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 있어 성능이란 언제나 ‘높을수록 좋은’ 존재다. 성능이 좋을수록 같은 작업이라도 쾌적하게 할 수 있고, 낮은 성능의 PC에서는 진행하기 힘든 작업도 성능이 높은 PC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해 낼 수 있으니, PC의 활용성은 그 성능에 달려있다고 해도 될 것이다. 특히 4K 등 새로운 규격의 디스플레이와 이에 맞춘 게임과 영상 등의 콘텐츠가 등장하면서, PC 성능에 대한 요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높은 성능의 PC를 사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PC의 성능이 높아지는 것 이상으로 높은 비용의 지출이 필연적으로 따르기 때문이다.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쓸 필요는 없듯이, 자신의 용도에 적당한 수준의 성능을 가진 PC를 찾아 합리적인 비용을 지출하는 것이 현명한 PC 구입과 사용의 미덕이기도 하다. 무턱대고 높은 가격대의 최고 사양 PC를 구입해 그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것은 비용 측면에서 아쉬운 선택임이 분명하다.

PC 활용 유형에 따른 PC 선택에 있어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은 PC의 중심인 프로세서다. 그리고 인텔은 프로세서의 선택에 있어, 코어 i3, i5, i7 등 브랜드에 따라 성능과 기능을 차별화하고, 사용자의 PC 활용 목적에 따라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주로 일반적인 웹 서비스와 멀티미디어 활용 등에서는 코어 i3, 게이밍에서는 코어 i5, 그리고 하이엔드 게이밍이나 어느 정도 규모있는 작업 등 높은 프로세서 성능이 요구된다면 코어 i7이 권장된다.

▲ 가정용과 멀티미디어 등에 적합한 코어 i3 프로세서

가정의 인터넷,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활용에 있어서 가장 적합한 프로세서는 코어 i3 프로세서다. 이 프로세서는 하위 펜티엄, 셀러론 프로세서와 비교할 때 고급 기능이 들어간 그래픽 코어와 AVX 등의 최신 명령어 지원, 그리고 프로세서 수준에서도 2코어 4쓰레드 지원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활용에 있어 높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강력한 멀티미디어 지원 기능이 포함된 그래픽 코어는 4K급 UHD 디스플레이와 멀티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각종 멀티미디어 환경의 지원에 있어 코어 i3 프로세서는 상위 프로세서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코어 i3 프로세서는 AVX2 등 동 세대의 코어 i5, i7 프로세서가 제공하는 주요 명령어 셋을 동일하게 지원하며, 그래픽 코어의 기능도 동일하다. 또한 그래픽 코어 수준에서 제공되는 퀵싱크, 클리어비디오 HD 등도 모두 동일한 수준으로 정식 지원되며, 4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 해당 기능들은 4K급 비디오의 지원이 가능할 정도로 기능과 성능이 강화되어 있다.

보급형의 위치에 있는 이 프로세서를 이용한 시스템에서는 기능의 대부분을 프로세서와 플랫폼에 내장된 것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그 만큼 PC의 형태도 다양하게 나올 수 있는데, 평범한 미들타워가 아닌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미니타워나 슬림 PC, 혹은 ITX나 그보다 작은 폼팩터에서도 제 기능과 성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메인보드의 경우 필요한 기능과 케이스 크기에 맞추어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대부분 보급형 B85 메인보드로도 충분하다.

▲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메인스트림 급 제품인 코어 i5 프로세서

메인스트림 급의 코어 i5는 인터넷, 멀티미디어 뿐 아니라 게이밍 등에서도 훌륭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코어 i5는 코어 i3 대비 더 많은 4코어 구성과 더 많은 캐시, 그리고 터보 부스트 기능을 통해 적은 코어와 쓰레드를 이용하는 상황에서도 높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덕분에 일반적인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활용에서도, 4개 코어를 모두 쓰는 멀티미디어 작업이나 최신 게임에서도 코어 i3와는 차별화되는 높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게이밍을 위한 PC를 구성하는 경우 코어 i5 프로세서와 적당한 수준의 그래픽카드를 조합하면 최신 게임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멀티코어, 멀티쓰레드를 지원하는 최신 게임들에서 가장 뛰어난 비용 대비 효율을 보이는 프로세서는 쿼드 코어 구성의 코어 i5다. 또한 멀티코어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라 하더라도 코어 i5 프로세서는 터보 부스트 기술을 통해 코어 i3 프로세서 대비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

코어 i5 프로세서는 어디에 어떻게 써도 잘 어울리는 위치의 프로세서인 만큼, 가장 범용적인 미니타워 혹은 미들타워 형태에 속을 채워 넣을 수도 있고, 슬림형 케이스에 메인보드와 프로세서 내장 기능을 활용하는 구성도 가능하다. 사용할 그래픽카드의 구성에 따라 메인보드를 결정하면 되는데, 오버클록킹 계획이 없다면 B85 혹은 H97 메인보드 구성으로도 훌륭하다. 물론 다중 그래픽카드의 고해상도 게이밍 머신을 노린다면 Z시리즈 칩셋을 쓴 메인보드를 고려할 만 하다.

▲ 까다로운 작업들도 무리없는 코어 i7 프로세서

코어 i7 프로세서는 인텔 코어 프로세서 제품에 사용된 다양한 기술이 모두 집약된, 고급 사용자를 위한 고성능 프로세서다. 현재 4세대 코어 i7 프로세서는 4코어에 하이퍼쓰레딩 기술을 통한 8쓰레드 구성, 코어 i5 시리즈보다 높은 동작 속도를 제공해, 멀티쓰레드 환경을 활용하는 전문 애플리케이션들, 혹은 최신 게임들에서 코어 i5 대비 높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사진, 영상 등을 다룬다면 코어 i7 프로세서는 확실한 비용 대비 효율을 보여 준다.

최신 고화소 DSLR로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 등 많은 연산을 필요로 하는 경우 코어 i7 프로세서는 비슷한 동작 속도의 코어 i5 프로세서 대비 30% 이상의 성능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또한 영상 인코딩 측면에서는 프로세서 연산 성능만이 아니라 하드웨어 기반 인코딩 기술 ‘퀵싱크’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코어와 쓰레드를 활용함에 있어, 가상화를 위한 VT-x. VT-d 등을 모두 지원하는 것도 장점이다.

코어 i7 프로세서 기반의 시스템을 단순한 멀티미디어 활용에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이 프로세서의 진가는 많은 쓰레드와 메모리가 요구되는, 무거운 작업을 빠르게 수행하는 데서 나온다. 덕분에 이 프로세서의 진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여타 프로세서를 사용한 시스템 구성보다 더 많은 메모리, 고성능 그래픽카드, 그리고 SSD 등 고성능 저장장치를 갖추는 것을 추천한다. 다양한 메이커 PC나 조립 PC들도 코어 i7 프로세서 기반 시스템은 ‘고급형’으로 구성하고 있다.

▲ PC 수준에서 세계 최고 성능이 필요하다면 ‘익스트림 에디션’

한편 특별한 고성능 PC가 필요하다면 오버클록킹이 가능한 K시리즈 프로세서나 코어 i7 하이엔드 데스크톱 프로세서를 고려할 수도 있다. K시리즈 프로세서는 프로세서의 배수제한을 해제, 오버클록킹이 가능한 프로세서로 PC에 관심이 많은 고급 사용자들에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이 프로세서를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오버클록킹을 위한 고급형 메인보드와 든든한 쿨러, 파워서플라이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코어 i7 하이엔드 데스크톱 프로세서는 일반적인 메인스트림 급 PC와는 메인보드 규격과 지원 사양부터 완전히 다르며, 프로세서와 메인보드 등의 가격대도 다소 높은 편이다. 하지만 제온 E5 프로세서와 비슷한 사양에 워크스테이션 급 성능과 확장성을 얻을 수 있어, 하이엔드 게이밍 시스템이나 워크스테이션 용도로 활용되기도 한다. 물론 이들 프로세서 제품들 또한 오버클록킹을 지원하여, 고급 사용자들의 특별한 요구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또한 PC 사용의 주 목적이 인터넷과 멀티미디어의 활용 정도이고 게임을 하지 않는다면 색다른 선택지로 올인원 PC나 NUC 등 초소형 폼팩터의 베어본, 완제품 PC도 훌륭하다. 저전력 데스크톱 플랫폼 혹은 모바일 플랫폼을 사용하는 이들 PC들은 일반적인 활용에서 큰 무리가 없는 성능과 함께 놀라운 공간활용성과 디자인을 얻을 수 있어, 거실 등이나 공간이 부족한 사무실 등에서 훌륭한 선택이다. 특히 최근 모델들은 4K 디스플레이들까지 지원하는 등 일반 PC 대비 아쉬움이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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