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PC 케이스를 보면 대부분 컴퓨터 내부 부품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투명한 사이드 윈도우 스타일의 케이스가 많더군요. 덕분에 PC 내부 부품 구성에 있어서도 뭔가 좀 특별한 디자인의 제품들을 선호하게 되는데요. 오늘 저와 함께 살펴볼 제품은 위 사진의 멋진 PC 메모리입니다. 물론~ 성능은 디자인만큼 훌륭하고요. 그럼 지금부터 찬찬히 이 제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TRIDENT Z 시리즈는 G.SKILLD 익스트림 메모리 중 상위 라인업에 위치한 제품으로 수율 높은 A급 메모리 칩셋만을 사용해 3,200MHz의 높은 클럭과 낮은 지연율을 구현한 제품입니다.

스펙테이블을 찬찬히 살펴보면 몇 가지 눈에 띄는 항목들이 있는데요. DDR4 메모리의 경우 1.2~1.25v에서 정상 작동을 보장하도록 설계되었는데 Tested Voltage 항목에 1.35v라고 기제가 되어있습니다. 눈치 빠르신 분들은! 네~ 맞습니다. 이 메모리는 G.SKILL에서 만들어질 때 팩토리 오버 테스트가 이루어지고 최상의 오버 값을 Intel XMP 2.0(Extreme Memory Profile)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메모리 모듈 내부에 세팅 값을 프로파일링해 놓은 제품입니다.

작년 Intel의 스카이레이크 출시 이후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과 그에 따른 메모리규격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DDR3에서 DDR4로의 메모리 세대교체가 그것인데요. 물리적 인터페이스 규격뿐만 아니라 성능적인 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소비전력은 전작인 DDR3에 비교해 20% 낮아졌으며 스펙상 메모리 대역폭과 클럭은 2배의 성능향상을 이루었습니다. 사실 메모리의 속도를 일반 PC 유저가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분명 DDR3와 견주어 높은 성능 향상이 이루어진 것은 분명합니다.

레퍼런스 규격 대부분의 메모리가 은박지에 둘둘 말려 벌크 형태로 판매되고 있어 Trident Z의 패키지가 상대적으로 고급스러워 보이네요. 전·후면에 G.SKILL의  최상이 메모리 라인업을 상징하는 ‘Z’를 디자인 요소로 사용해 해당 메모리의 포지션을 표현 한 건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제품 스펙과 파트넘버가 프린팅된 스티커가 뒷면에 부착 되어있습니다. 실제 G.SKILL의 메모리 라인업별 세부 스펙이 조밀하게 나누어져 있어 같은 라인업에서도 10여 종이 넘는 제품이 있는 만큼 이런 상세한 표기는 G.SKILL, 판매자, 소비자 각각의 관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이 드는군요.

G.SKILL 제품들의 국내 유통사인 티뮤의 홀로그램 정품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이 홀로그램 스티커가 없을 경우 제품 하자가 발생할 경우 A/S 처리가 불편하니 꼭 제품에 부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Trident Z 메모리의 경우 제품이 단종되고 생산이 중단되 재고가 바닥 나지 않는 이상 무상 보증이 가능합니다.

원형 투명 스티커를 이용해 패키지의 상·하단을 봉해 놓았네요. 저는 깔끔한 개봉을 위해 커터칼을 이용해 봤습니다. 설레네요. ^^

제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 걸까요? 메모리와 G.SKILL 스티커 한 장…. 하지만 Trident Z를 보는 순간 동공 확장~ 콧구멍 벌렁벌렁~ “아·름·답다.” 다른 말로 “뽀대난다.” 국어가 부족해 다른 형용사가 생각이 안 나지만, 아무튼 실물 보시면 다들 한마디씩 하실 것 같습니다.

나름 각 잡고 삼각대 받쳐가며 똑딱이로 찍었는데 디테일이 많이 죽었네요. ㅠㅠ 지나가던 마눌님… 한마디… 하시네요…. X폼 잡지 말라고… 저는… 정말… 진지했는데 말이죠.

다른 오버클럭 메모리들에 비해 알루미늄 히트싱크의 두께와 표면처리, 가공 방법 등에 상당히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고 이런 노력이 은근한 고급스러움을 풍겨 디자인만 요란한 제품들에 비해 확실히 Trident Z만의 차별성을 확보한 것 같습니다. 아노다이징 처리된 표면은 헤어라인 형상이 거칠게 표현되었지만, 메탈릭한 질감을 잘 살려 고급지고 양면을 나누는 붉은 색의 상단 커버가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블랙과 그레이 컬러 배색에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해 멋스러운 디자인을 연출해 내고 있습니다.

그레이로 처리된 히트싱크 표면은 보는 각도에 따라 그레이와 메탈그레이를 오가네요. 메모리 히트싱크로는 과하다 싶을 정도의 두께인 2T 알루미늄 판재를 사용해 높은 열 흡수율과 빠른 방열을 위해 최적화된 쿨링을 의도한 것 같습니다.

메인보드와 결합하는 골드핑거 부분은 DDR3와 인서트 가이드 홈의 위치가 달라 구형 보드에는 장착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DDR4로 넘어오면서 골드핑거의 개수가 증가하고 사용되는 전압의 차이가 있기에 시스템 보호 차원에서 물리적 인터페이스 설계가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히트싱크 상단의 결합 라인을 감춰 주면서 Trident Z의 포인트 역할을 하는 상단 커버를 분리해 봤습니다. ‘Z’를 문양을 좌우 뒤집어 놓은 듯한 형상에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졌지만, 사출 품질 자체가 뛰어나 저렴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히트싱크는 접착력 있는 써멀 패드를 이용해 내부 메모리와 강력하게 접착되어 있습니다. 내부 메모리 칩을 확인해보고 싶어 헤어드라어 열풍을 이용해 열을 가했는데도 안 떨어지더군요. 무리해서 분해 하다간….. 메모리 솔더볼 냉납 생길 것 같아 분해를 포기했습니다.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독일의 ‘2016 IF DESIGN AWARD’ 상도 받았네요. 고성능 메모리에 알루미늄 슈트 하나 입혔을 뿐인데 사나이 감성을 이토록 자극하네요. ㅎㅎ

방열판 달린 메모의 경우 타워형 CPU 쿨러 장착 시 간섭 여부를 확인 하기위해 높이를 측정해봤습니다. 레퍼런스 메모리는 31mm TRIDENT Z는 44mm로 측정이 되었네요. 레퍼런스 메모리와 비교해 13mm가 더 높습니다. 요즘 웬만한 타워형 CPU 쿨러의 경우 메모리 슬롯과 간섭이 안 되도록 설계를 합니다만, 1번 메모리 슬롯에 TRIDENT Z를 장착한다면 좀 덩치 있는 쿨러의 경우 팬이 TRIDENT Z를 가려버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용 중인 메인보드 메모리 슬롯에 TRIDENT Z를 장착했습니다. DDR3 메모리 슬롯의 경우 메모리 잠금 레버가 양쪽에 있지만 DDR4 메모리 슬롯은 한쪽만 잠금 레버가 있습니다. 사용 중인 제 보드만 그런지 요즘 나오는 보드가 다 그런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메모리 장착과 제거 시 각을 줘 빼고 끼워야 해 부담스럽더군요.

아무튼, TRIDENT Z 장착하며 근 1년 만에 시스템 분해해 먼지도 털고 나름 PC 정비를 해 뿌듯하더군요. 아~ 메인보드에 끼워 놓고 보니 더 이쁘네요. 앙~

TRIDENT 라는 말이 삼지창이라 해석되는데 아마 히트싱크의 방열핀 형상 때문에 이런 제품명이 사용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G.SKILL 메모리는 성능은 좋은데 디자인 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이번 제품은 정말 감성 폭발~을 작정하고 만든 제품인 것 같네요.

테스트를 위해 조립 끝내고 전원을 넣어 봤습니다. 헐~ 디버그 LED에 A6… 메인보드 매뉴얼을 꺼내 듭니다. 확인 결과 ‘Detect and install all currently connected SCSI devices’ SCSI… 나 이런 장치 없는데…. 스카시???... 스카치!!! 달달한 그 스카치???... 제가 저혈당이 온 모양입니다. 뜬금없이 SCSI->SCOTCH로… 매뉴얼 던져버리고 메인보드를 응시합니다. ….SSD…. 안 끼웠네요. 아~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ㅠㅠ

테스트 시스템은 그래픽카드 없이 위와 같이 구성해 보았습니다. 테스트 목적은 고클럭 메모리 사용에 따른 PC 전반의 성능 변화 및 시스템 메모리를 공유해 작동하는 CPU 내장 그래픽의 성능 향상 정도를 확인하는 데 그 목적을 두었습니다.

리뷰 초입 부분에서도 언급했지만 메모리의 속도 변화를 일반인이 체감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에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테스트가 주를 이루며 PC 자원을 고루 활용하는 게임을 통해 고성능 메모리 적용에 따름 게임밍 성능 향상 정도도 점검해볼 계획입니다.

TRIDENT Z 오버클럭 메모리이지만 메인보드에 장착한다고 바로 오버클럭 되지는 않습니다. 메인보드의 X.M.P 기능을 이용해 메모리의 오버클럭 프로파일을 설정해 줘야 하는데 이게…. 정말 쉽습니다. ㅎㅎ

주차, 수율, 전압, tCL, tRCD… 따져가며 메모리를 오버클럭 해보신 분들이라면 이 X.M.P 기능이 얼마나 간편한 지를 잘 아시리라 생각되는군요.  

설정 방법은 메인보드 제조사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메모리 관련 항목에 '익스트림 메모리 프로파일'을 찾으셔서 프로파일만 선택해 주시면 그냥~ 메모리 오버 끝!~

설정하자마자~ 메모리 작동 클럭이 2133MHz -> 3200MHz 수직 상승합니다.  

램타이밍 항목도 제품 오버 스펙 대로 잘 설정이 되었습니다.    

수동 오버를 했다면… 클럭, 전압, 램타이밍 찾느라 PC 무한~ 재부팅 씨름하며 설정한 오버 값이 시스템 안정성에 문제는 없는지 확인하느라 가슴 쫄깃~하며 검증하던 그 시절 이젠 추억으로 접어 두어야겠습니다.  

X.M.P를 통한 메모리 오버클럭이 끝났으니 얼마나 메모리 성능이 좋아졌는지 확인해봐야겠지요. 원래 제가 이렇게 집요하게 따지는 성격이 아닌데 리뷰 품목이 까다로운 메모리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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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64 벤치프로그램의 메모리 테스트 결과입니다. 대조군은 제가 사용하고 있는 삼성의 DDR4 4GBx2ea 듀얼 구성의 21,33MHz 메모리입니다. 삼성 메모리는 수율이 좋아 오버클럭이 잘되기는 하지만…. 전… 많이… 피곤합니다… 특히 요즘… 예전에는 이것저것 제가 PC 세팅도 하고 오버도 하고 그랬는데… 이젠… 남이 다~ 해줬으면 하더군요. ㅠㅠ 그러기에 요->’X.M.P’는 저를 위한 기능인 것 같습니다. 인텔은 CPU에도 적극 이 기능 넣어 주셨으면 합니다!!!

아무튼 테스트 결과는 좋으네요. 라이트 성능 제외하고 약 30% 이상의 성능 향상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레이턴시도 아주~ 착하게 나와 주네요.

대표적인 레코딩 타입의 시스템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PCMARK 8을 통해 고성능 메모리 적용에 따른 전반적인 PC 성능 향상 정도를 확인해봤습니다.

거의 모든 항목에서 2,133MHz로 작동하는 레퍼런스 램보다 3,200MHz 클럭의 TRIDENT Z가 작업을 더 빨리~ 더 많이 처리를 했습니다. 약 40분여의 테스트 시간 중 TRIDENT Z는 레퍼런스 메모리 대비 23초 더 빨리 정해진 작업을 완료합니다.

세부 수치는 사용자가 PC를 사용하며 체감할 정도의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지만, 거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걸쳐 성능향상이 이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시스템 메모리를 공유하는 CPU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는 저로서는 고성능 메모리 적용에 따른 그래픽 성능 향상 정도가 얼마나 이루어지는지 궁금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확인 하네요.

일단 내장 VRAM으로 쉐어링 된 TRIDENT Z의 순수 메모리 성능 향상 정도와 내장 GPU의 데이터 처리/연산 능력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AIDA64 GPGPU 테스트 실행해 보았습니다.

테스트 결과 VRAM 기본 성능인 Read/Write/Copy 항목은 눈에 띄게 향상되었으며 처리/연산 부분에서도 소폭이나마 성능 향상이 이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AIDA64 GPGPU 벤치마크를 통해 고성능 메모리 적용에 따른 H/W 적 성능 향상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봤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3DMARK를 통해 실제 게이밍 환경과 유사한 상황에서 게이밍 성능 향상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테스트 결과 모든 항목에서 고성능 메모리의 결과치가 높게 나왔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레퍼런스 메모리 대비 TRIDENT Z의 성능이 압도적이지는 못합니다만, 전체적인 게이밍 환경이 향상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많은 벤치마크를 통해 고성능 메모리인 TRIDENT Z의 성능을 확인해 보았는데요. 이번에는 국민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를 플레이하며 게임 프레임 향상에는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렙스를 켜 놓은 채 20여 분간의 게임 플레이 후 로그 파일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평균 프레임이 5 FPS 정도 향상되었고 많은 유닛이 등장하며 여러 그래픽 효과가 겹치며 발생하는 프레임드랍 현상에서 복귀되는 시간이 빨라진 듯합니다. 동영상 우측 상단에 프레임 표시가 있으니 실시간 프레임 변화는 동영상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남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메커닉컬한 디자인, 검증된 오버클럭 안정성과 높은 메모리 자체 성능 G.SKILL TRIDENT Z F4-3200C16D-16GTZB를 사용하며 제가 느꼈던 부분들인데요. 특히 성능도 성능이지만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더군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기 전까지 아벡시아 LED 튜닝 메모리를 사용했었는데 TRIDENT Z는 LED 튜닝 메모리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더군요. 뭐랄까 화장 안 한 자연 미인을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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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기간이 끝나 제품 반납을 위해 편의점 택배 저울에 TRIDENT Z를 올리는 순간…. 문득~ 가을동화의 원빈 대사가 생각나더군요. “돈으로 사겠어 돈으로 사면 될 거 아니야 얼마면 될까? 얼마면 되겠냐?” ㅎㅎ

체험기가 다소 산만하고 부족했지만 G.SKILL TRIDENT Z F4-3200C16D-16GTZB 메모리 체험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제품 체험 기회 주신 분들과 두서없는 글 읽어주신 분들께도 감사인사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