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번에 만들어놓고 까먹을듯한 북미 계정을 만들어서 블랙옵스 4 베타를 참여해봤습니다. 한국 베타를 따로 할 수도 있다던데 모르겠네요.

우선 접해본 소감은... 블랙옵스3이나 타이탄폴과 많이 유사합니다. 두 게임을 적절히 섞어 거대병기와 2단 점프, 벽타기를 없애면 딱 블랙옵스4 입니다. 오히려 맵이 오버워치보다도 좁아져 스피디함은 두 게임보다 더 빠른 듯 합니다. 거기에 오버워치와 비교되었듯 오버워치도 많이 생각납니다. 다양한 고유 기술을 지닌 영웅들과 맵들 구성을 보면 서양식 저택(일리오스+도라도), 현대 일본(하나무라), 금속성 군사기지(지브롤터 기지) 등 오버워치가 생각나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다만 오버워치와는 다르게 기술이 수류탄 대체 보조기와 궁극기 두 가지밖에 없고 그마저도 쿨타임이 매우 느려 저같은 샷발 기복 심한 유저들은 궁극기를 한 게임에 한 번 써볼까 말까 합니다. 콜옵답게 킬스트릭이 나오는데 전통적인 UAV를 비롯한 공중무기는 블랙옵스 2 이후 구축된 방공망 설정 반영인지 그닥이고 RC카나 견마로봇같은 소규모 지상병기가 효율도 좋고 많이 보였습니다. 사람보다 견마로봇이 킬을 더 잘 땁니다.

게임 자체는 콜옵답게 샷발에 전적으로 의존합니다. 다만 2대 1까진 가능해도 그 이상은 힘듭니다. '어케이겼노'가 여기서도 있는 듯 합니다. 팟지 시스템도 있지만 콜옵의 그것에 더 가깝습니다. 쿨타임이 짧은 메디킷이 추가되었는데 피통이 150으로 약간 높아져 바로 뒤에서 뒤치기 당하거나 저격당하는 게 아닌 한 생존확률이 조금 더 높아졌습니다. 일단 피가 1 남아도 살아남기만 하면 메디킷을 꽂아 회복 가능해 키를 누르는 번거로움만 감수한다면 힐링팩터보다 더 좋은 생존기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총기는 콜옵답게 연사력 좋은 거 아니면 저격입니다. 샷건이 보조무기로 빠졌고 로켓런쳐도 조준 후 쏴야해서 즉발적 사용이 힘들고, 고화력은 전적으로 앞서 말한 두 무기나 특수기에 의존해야 합니다. 소총이나 기관단총이 주무기인데 주무기 의존도가 큽니다. 그나마도 탄창이 3개뿐이라 지속적인 전투를 하려면 죽은 사람의 총을 주워 써야 합니다. 고로 샷발이 안 좋으면 재미가 반감될 수 있습니다.

스페셜리스트들은 각기 다양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콜옵 고인물들이 제일 많이 택한 영웅은 그래플 훅을 달고 돌아온 루인과 불쟁이 파이어브레이크입니다. 전 궁극기는 버린다 생각하고 탐색 기술을 가진 리콘과 화력덕후 배터리를 주캐로 썼네요. 게임 페이즈가 워낙 빨라 최상급 이동보조기와 공격 궁극기를 가진 루인과 보조기와 궁극기 둘 다 마비기술을 가진 프로핏이 OP캐릭터가 될 듯 예상해봅니다. 파이어브레이크는 거점 컨트롤 모드에서 유용할 듯 싶네요. 

이번 오픈베타에선 pvp만 나왔습니다. 인터페이스 상에 아직은 없는 좀비와 블랙아웃 자리를 제외한 한 칸이 더 있던데, pve가 나오거나 오버워치처럼 이벤트 게임 모드를 로테이션 맞춰가며 내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역시 콜옵은 콜옵이라 한번에 오래 붙잡고 있을수는 없는 것 같네요. 본 게임만으론 풀프라이스가 조금 비싼 느낌이긴 한데, 그걸 메워줄 블랙아웃 모드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합니다. 자기가 FPS에 자신있고 오버워치의 팀플레이 강제에 질렸다면 선택해볼 만 한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