보급될 예정입니다. 여러모로 고려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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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